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바른 사위로 점수 올리는 술자리 예절 안내서
우리나라는 예부터 친족 공동체의 유대관계에서 비롯된 음주 예절을 지켜왔다. 특히 장인은 예비 사위를 불러 음주습관을 통해 그 됨됨이를 알아보기도 한다. 자칫 과하거나 덜하면 가풍 없는 집안의 자손으로 눈총받기 십상. 예의 바르고 믿음직스러운 사위, 또는 며느리로 눈도장 찍는 술자리 예절을 소개한다.
STEP 1 술자리 좌석배치하기
어느 자리나 상석의 위치는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입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안쪽에서 벽을 등지고 앉아 출입문을 바라볼 수 있는 중앙 좌석을 상석으로 간주한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웃어른을 상석으로 안내한 다음 뒤따라 자리에 앉는다.
STEP 2 예의바른 술 권하기
술을 권할 때는 공경의 의미로 먼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잔을 올리는 것이 예의다. 술을 권하거나 받을 때는 항상 무릎을 꿇고 앉아야 하는데 윗사람이 편히 앉으라는 권고가 있으면 “감사합니다.” 인사를 한 뒤 고쳐 앉을 수 있다. 그런 다음 “제가 한잔 올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하여 양해를 구하고, 오른손으로 잔을 잡고 왼손으로 오른손목을 가볍게 받쳐 공손하게 술잔을 권한다. 예전에는 ‘술잔 돌리기’라고 하여 잔을 받고 난 뒤 곧바로 그것을 윗사람에게 권하는 것이 예의였다. 요즘은 입을 댄 술잔 돌리기를 꺼리고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한잔 올리겠습니다.”라며 윗사람의 의사를 살피는 것이 좋다. 이때는 입술이 닿았던 부분을 깨끗하게 닦은 다음 잔을 돌린다. 술은 세번 정도 권하는 것이 좋으며 그 이후에도 사양하면 더는 요청하지 않는다.
STEP3 공손히 술잔 받기
윗사람이 주는 첫 잔은 무조건 받는 것이 예의다. 술잔은 두 손으로 공손히 받고 “감사합니다.”정도의 인사 또는 가볍게 목례를 한 뒤 어른이 먼저 마시길 기다렸다가 잔을 비운다. 이때는 돌아앉거나 상체와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지 않도록 마신다. 한편 아랫사람에게 술을 받을 때는 오른손으로 잔을 잡고 왼손바닥을 가슴에 가볍게 대어 정중하게 잔을 받는다. 만약 술을 잘 못 하더라도 잔을 받고 나서 바로 내려놓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정 마시지 못하겠다면 일단 입에 대어 조금 마신 후에 내려놓는 것이 좋다.
STEP4 정확한 자세로 술 따르기
술을 따를 때는 술병 바닥이 자신의 몸쪽으로 향하게 하고 술잔의 약 90% 정도를 채운다. 술을 따르는 정확한 자세는 왼손의 위치가 좌우한다. 옷차림과도 연관이 있는데 소맷자락이긴 한복을 입었을 때는 왼손으로 겨드랑이를 끌어올리듯 잡고, 양복을 입었을 때는 술병을 받쳐든다. 술병을 잡을 때 오른손으로 병의 목을 쥐고 왼손 손바닥이나 검지를 오른손목에 가볍게 받쳐들고 따르면 된다. 병이 무거우면 술병의 몸통 아래 를 왼손으로 받치고 따라도 무방하다. 동년배에게 술을 권할 때는 오른손으로 술병의 목을 잡고 왼손바닥을 가슴 위에 가볍게 대어 술이 넘치지 않게 따르면 된다. 용기가 주전자일 경우에는 오른손으로 주전자를 들고 왼손으로 주전자 뚜껑을 가볍게 누른 자세로 따른다. 공간의 형태에 따라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온돌방이면 두 무릎을 꿇거나 왼쪽 무릎을 꿇고 오른쪽 무릎을 세운 자세가 바람직하며 테이블 의자인 경우에는 선 자세에서 따른다.
STEP5 술자리에서 대화하기
부모님 또는 친지들과의 술자리이므로 대화소재 역시 즐겁고 유쾌한 것이 좋다. 술자리에서의 몸가짐은 사람됨과 본질을 그대로 보여주므로 더욱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화 중에는 어른들의 말을 조용하게 경청하고, 지나친 음주로 인한 과격한 표현이 나타인의 험담 등은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 어려운 자리이니만큼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모습으로 예의바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
/사진 <웨딩2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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