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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쉬운 가족 호칭

호젓한오솔길 2013. 9. 21. 18:55

 

 

알고 보면 쉬운 가족 호칭

 

 

결혼을 하면서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 신랑 신부. 어른인 건 알겠는데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명절을 앞두고 올바른 호칭을 미리 익혀두어 쭈뼛대지 말고 자신있게 불러드리자.

 

>>아내의 입장

 

며느리가 알아야 할 가족 호칭


시댁 식구들을 부를 때 아내는 자신의 나이와 상관없이 남편과 동등한 위치에서 호칭을 정한다. 시부모님은 ‘아버님’, ‘어머님’이라 부르고 시아버지의 형제 자매와 그 배우자는 남편의 입장에서 보아 ‘큰아버님’, ‘큰어머님’ 또는 ‘고모님’, ‘고모부님’이라 부른다. 시어머니의 형제 자매는 ‘이모님’, ‘이모부님’ 또는 ‘외삼촌’, ‘외숙모’라 부른다. 남편의 형과 형수는 ‘아주버님’, ‘형님’이라 부르고 남편의 누나와 매형은 ‘형님’, ‘아주버님’이라 부른다. 남편의 매형을 부를 때는 살고 있는 지역의 명칭을 붙여 ‘○○댁’이라 부르기도 한다. 남편의 남동생이 미혼이라면 ‘도련님’, 기혼이면 ‘서방님’이라 부르고 그의 아내는 ‘동서’라 부르면 된다. 남편의 여동생은‘아가씨’, 그의 남편은‘서방님’이라 부른다. 남편의 사촌은 친가, 외가 구분 없이 남편의 형제를 부를 때와 동일하다.

 

호칭문제에서 민감하고 애매한 부분이 바로 동서지간의 호칭. ‘형님’, ‘동서’로 부르는 게 맞지만 나이가 뒤바뀌면 난감하다. 이럴 때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손윗동서라도 ‘형님’이라 부르고 손아랫동서가 나이가 훨씬 많을 경우에는 ‘동서’라 부르되 맞존 대한다.

 

Episode 1 대학 시절 유난히 저를 따르는 후배 녀석이 있었어요. 제가 부르면 어디에 있든 한 걸음에 달려오는 동생이었죠. 불과 며칠 전까지는. 학교 졸업 후, 제 아내가 언니의 남편될 사람을 소개시켜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나 싶은 게, 그 남자가 바로 제가 알던 바로 그 후배인 거예요! 처가 식구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저도 모르게 대학 때 부르던 대로 부를까 봐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나네요.
-신길동 J씨(34세 ‘)얘야’라고 부르던 대학 후배를 ‘동서’라고 부르게 된 남자

 

Episode 2 언니가 어린 조카들을 남겨두고 먼저 세상을 떠났어요. 그리고 저는 형부와 결혼했고요. 사돈이었던 곳이 이제 시댁이 되어버렸어요. 사돈일 때 집이 가까워 왕래도 잦고 친하게 지냈는데, 시댁 식구가 되면서 달라진 호칭이 입에 쉽게 붙지 않아 실수가 잦아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의기소침해지고요. 지금은 호칭 울렁증을 극복했지만, 결혼 초에는 시댁 식구들과의 관계가 서먹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평창동 P씨(32세) 하루아침에 사돈을 시댁으로 맞아들이게 된 신부

 

Episode 3 지난해 이맘때쯤 결혼한 새댁이에요. 대가족을 이루고 있는 시댁과 친정. 양가 모두 조부모님까지 계신 데다 일가친척들의 왕래도 빈번합니다. 친정이 종갓집이라 어려서부터 늘 북적거리는 집에서 자랐기에 남편만은 그런 집이 아니길 바랐지만 운명처럼 시댁도 가족과 친척이 많은 집이네요. 덕분에(?) 명절이나 가족 모임이 있을 때 모이는 친척들이 양가 다 합쳐 육촌에 팔촌까지 어찌 그리 많은지! 얼굴과 호칭을 매칭하는게 멘붕 그 자체랍니다.
-사당동 L씨(33세) 대가족 호칭의 숲에서 길을 잃은 새댁

 

 

>>남편의 입장

 

사위가 알아야 할 가족 호칭
아내는 남편과 동등한 입장으로 호칭을 정한 반면 남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남자들은 결혼을 해도 아내의 서열이 아니라 자신의 나이로 호칭을 정한다. 우선 아내를 부를 때는 ‘여보’, ‘당신, ‘○○엄마’라고 하면 된다. ‘처’, ‘걔’ 또는 이름을 부르는건 적절하지 않다. 처가 부모님은 ‘장인어른’ 또는 ‘아버님’‘, 장모님’ 또는 ‘어머님’이라 부른다.

 

아내 오빠는 자신보다 손윗사람이라면 ‘형님’, 손아랫사람이면 ‘처남’이라 한다. 아내 오빠의 부인은 ‘아주머니’라 부르고 아내 남동생의 부인은 ‘처남댁’이라 부른다. 아내의 언니는 ‘처형’, 여동생은‘처제’라 부르고 아내 언니의 남편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형님’, 자신보다 어린 경우 ‘동서’라 부른다. 아내 여동생의 남편은 ‘동서’‘, ○서방’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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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