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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처럼 편하게 신고 물속에서 더 쾌적해… 운동화 따로 살 필요 없겠는데?

호젓한오솔길 2013. 6. 26. 23:14

 

운동화처럼 편하게 신고 물속에서 더 쾌적해… 운동화 따로 살 필요 없겠는데?

 

 

 

[사용기] 컬럼비아·몽벨·머렐 아쿠아슈즈 3종 비교
브랜드마다 디자인과 기능 모두 달라… 매력도 제각각
컬럼비아·몽벨, 운동화에 가까운 디자인과 편안한 착화감 돋보여
머렐, 아웃도어 환경에 최적화한 디자인… 가벼운 등산까지 가능할 만큼 튼튼해

본격적인 휴가철이 왔다. 성미가 급한 사람들은 벌써 주말이면 계곡으로, 바다로 물놀이를 즐기러 떠난다. 그런가 하면 올해는 장마가 빨리 시작되고 이후에도 국지성 집중 호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말 마를 날 없는 여름이 될 게 분명해 보인다.

이에 발 맞춰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여름이 되기가 무섭게 아쿠아슈즈를 잇따라 출시했다. 올해 나온 제품들은 워킹화처럼 신을 수 있는 상큼한 디자인과 부드러운 착화감이 특징으로 아웃도어 활동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신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여름을 함께할 아쿠아슈즈들을 직접 신어보고 비교 평가해 봤다. 대상은 컬럼비아 파워드레인 쿨, 몽벨 아쿠아 런, 머렐 워터프로 마이포 3종이다. 각 브랜드의 특징이 잘 녹아있는 세 제품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달랐다.


	아쿠아슈즈 3종. (사진 좌측부터) 콜롬비아 파워 드레인 쿨, 머렐 워터프로 마이포, 몽벨 아쿠아 런.
아쿠아슈즈 3종. (사진 좌측부터) 컬럼비아 파워 드레인 쿨, 머렐 워터프로 마이포, 몽벨 아쿠아 런.

기능 따라 다른 디자인, 아웃도어 활동 스타일따라 고르세요

'기능은 디자인을 지배한다.'

아쿠아슈즈 3종의 디자인을 결정짓는 요소는 기능이었다. 우선 물이 잘 빠져야 하고, 잘 말라야 하며, 맨발로 신었을 때 착화감이 부드러워야 한다. 또 통기성이 좋으면서 이끼로 미끄러운 계곡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접지력이 좋아야 한다. 이런 까다로운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서 갑피는 주로 매쉬 소재를 사용했고 내부에는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해 발을 보호했다. 또 3종 모두 푹신하면서 배수가 잘되도록 많은 구멍이 나 있는 깔창을 채용했다.


	컬럼비아 파워 드레인 쿨.
컬럼비아 파워 드레인 쿨.

컬럼비아 파워드레인은 쿨은 아웃도어에서도 한눈에 띌 만큼 상큼한 원색계열에 워킹화 스타일이다. 일상화로 신기에는 약간 튀지만, 아웃도어 의상과는 정말 잘 어울린다. 끈은 밴드 형식으로 간단하게 조였다가 풀 수 있고, 뒤꿈치 부분은 꺾어 신어도 될 만큼 부드럽다.

갑피는 매쉬 소재로 시원하고, 탄력이 상당해서 발에 잘 밀착된다. 미드솔은 워킹화처럼 푹신하고 부드러운 테크라이트 소재를 사용해 오래 걸어도 편하다. 또 풋배드를 사용해 신발 안으로 들어온 물이 신속하게 미드솔로 빠져나간다.


	컬럼비아 파워 드레인 쿨.
컬럼비아 파워 드레인 쿨은 안감에 옴니프리즈 제로 소재를 사용해 맨발로 신었을 때 착화감이 가장 쾌적했다.
안감으로는 최근 발표한 신기술 '옴니프리즈 제로(Omni Freeze Zero)' 소재를 사용했다. 땀이나 수분이 닿으면 천에 촘촘히 새겨진 블루링이 반응해 소재의 온도를 떨어뜨린다. 맨발로 신는 아쿠아 슈즈는 땀에 직접 노출될 수밖에 없다. 옴니프리즈 제로는 소재에 직접 닿는 피부에 청량감을 주어 발에 땀이 많이 나도 쾌적하게 신을 수 있다.

몽벨 아쿠아 런은 이름처럼 런닝화를 닮았다. 갑피는 매쉬 소재에 무재봉 기법으로 필요 없는 부분을 최소화해 무척이나 가볍다. 끈을 조이면 발에 달라붙는 착용감 역시 수준급이다. 미드솔에 적용한 인젝션파일론은 런닝화에 많이 사용하는데 그 특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반발력이 상당해서 발구르기를 해 보면 아쿠아슈즈 3종 중 가장 달리기가 편했다.


	몽벨 아쿠아 런.
몽벨 아쿠아 런은 아쿠아슈즈지만 일상화로 신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파워드레인 쿨처럼 그물망으로 된 풋베드를 사용해 신발 안으로 들어온 물이 미드솔 양쪽으로 순식간에 빠져 나가는 드레이닝 시스템(Draining System)을 채용했다. 배수능력은 컬럼비아 제품과 비슷하지만 물에 완전히 젖었을 때는 더 빨리 말랐다. 안감으로 별도의 소재를 사용한 게 아니라 갑피에 매쉬 소재 하나만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대신 땀이 났을 때 쾌적함은 컬럼비아 쪽이 한 수 앞섰다.

도심에서 장마철에 신을 아쿠아슈즈를 고르라면 컬럼비아와 함께 이 제품을 추천할 만큼 일상복과 잘 어울린다. 지나치게 아웃도어스럽지 않으면서 충분한 기능성을 갖췄다. 단 접지력은 3종 중 가장 떨어져서 이끼가 낀 바위가 많은 곳을 걸었을 때 아쉬움이 많았다.


	머렐 워터프로 마이포
머렐 워터프로 마이포는 아쿠아슈즈지만, 가벼운 등산까지 가능할만큼 튼튼하고 접지력이 뒤어나다.
머렐 워터프로 마이포는 아웃도어 DNA가 가득한, 트레킹화에 가까운 아쿠아슈즈다. 매쉬 소재 갑피에 딴딴한 미드솔, 등산화처럼 딱딱하고 접지력이 우수한 레이저 커팅 아웃솔까지, 계곡이나 바닷가뿐만 아니라 간단한 등산까지 가능할 만큼 튼튼하다.

컬럼비아나 몽벨처럼 풋베드를 채용하진 않았지만, 발이 다 들여다 보일 정도로 간격이 넓은 매쉬 소재 갑피는 애초에 물을 머금을 줄 모른다. 또 질겨서 착화감은 가장 떨어지는 대신 안정감은 가장 뛰어나다. 신발 전체를 조이도록 끈이 설계되었고 뒤꿈치 부분을 한 번 더 조일 수 있다.

	운동화처럼 편하게 신고 물속에서 더 쾌적해… 운동화 따로 살 필요 없겠는데?

거친 외관이 일상화가 아님을 강하게 선언하지만, 물이 많은 지역으로 트레킹을 떠나거나 장거리 여행, 간단한 등산까지 염두 한다면 아쿠아 슈즈 겸용으로 적합하다. 미끄러운 계곡을 거침없이 질주해도 안심이 될 만큼 접지력도 우수하다.

지금까지 살펴본 아쿠아슈즈 3종은 각각의 매력이 뚜렷했다. 아쿠아슈즈를 한 켤레 사볼까 생각한다면 자신의 아웃도어 활동 스타일을 고려해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가벼운 여행과 트레킹에는 컬럼비아, 장마철 일상화로는 몽벨, 아웃도어에서 거침없는 주행을 하고 싶다면 머렐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