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 눈 속의 복수초를 찾아서
* 위 치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
* 일 자 : 2016. 02. 27(토요일)
* 날 씨 : 흐림
* 산행코스 : 구룡포 야산
목요일 아침부터 포항에도 눈이 제법 내리다가 오후가 되니 포근한 날씨에 눈이 비로 변하고 내린 눈도 전부 녹아버린다. 동해안의 울진과 포항 구룡포 쪽으로 폭설이 내렸다고 하지만, 내린 눈이 포근한 날씨에 모두 녹아버린 듯한 2월의 마지막 주말, 일요일은 산으로 클럽을 따라 낙남정맥 산행을 가기로 예약이 되어 있어, 토요일 가까운 곳으로 야생화 산행을 다녀 오기로 하고 정오가 지난 시간에 집을 나선다.
어느 쪽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복잡한 곳을 피하여, 포항에서 봄이 제일 빨리 온다는 구룡포 쪽으로 향하는 길, 잠시 비를 뿌리기도 하고 흐릿한 하늘의 해는 구름 속에 들어 있다가 가끔 얼굴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바깥 기온이 영상 14도를 가리키는 포근한 봄 날씨다. 구룡포로 접어드는 양지쪽은 눈이 녹아 봄날처럼 보이는데, 음지에는 아직 눈이 하얗게 쌓여 겨울 같은 느낌이 든다.
* 도착한 골짜기 입구에는
눈이 제법 쌓여있고
* 음지에 쌓인 눈은
가끔 비치는 햇살과 포근한 날씨에
진땀을 흘리며 비명을 지른다.
* 오늘은 눈 속에
복수초와 노루귀를 보러 왔는데,
* 생각 보다
눈이 너무 많은 것 같다.
* 아무리 둘러 보아도 꽃 한 송이 보이지 않아
포기하고 돌아내려 오는데,
햇살에 눈이 녹아 든 저녁 무렵
올라갈 땐 보지 못 했던 복수초가 내려올 때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썩은 나무 둥치 아래
처음으로 작은 복수초 한 송이
* 추위에 오므린
노란 꽃망울이 앙증맞다.
* 옆에 눈 속에서도
하나 둘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 한창 피다가 폭설을 맞아
차가운 눈 속에 며칠간 파묻혀 있다가
눈이 녹으면서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에
* 괘재를 부르면서
요모조모 카메라에 담아본다.
* 예상외로 많은 눈으로 화사한 꽃들을 넉넉하게 보지는 못했지만
차가운 눈 속에서 눈을 비비고 있는
복수초 몇 송이 구경한 것으로 만족하고 발걸음을 돌린다.
* 영상 10도가 넘는 기온에
쌓인 눈은 급속도로 녹아 드니,
작은 골짜기에도 곧 봄의 영혼이 찾아들 것이다.
* 주차장 근처에 홍매화도
포근한 날씨에 빨간 꽃망울을 다시 터트리기 시작한다.
* 설중매
매화꽃도 찬 눈에 잠시 움츠렸다가
활짝 기지개를 펴고 있다.
* 봄은 또 이렇게
소리 없이 우리들 곁으로 다가와 앉았나 보다.
그 동안 야생화 산행을 하고 와서 사진과 지도를 상세하게 산행기에 올렸다가 일부 산님들한테 호된 질책을 받고 있는 터라 위치를 알 수 있는 사진과 지도를 올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짬 나는 시간에 잠시 봄의 전령사 복수초와 노루귀를 보러 갔다가 눈 속에 피어 있는 복수초를 만나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온 미니 산행길 하나 갈무리 해본다.
2016.02.27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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