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곡산의 변산바람꽃
* 위 치 : 경북 경주시 안강읍
* 일 자 : 2016.03.06(일요일)
* 날 씨 : 비, 맑음
토요일이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인 3월의 첫 주말, 금요일 아침부터 찔끔거리며 내리기 시작한 비가 토요일 오전까지 내리고 오후에 잠시 개이더니, 저녁부터는 봄비 치고는 제법 많은 비가 밤새 내린다. 다행이 장거리 산행 예약이 없는 이번 주에는 별 부담이 없이 일요일 비가 개이면 마눌하고 가까운 곳으로 야생화 산행이나 갈까 했는데, 아침에 개이던 날씨가 오전에 다시 강한 비가 내린다.
그냥 모든걸 포기한 체 방콕하고 있는데, 정오를 넘기면서 비가 그치고 갑자기 햇살이 비친다. 얼른 점심을 먹고 가볍게 배낭을 챙겨 매년 이맘때쯤이면 한두 번은 찾아가던 경주시 안강읍에 있는 금곡산으로 바람꽃과 복수초 구경을 하러 나섰는데, 언제 비가 왔더냐는 듯 포근한 날씨에 운무가 피어 오르는지, 중국산 미세먼지인지 사방이 뿌옇게 흐리니. 기분이 상쾌하지는 않은 느낌이다.
* 자동차 몇 대 주차되어 있는 저수지 상류에 주차하고,
저수지 둘레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는데
갑자기 포근해진 날씨가 잠시 더위를 느끼게 한다.
* 어느새 버들강아지는 곱게 피어
꼬리를 흔들고,.
*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렸는지
평소에 물이 없던 바위 골짜기는 하얀 물줄기가 멋진 폭포를 이룬다.
* 길가에 작은 웅덩이에는
개구리 울음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니
사람이 다가가니 모두 물 속으로 숨어버린다.
* 작은 개구리들이 얼마나 많이 산란을 했는지
웅덩이 마다 그득하다.
비가 내려 물이 고인 웅덩이 같은데
저 많은 알들이 마르지 않고 올챙이로 부화하여 개구리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 흠뻑 내린 봄비에
연둣빛 이끼들은 생기를 더하고,
* 저수지 상류로 유입되는 물이
예상보다 많아 보인다.
* 골짜기 깊은 곳에 숨어사는
변산 바람꽃 군락지에 도착하니,
* 몇 사람이 엎드려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 바위틈에 노루귀도 귀를 쫑긋이 세운다.
* 변산바람꽃과 노루귀
* 바람꽃 군락지를 뒤로하고
골짜기를 따라 계속 올라가려는데,
* 흐르는 개울 물살이 장난이 아니다.
* 밤새 봄비가 얼마나 내렸기에
청석 위를 흐르는 물살이 거세게 느껴진다.
* 계곡 길을 따라 잠시 올라가다가,
* 물을 건너가야 하는데 건널만한 곳이 없으니,
부득이 골짜기 탐방을 포기하고
* 야생화를 살피면서 발걸음을 돌린다.
* 물이 흐르는 바위에
'꿩의 바람꽃'이 여러 개 보인다.
꿩의 바람꽃
꿩의 바람꽃은 숲 속에서 자란다. 뿌리줄기는 옆으로 벋고 길이 1.5∼3cm이며 육질이고 굵다. 꽃줄기는 높이가 15∼20cm이다. 뿌리에서 난 잎은 길이 4∼15cm의 잎자루에 세 장의 작은잎이 나온 잎이 3개씩 달리며(2회 3출겹잎), 작은잎은 길이 15∼35mm, 폭 5∼15mm의 긴 타원 모양이고 끝이 3갈래로 깊이 갈라지며 털이 없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흰빛에 약간 자줏빛이 돌고 지름이 3∼4cm이며, 꽃줄기 위에 한 송이가 달린다. 꽃에는 꽃잎이 없고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인다. 꽃받침은 8∼13조각이고, 꽃받침조각은 길이 2cm 정도의 긴 타원 모양이다. 수술과 암술의 수가 많고, 수술대는 길이가 5∼8mm이며, 꽃밥은 흰색이다. 씨방에 잔털이 있으며, 열매는 수과이다. 한국, 중국, 러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 간밤에 비가 온 탓인지
아직 때가 조금 이른지 모두 꽃잎을 오므리고 있다.
* 흐르는 물소리 시원한 골짜기
* 현호색도 피웠다가
거친비를 맞고 널브러져 있다.
* 분홍 노루귀
노루귀
이른봄에서 4월까지 흰색 또는 연한 붉은색 꽃이 피는데 잎보다 먼저 긴 꽃대 위에 1개씩 붙는다. 꽃 지름은 약 1.5cm이다. 총포는 3개로 녹색이고 흰 털이 빽빽이 난다. 꽃잎은 없고 꽃잎 모양의 꽃받침이 6∼8개 있다. 꽃받침은 대부분 연한 자줏빛이며 수술과 암술이 여러 개 있다. 열매는 수과로서 털이 나며 6월에 총포에 싸여 익는다.
산지나 들판의 경사진 양지에서 자라는데 큰 나무들이 잎이 무성해지기 전에 꽃을 피운다. 뿌리줄기가 비스듬히 자라고 마디가 많으며 검은색의 잔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나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3개로 갈라진다. 갈라진 잎은 달걀 모양이고 끝이 뭉뚝하며 뒷면에 솜털이 많이 난다. 또한 꽃대에도 솜털이 많이 달린다. 잎몸 길이 5cm정도, 잎자루 길이 약 25cm이다.
봄에 어린 잎을 나물로 먹으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민간에서는 8∼9월에 포기째 채취하여 두통과 장 질환에 약으로 쓴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 변산 바람꽃,
* 한국 특산종인
'변산바람꽃'은 개채수가 많지 않다고 한다.
변산바람꽃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0㎝이다. 산지의 햇볕이 잘 드는 습윤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땅속 덩이뿌리 맨 위에서 줄기와 꽃받침이 나오고, 꽃잎은 꽃받침 안쪽의 수술과 섞여서 깔때기 모양으로 솟아오른다. 꽃받침 길이는 3~5㎝, 너비는 1~3㎝이다.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는데, 보통 우산처럼 생긴 꽃받침 5장이 꽃잎과 수술을 떠받들 듯 받치고 있다. 처음에는 꽃받침 끝이 위로 향하다가, 차츰 밑으로 처지면서 느슨하게 허리를 뒤로 젖히는 듯한 모습으로 바뀐다. 꽃받침은 6~7장이다.
2월에서 3월 사이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때문에 쉽게 보기 어렵다. 꽃받침 위에서 수술들 속에 섞여 위로 치솟은 깔때기 모양의 꽃잎은 노랑 또는 녹색으로,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10개가 넘게 달린다. 수술 수가 많고, 열매는 4월에 익는다.
한국 특산종으로, 학술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이다. 같은 해 전북대학교 교수 선병윤이 변산반도에서 채집해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하였기 때문에, 학명도 발견지인 변산과 그의 이름이 그대로 채택되었다. 변산반도·마이산·지리산·한라산·설악산 등지에 자생한다. 꽃이 매우 앙증맞고 예쁘장해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는데, 개체 수가 많지 않아 보존이 필요한 식물종이다.
* 올라갈 때 있던 사람들이 아직 진을 치고 있고,
커다란 카메라를 둘러멘 사람들이 하나 둘 자꾸 모여들고 있는
변산바람꽃 군락지를 뒤로하고 돌아선다.
* 화산곡지 저수지를 따라 내려오는 길,
생강나무도 볼록볼록 노랗게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고
찔레넝쿨도 초록 눈을 틔우기 시작한다.
* 저수지 상류에 많은 버들강아지 중에 유독 자태가 고운
그 놈 앞에서 다시 걸음을 멈춘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죽도 시장 근처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잠시 기다리는 동안 마눌은 시장에 들러 다음 주 아버님 제사에 올릴 생선 몇 마리 싸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봄비개인 3월의 첫 일요일 잠시 마눌과 함께 찾아간 금곡산의 변산바람꽃 나들이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6.03.06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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