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사랑방 ♥/건강 이야기

[건강칼럼] 휴가 후유증 이렇게 극복하자

호젓한오솔길 2013. 8. 11. 19:10

 

[건강칼럼] 휴가 후유증 이렇게 극복하자

 

 

모처럼의 휴가는 즐겁게 보냈지만, 직장에 복귀한 다음 업무를 보면서 나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능률이 급격히 저하되고 피로와 식욕부진, 소화 장애, 두통,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이른바 휴가후유증을 겪는 사람이 많다.

이런 후유증은 휴가기간이 지나치게 길거나 너무 빡빡한 일정으로 무리한 여행을 다녀온 뒤 더 많이 나타난다. 이는 불규칙한 수면시간, 낯선 환경과 음식, 육체적 활동량 증가 등에 의한 생체리듬 파괴에서 비롯된다.

대부분의 사람은 2∼3일이 지나면 생체리듬이 휴가 전 상태로 돌아오고 1∼2주면 완전히 회복되지만, 증세가 심한 경우 몇 주 동안 고통을 받기도 한다. 수면부족과 생체리듬 변화는 신체기능을 떨어뜨리고 질병에 대한 면역기능을 약화시키는데, 특히 휴가기간에 과음, 과로가 많았다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런 생체 리듬의 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휴가 중에도 가급적이면 아침 기상시간을 평상시와 같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과음이나 과로를 피하고 낮에 졸음이 심할 경우 잠깐 동안 낮잠을 자는 것이 도움이 되기는 하나 30분 이상 자는 것은 밤에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과일이나 채소 같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두 잔의 커피는 졸음과 나른함을 떨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카페인 섭취가 지나치게 많으면 과도한 각성효과로 인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특히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면 여행기간을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으며, 미리 도착해 업무시작 전에 시차적응 기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휴가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휴가 마지막 날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평소처럼 기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직장에 돌아온 후 술자리나 회식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휴가로 인해 변화된 생체리듬 회복을 더욱 더디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은 휴가 후 건강관리에도 필수적이다.

또한 여름휴가 후에는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미, 주근깨 등의 피부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자외선 차단을 위한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한낮의 뜨거운 햇볕에 노출돼 일광화상을 입었다면 찬 물수건이나 얼음으로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것이 좋다. 수포가 생겼을 때는 섣불리 터뜨리면 이차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이나 심장 질환 등 만성 질환자는 휴가를 다녀온 후 담당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여행 중 급격한 환경과 식사 변화는 신체에 스트레스 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행 후 한 달 이내에 고열이나 설사 등이 있을 경우, 특히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고열과 설사를 한다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전염병이나 이질, 세균성 설사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이근미<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