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응급사고 대처 요령
베여서 선홍색 피 나오면 눕힌 후 상처부위 높게 둬야
찰과상땐 이물질은 반드시 제거를
해파리 쏘이면 식염수로 씻어내야
찬물서 저체온 발생땐 몸 따뜻하게
◆‘찰과상’과 ‘열상’
가장 흔한 상처는 찰과상이다. 넘어지거나 부딪혀 피부가 벗겨지면서 피가 나고 쓰라린 통증을 느낀다. 특히 넘어져서 생긴 찰과상에는 흙이나 풀 같은 이물질이 묻기 쉽다. 이런 이물질은 상처 회복이 더디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피가 나는 부위는 거즈로 덮어 눌러 피를 멈추게 하는 것이 좋다. 탈지면을 사용하면 상처 부위에 붙거나 감염을 초래할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피가 계속 날 경우 거즈로 덮고 반창고를 붙여 고정하거나 손으로 출혈부위를 눌러주면 된다.
야외에선 날카로운 물체가 산재한다. 깨진 병이 대표적인데 이것은 피부에 깊은 상처를 내기 쉽다. 이때 동맥에 손상을 받으면 출혈의 정도가 심해져 심각한 위험을 동반할 수 있어 일단 상처 부위에 출혈이 있으면 피의 성질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가 피부에서 깊지 않고 피의 색이 검붉으며 출혈 부위를 압박할 때 쉽게 멎으면 정맥으로부터의 출혈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반대로 깊은 부위에서 선홍색의 피가 박동을 치면서 뿜어 나오면 동맥의 손상을 의미하므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이때는 우선 환자를 눕히고 가능한 한 상처 부위를 높인다. 그 다음 상처 부위를 살펴서 상처를 낸 물체, 예컨대 유리나 나무 조각 등을 눈에 띄는 대로 모두 제거하는데 이때 상처 속에 있는 물체를 찾아 상처를 후비는 일은 삼가야 한다.
다음으로 깨끗한 수건이나 헝겊을 상처 부위에 대고 눌러 지혈을 시도하면서 그 위를 단단히 묶는다. 만일 상처 부위에서 출혈이 계속돼 피가 배어 나오면 상처를 누르고 있는 수건이나 헝겊을 풀지 말고 그 위에 다시 조금 더 세게 묶어 주는 것이 좋다.
◆골절 땐 움직이지 말 것
일반인이 골절 여부를 확인하기란 매우 어렵다. 따라서 골절이라고 의심되면 다음의 응급처치에 따르는 것이 좋다. 골절 사고를 당하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자세를 바꾸거나 원상태로 돌려놓고자 시도하는데 이는 금물이다. 자칫하다가는 뼈 주위의 근육이나 혈관을 더 손상시킬 수 있다.
골절이 의심되면 가능한 한 움직이지 말고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나뭇가지, 우산 등으로 부목을 만들어 다리나 팔을 고정한다. 이는 환자의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병원에 갈 때까지 이동에 따른 추가적인 손상을 막는다.
발목의 관절을 삔 경우 붕대로 다친 부위를 감아 보호한 뒤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친 부위의 관절에 힘을 빼고 최대한 덜 움직이는 것이 빠른 회복의 지름길이다.
◆해파리에 쏘였을 땐
바닷가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바로 해파리에게 쏘이는 경우다. 해파리에 쏘이면 회초리로 맞은 듯한 발진과 통증, 가려움증 등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 구역질, 구토, 설사, 복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할 경우 혈압저하와 호흡곤란, 의식불명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단 발진이나 통증이 심하거나 혈압저하, 호흡곤란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처 부위는 손으로 만지지 말고,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부드럽게 씻어내도록 한다. 수돗물이나 생수로 씻어내는 건 금물이다. 촉수가 남아 있다면 핀셋이나 카드로 제거할 수 있다.
이때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식초를 상처에 바르는 것은 금기. 식초는 맹독성의 전신반응을 일으키는 입방해파리에 쏘였을 때 사용할 수 있지만, 쏘인 상처를 보고 해파리 종류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섣불리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해파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해변을 걸을 때는 신발을 신고, 해파리가 자주 발견되는 곳은 미리 알아뒀다 피하는 것이 좋다. 국립수산과학원홈페이지에서 해파리 위험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잘못된 응급처치법
계곡물은 아주 차갑다. 물속에서는 대기보다 30배가량 빨리 체온이 떨어지므로 특히 음주 후에는 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물에서 구조된 환자는 대부분 저체온 상태여서 여러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심장에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젖은 옷을 벗기고 담요를 덮어 최대한 빨리 체온을 올려주도록 한다. 의식이 있다면 따뜻한 음료를 먹이고 응급실로 신속히 데리고 간다. 배를 눌러 물을 빼내려는 행위는 오히려 위험하다.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처음 발견한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평소 일반인을 위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으면 큰 도움이 된다. 대한심폐소생협회나 공공기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심폐소생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도움 요청과 가슴 압박이다.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먼저 반응이 있는지 확인하고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만약 반응이 없다면 구급대의 안내에 따라 가슴압박 30회와 인공호흡 두 번을 번갈아 시행한다. 인공호흡이 어려운 경우, 가슴압박만 지속해서 시행할 수 있다.
자세한 방법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표준심폐소생술 교육 동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도움말= 최우익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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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호젓한오솔길
글쓴이 : 호젓한오솔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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