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산행의 시작과 함께 벌과 뱀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계절이다. 특히 뱀은 겨울잠을 대비해 미리 양분을 비축하기 때문에 가을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독성 또한 가장 강해지는 시기다. 벌과 우리나라의 독사는 치사량만큼 독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어지럼증, 구토, 호흡곤란, 경련, 의식저하 등을 동반한 쇼크증상이 일어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벌에 쏘였을 때 벌에 쏘이면 보통은 쏘인 자리가 아프고 붓는 정도지만, 벌독에는 여러 단백질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쏘인 사람의 체질에 따라 저혈압, 복통,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이때는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후송한다.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이라면 핀셋보다는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서 벌침이 빠지도록 하는데, 독낭을 터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찬물 찜질을 하면 통증과 부종, 봉독의 확산을 지연시킨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벌을 유인할 만한 향수, 화장품, 원색의 옷을 피하고 긴팔, 긴 바지, 모자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한다. 벌이 가까이 접근하면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낮은 자세를 취해 벌이 놀라서 공격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잘못하여 벌집을 건드린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가만히 있거나 엎드리면 집중공격의 대상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뱀에 물렸을 때 뱀독에는 신경계를 마비시켜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게 하는 신경독과 혈액과 혈액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혈액독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뱀은 대부분 혈액독이다.
독사의 이빨은 매우 날카롭고 얇아서 물리고 나면 따끔한 느낌과 함께 일시적으로 아주 작은 구멍만 남고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발열, 오심, 구토, 호흡곤란, 의식장애, 발작 등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경우로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해야 한다.
뱀에 물리지 않으려면 지면이 드러나 있는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하고, 휴식할 때는 반드시 주변을 살피고 앉아야 하며, 긴 바지와 목이 긴 양말을 착용하는 등 예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위)유혈목이의 독니. (아래)쇠살모사의 독니. |
뱀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 요령
1 환자를 뱀이 없는 곳으로 옮긴 후 최대한 움직이지 않게 한다.
2 물린 뱀의 종류를 정확히 기억하여 119나 인근 병원에 최대한 빨리 연락을 취한다.
3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하고 반지나 시계 등, 부어오르면서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는 물건을 제거한다.
4 상처부위는 비눗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절대 절개하거나 독을 빨아들이지 않는다. 또한 독이 활성화되는 냉찜질은 하지 않는다.
5 물린 부위의 위쪽을 폭 5cm 이상의 넓은 천으로 압박하거나 약하게 묶어준다. 너무 꽉 조일 경우 피가 통하지 않아 2차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 작은 소참진드기. |
작은 소참진드기 (살인진드기)
최근 국내에서 일명 살인 진드기 감염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사망하면서 전국적으로 관심이 뜨겁다. 살인 진드기라 불리는 작은 소참진드기는 0.4%가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는데, 치사율이 최고 30%에 이르며 현재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다.
진드기는 풀숲이나 목초지에 서식하다가 인간이나 동물에 달라붙은 뒤 피부에 단단히 밀착해 최대 10일까지 장기간 흡혈하는데 곧바로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자의 혈액, 체액, 배설물과 직접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살인 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긴 옷을 착용해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숲 용변은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입었던 옷은 꼭 털고 진드기기피제를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국립공원등산학교 자연을 배려하는 산행교실
일시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전 11시
장소 국립공원산악박물관 / 참가비 무료
교육내용 산행기초, 응급처치, 매듭법, 산악문화행사
주소 서울시 도봉구 도봉산길 86 북한산생태탐방연수원(국립공원등산학교)
전화 02-901-0720
홈페이지 eco-institute.knp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