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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1구간- (천의봉~ 통리역~ 백병산~ 면산~ 석개재)

호젓한오솔길 2016. 3. 14. 22:32

 


낙동정맥 1구간- (천의봉~ 통리역~ 백병산~ 면산~ 석개재)

 

* 위 치 : 강원 태백시 - 경북 봉화군 석포면

* 일 자 : 2016. 03. 13(일)

* 날 씨 : 흐림(눈)

* 동 행 : 산이좋아님, 당산님, 민트님, 호젓한오솔길

* 산행코스 : 삼수령- 천의봉- 작은피재- 구봉산(910m)- 대박등- 유령산(932.4m)- 느티고개- 통리역-

                   백병산(1,259.3m)- 토산령- 구랄산(1,071.6m)- 면산(1,245.2m)- 석개재

* 산행거리 : 29.5 Km (접속구간: 약1.3Km 포함)

* 산행시간 : 11시간 03분 소요(이동시간 09 : 26분)

 

욕심이란 게 끝이 없는 듯하다. 우연히 시작한 백두대간을 작년 10월에 종주를 마치고, 내친 걸음에 9정맥 완주를 해버리자는 생각으로 올해 1월부터 고운산정 산악회와 "금남,금강정맥"을 시작하고,  2월부터는 산으로클럽 산악회와 "낙남정맥"을 시작하면서 정작 가까이에서 늘 접하면서도 기회가 되지 않아 숙제로 남겨두었던, 정맥 중에서도 대장 격인 낙동정맥을 3월부터 팀 산행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백두대간을 함께 걸었던 발이 맞는 선두팀 중에서 낙동정맥을 하지 않은 종주 희망자들이 모여서 산행을 하기로 하였는데, 산이좋아(김종현)님, 당산(이종성)님, 민트(이현주)님과 호젓한오솔길 4명이 같이, 산이좋아님 차로 삼수령까지 이동하여 산행 후 택시로 차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낙동정맥 천리길의 첫 출발을 시작하기로 한다.


"낙동정맥이란?

백두대간 천의봉에서 갈래쳐 줄창 동해를 가까이 두고 강원도와 경상도의 산간오지를 가르며 다대포 몰운대까지 기운차게 뻗어 내리는 산줄기가 바로 낙동정맥이다. 낙동정맥의 정확한 분기점은 태백시 황지 북쪽에 위치한 천의봉(매봉산,1303m) 동쪽 능선이 있는 1145봉이다. 보통 매봉산 이라 일컷는다. 그런데 매봉산은 산지조종의 산인 태백산(1567m)의 영향권이라 크게 볼 때는 태백산을 낙동정맥의 분기점 이라고도 말한다.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여기서 낙동정맥을 갈라친다. 커다란 두 산줄기 안에 자리한 태백은 1000미터가 넘는 산으로 둘러싸인 160리 분지를 이룬 고을이다. 황지를 중심으로한 태백 분지는 남쪽의 천천(穿川), 즉 뚜루내를 통하지 않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천년병화불임지지다. 그 중심에 선 천의봉이 동쪽으로 낙동정맥을, 서쪽으로 백두대간을 갈라주는 분기점이 된다. 그래서 백두대간 천의봉은 낙동정맥의 정점이다. 낙동정맥 모든 산줄기의 흐름과 기운이 흘러내리는 근원이 되는 셈이다 


사람들은 태백의 범상치 않음을 보고 '백두에 천지(天池)가 있듯이 태백에는 황지(潢池)가 있고 백두외륜산의 둘레가 80리라면 태백은 100리다' 라고 했다. 낙동강의 발원지가 되는 황지의 옛 이름은 '하늘 못' 이름의 천황(天潢)이다. 영남땅을 적시며 흐르는 낙동강 1300(525km)의 발원지가 된다. 세월이 지나면서 황지(潢池)라 불리다가 삼수변이 떨어져 나가면서 지금의 황지(黃地)가 되었다

 

천의봉 자락에는 낙동강 발원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반도의 큰 젖줄인 한강의 한 축을 이루는 남한강의 발원지 검룡소(劍龍紹)가 있고, 동해를 흐르는 큰물인 오십천도 이곳에서 발원한다. 현재 태백시 한 가운데인 황지동의 지명이 이 연못에서 비롯됐다. 연못 한 가운데서 하루 5000톤에 해당하는 물이 솟는다. 이 물은 황지천이 되어 태백시를 감싸고 흐르다가 철암천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가 낙동강의 본류가 된다.

 

그처럼 태백은 동해, 서해, 남해 세 곳으로 물을 흘러 보내고 있다. 태백에서 정선(임계방면)으로 가는 35번 국도변 피재에는 이를 의미하는 삼수령(三水嶺)이 있다. 천의봉 동쪽 줄기 1145봉에서 뻗어 맞닿는 도로변이다. '피재' 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삼수령 꼭대기에 떨어진 빗방울은 세갈래로 쪼개어져 동쪽의 오십천, 서쪽의 한강, 남쪽의 낙동강으로 갈라진다 


낙동강 동쪽 울타리가 되고 젖줄이 되는 산줄기가 바로 낙동정맥이다. 태백에서 백두대간은 낙동정맥에게 동해바다를 넘기고, 의연하게 서쪽으로 향한다. 백두대간과 작별을 고한 낙동정맥은 서쪽에 거느린 낙동강을 벗삼고 동해바다를 굽어보며 내달리다 부산 다대포 물운대에 다다라 또다시 낙동강과 하나되어 소멸한다. 


천의봉에서 굴러 떨어진 산줄기(매봉산 북동릉상 해발 1060m)는 피재에 이르러 빗물의 운명을 한강, 낙동강, 오십천으로 갈라 놓고는 대간의 기백을 이어받아 단숨에 백병산(1259m)을 일궈내고 남으로 거침없이 달려 내려가며 저마다 걸출한 이름을 내걸고 있는 산봉을 엮어가며 낙동강의 동쪽 수계를 형성하며 교통과 문화를 가르고 있다. 때론 마을 가까이 내려와 민초들의 고달픈 삶을 아우르던 산줄기는 영남알프스란 거대한 산군을 다시 일궈내고는 끝내 동해로 스며들어 그 맥을 다한다. 


일제시대 지질학적분류인 산맥개념중 태백산맥에 해당되는 부분이지만 태백산맥은 곳곳에 물길을 건너서게 되므로 진정한 산줄기의 개념이 아니고 산경표의 원리대로 산이 물을 가르지 않는 올곧은 줄기가 낙동정맥이다. 낙동정맥은 국내 제일의 오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낙동강의 발원지인 강원도 태백의 황지와 한 몸이 되어 남쪽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산줄기다. 낙동강의 수계를 형성하는 유역권 전체 가 낙동강 물줄기를 중심으로 한쪽은 백두대간이고 한쪽은 낙동정맥이 된다. 지도상의 능선 거리만도 약 410km이고 고도와 기복을 감안한 실제거리는 약 700km가 넘는다 


낙동정맥 마루금을 이루는 주요 산은

천의봉, 유령산, 우보산, 백병산, 구랄산, 면산, 묘봉, 용인등봉, 삿갓봉, 진조산, 통고산, 칠보산, 검마산, 백암산, 독경산, 맹동산, 봉화산, 명동산, 대둔산, 주왕산, 침곡산, 운주산, 봉좌산, 도덕산, 삼성산, 어림산, 남사봉, 관산, 사룡산, 백운산, 고헌산, 가지산,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정족산, 천성산, 원효산, 운봉산, 계명산, 금정산, 백양산, 엄광산, 구덕산, 봉화산, 아미산, 몰온대 그 중 최고봉은 태백의 백병산(1259.3m)이다.


낙동정맥 내에는 백병산(1259m), 면산(1245m) , 가지산(1240m), 신불산(1209m), 묘봉(1168m), 삿갓봉(1119m), 고헌산/간월산(1083 m), 영축산(1062m),통고산(1061m) 1000m 를 넘는 산들과 고도는 낮지만 유명한 산들이 수없이 많이 발달되어 있어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많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정맥이다."


3월부터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 산행을 하기로 하였는데, 첫 회부터 토요일이 아버님 기제일 이라 저녁에 시골에서 가족 친지들이 모여서 제사를 지낸 후 서둘러 포항으로 돌아와 산행준비를 하여, 새벽 5시에 팀 산행이라 산행 거리를 조금 길게 잡은 낙동정맥 길을 출발하려고 하니 왠지 마음이 바빠진다.


'춘래불사춘'이라 하였던가 수요일부터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가 온 몸을 웅크리게 하더니, 주말에는 조금 누그러진다고 하여 얇은 등산복으로 준비를 하였다가, 태백산 지역의 일요일 날씨를 찾아보니 일요일 낮 기온이 영하 6~7도나 된다고 하여, 다시 두툼한 겨울 옷과 방한 모자로 준비를 한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은 후 산행준비를 마치고 잠시 기다렸다가 5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집 앞으로 나가니, 예정 시간 보다 조름 일찍 차가 도착한다. 4사람이 타고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가 모두 아침을 먹지 않고 나왔다고 하여 망향휴게소에 들러서 민트님이 준비해온 도시락과 휴게소에서 라면을 시켜 든든하게 아침을 먹는다.

 

예상보다 조금 늦어진 아침 8시 50분경에 강원 태백시에 위치한 삼수령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리니, 포항의 날씨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바람 끝이 차갑다. 모두 산행 준비를 서둘러 8시 55분경에 잠시 백두대간 길을 따라 천의봉 낙동정맥 분기점을 향하여 천리 행군의 첫 발을 내딛는다.


* 아침 8시 50분경에 백두대간 삼수령(피재)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한다. 

 

삼수령(피재)은

높이 920m로,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분기점이며 삼강(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발원지이다.

이 곳에 떨어지는 빗물이 북쪽으로 흘러 한강을 따라 황해로, 동쪽으로 흘러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흐르는 분수령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하나의 이름은

삼척 지방의 백성들이 난리를 피해 이상향으로 알려진 황지로 가기 위해 이 곳을 넘었기 때문에

'피해 오는 고개'라는 뜻으로 피재라고도 한다.


* 삼수령 표지석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은 후

   약 1.3Km 지점에 있는 천의봉 낙동정맥 분기점을 향하여 대간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니,

   차갑게 느껴지던 날씨가

   잠시 천의봉 오르는 길에서 숨소리가 거칠어지면서 슬슬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 낙동정맥 분기점을 알리는

   표지석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 민트님과 자리 바꾸어 나도 한 장 찍혀본다.


* 표지석 뒷면에는

   "낙동정맥 예서 갈래치다."


* 표지석을 앞뒤로 느긋하게 인증 사진을 찍고,


* 잠시 내려선 곳에

   삼대강 꼭짓점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 삼대강 꼭짓점을 알리는 안내판

   이 곳은 백두대간이 낙동정맥을 분기하는 곳이자

   오십천 유역, 낙동강 유역, 한강 유역의 경계가 꼭짓점을 이루는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삼해로 물길을 뻗는 지리적 명소입니다. 


* 이제 본격적인 낙동정맥 길을 따라

   작은 피재 쪽으로 향한다.

 

* 꽁꽁 얼어 있는 길을 밟으며

   사나운 개소리 들리는 농장 옆을 지나 


* 작은피재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건너니,

 

* 산불감시 아저씨가 어디서 오느냐고 한다.


* 낙동정맥 하는 길이라고 하고

   건너 산자락으로 오르니,


* GPS 신호음이 울리는 작은 봉우리에


* 낙동정맥 구봉산(910m)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구봉산(910m)은

적각의 된각마을 뒤쪽에 있는 산으로

산의 봉우리가 아홉이어서 구봉산이라 한다고 하며,

또는 풍수학에서 아홉 마리의 봉이 춤을 추는 형상의 명당이 있는 산이라서 구봉산이라 한다고도 한다. 

단기 4239년에 발행한 삼척 군지에는 구봉산으로 되어있다.

구봉산에는 큰 늪이 있고, 전하는 말에 구봉산의 구늪 아래 팔판대지의 명당이 있다고 한다.

 

* 이어지는 농장 언덕길

   길가에 낙엽송은 삐딱하게 서서 이곳 바람의 거칠기를 말해주고,


* 돌아본 낙동정맥 출발점 천의봉의 풍차들은 

   천리 먼 길 무사히 잘 가라고 수줍은 듯 빙글빙글 손짓한다.


* 대박등으로 향하는

   언덕 마루금 길


* 우측 마른 잡초 우거진 산비탈 농장에

   정겹게 뛰놀던 고라니 두 마리 멍하니 서서 우리를 구경하길레

   카메라를 겨누었더니 도망을 친다.


* 우측에 작은 마을을 품은

   아늑한 골짜기 위를 지나


* 고라니 노닐던 비탈밭

   언덕길을 걸으며,


* 돌아본 매봉산은 점점 멀어지고,


* 대박등을 알리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대박등은

가파른 절벽 능선 중의 꼭대기를 의미하는

대박은 대배기(꼭대기를 의미하는 경북방언)의 이두식 한자표기로 여겨진다.

이 곳은 동쪽은 가파른 절벽이나 서쪽은 완만한 구릉을 이루어

한반도의 특징인 "동고서저 지형"을 실감할 수 있다.

 

* 대박등에서 돌아보니

   멀리 천의봉에서 걸어온 능선 길이 한 눈에 펼쳐진다.


* 햇살이 약간 비치면서 날이 살짝 풀렸는지

   이어지는 마루금 길이 녹을락 말락 하더니,


* 마루금을 채석장에 내어주고

   우회하는 비탈길 지나,


* 마루금에 올라서니

   주위에 돌을 바닥에 깔아 등산로를 정비하였다.


* 다시 낙엽 깔린 능선길 따라,


* 전망대 봉우리에 올라선다.


 

* 전망대 봉우리에서 돌아본 능선길,
 

* 낡은 안내판이 있는 전망대 봉우리


* 트인 조망은 운무에 흐릿하다.


* 전망대 봉우리에서 이어지는 발걸음은


* 통나무 벤치가 놓여져 있는


* 유령산 정상에 올라선다.


유령산(923.4m)은

통리와 도계 사이에 있는 산으로 흔히 느릅령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우보산 또는 우산으로 부르던 산이다.

느릅령은 황지지방에서 도계지방으로 넘어가는 큰 고개이다.

옛날에 삼척지방에서 경상도로 가기 위해 꼭 넘어야 했던 고개이다.

고개 마루에 산당이 있어서 매년 음력 4월 16일에 통리와 도계지역 사람들이 모여 시산제를 올린다.

큰 느름나무가 고갯마루에 많다고 느릅령 이라 불렀다고 하나

사실은 느릅나무 보다는 넘어재, 넘을재에서 온 말이 아닐까 하며, 또한 늘어진 고개 즉 낮은 산등을 의미한다고 본다.

 

* 유령산 정상에서

   과일을 먹으면서 잠시 쉬어간다.

 

* 유령산을 내려서니

   "유령산령당" 이라는 현판이 걸린 사당이 있는 느티재에 도착한다.


* 사당 앞에 있는 "유령제 유래문"


* 산불감시원 차가 지키고 있는

   느티재를 뒤로하고


* 오색 리본 주렁주렁 달린

   정맥길 따라


* 가파른 길 밟아 오른다.


* 조망 시원한 바위 봉우리


* 조망 사진이 붙은 안내판 너머로


* 트인 조망은 운무에 희미하다.


* 전망 봉우리를 뒤로하고

   낙엽길 따라 통리역으로 향하는 길.


* 낙엽 바스락거리는 참나무 비탈을

   잠시 내려서니

 

* 돌탑 옆에 통나무 벤치 여러 개 놓인

   느릅령에 도착한다.

 

느릅령은

황지지방에서 도계지방으로 넘어가는 큰 고개이다.

옛날에 삼척지방에서 경상도로 가기 위해 꼭 넘어야 했던 고개이다.

고개 마루에 산당이 있어서 매년 음력 4월 16일에 통리와 도계지역 사람들이 모여 시산제를 올린다.

큰 느름나무가 고갯마루에 많다고 느릅령 이라 불렀다고 하나

사실은 느릅나무 보다는 넘어재, 넘을재에서 온 말이 아닐까 하며 또한 늘어진 고개 즉 낮은 산등을 의미한다고 본다.


* 통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아늑한 언덕배기를 따라


* 지금은 폐역이 된 통리역 앞에 도착한다.


* 잠시 통리역 안으로 들어가보니

   관광 모노레일 열차가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 통리역에서 돌아 나와

   낡은 기차 레일을 건너,


* 통리역 주변 풍경을 돌아보고,


* 해발 720m의 고도를 알리는

   통리재 삼거리 도로에서


* 우측에 리본 몇 개 달린

   가파른 비탈길을 찾아 오른다.


* 언덕배기에서 내려다본 통리마을 풍경,

   땅바닥이 검은 '폴리저탄장' 울타리 옆으로 잠시 걸어 올라가니


* 낙동정맥 길이 라기에는 너무 허름한 길,


* 얄궂은 나뭇가지들이 얼굴을 때린다.

   잠시 가파른 길 따라 919.5봉 올랐다 작은 목쟁이 건너니,


* 통리재에서 올라오는 좋은 길과 만나고

   우리가 걸어온 길은 등산로가 아니라는 이정표를 만난다.

   점심을 먹고 갈까 하다가

   앞에 보이는 봉우리 2개를 올라가서 먹기로 하고 걸음을 재촉하여


* 백병산이 2.9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1,094봉에 올라서니 점심을 먹기에는 장소가 너무 산만하여


* 낙엽 포근한 안부로 내려가서

   점심 시간을 살짝 넘긴 오후 1시경에

   싸락눈이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는 낙엽 위에 둘러 앉아 조금 늦은 점심을 먹는다.


* 추위를 느끼면서 점심을 먹은 후

   파란 산죽이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마루금을 따라


* "면안등재"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고,

   잠시 오르막 길 올랐다가


* 낙엽송 사이로

   급한 내리막길 내려서니, 


* 깔끔한 헬기장이 있는 고비덕재에 내려선다.



고비덕재는

원통골에서 구사리 안쪽 백산들로 가는 재이다. 

재 꼭대기가 편편한데, 이곳에 고비 나물이 많이 자생한다 해서 "고비덕재" 라고도 하고,

옛날 지금의 테백 황지사람들이

동해안에서 나는 소금을 비롯해 각종 해산물을 물물교환하기 위해 넘나들던 주요 교통로이기도 하다.

통리 또한 내륙과 바다로 통한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원통골에서

그 지명이 유래하였는데 이 역시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 고비덕재에서 잠시 기념사진을 찍어보고,


파란 산죽으로 이어지는

    오르막 길을 한바탕 오르고 나니,


* 참나무 숲 속으로

   밋밋한 능선의 산죽길이 백병산으로 안내한다.


* 너와 지붕 정자가 있는

   백병산 삼거리에 도착하여,


* 우측으로 0.4Km 거리에 있는

   백병산으로 향하는 길,


* 젊은 부부 산꾼을 만나 함께


* 낙동정맥의 제일 높은 봉우리인

    백병산(1,259.3m)정상에 도착한다.


백병산은

강원도 태백시 황연동에 위치한 산으로 이 산은 과거에 백산이라 불렀다. 척주지에 삼태산은 우보산과 마주보고 있는데 가장 높고 크다. 삼태산 동쪽은 백산이고, 백산 너머는 우검산이다. 또 백산 동쪽은 영은사 뒷산이고 동북쪽은 마라읍 산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어 백산과 백병산이 같은 산이라는 것이 인정된다.

백산이란 이름은 산꼭대기의 바위가 흰 빛깔을 띤다는 데서 유래하였다. 산은 꼭대기가 바위절벽으로 되어있고, 그 모습은 흡사 바위 병풍을 둘러놓은 듯하다. 산 이름은 흰 색조의 병풍과 같은 형상에서 유래했음을 알 수 있다.

 

* 삼거리에서 부부 산꾼을 만나 함께 올라와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 부부 산꾼 덕분에

   일행 4명이 단체사진을 찍혀보고,


* 서둘러 삼거리로 돌아 내려와

   발걸음을 재촉한다.


* 이어지는 파란 산죽길을

   잠시 스피드 올려서 달려본다.


* 큰재라는 안내판이 세워진 곳을 지난다.


큰재(1,087m)는

인근 고비덕재와 더불어 옛날 태백 통리 주민들이 동해로 소금을 구하기 위해 넘던 길이며,

무거운 소금 가마니를 지고 다니느라 힘이 들어 "큰재" 라 하였다.

인근 골짜기 중에 통리쪽으로 소금골이라는 골짜기가 존재하며

우리 조상들은 귀중한 소금을 구하기 위하여 높고 험한 길을 어렵게 다니곤 하였다.


* 그럴듯한 바위 언덕길 넘어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 능선길


* 올려다본 갈참나무 가지에

   여기저기 겨우살이가 많이 달려있는 곳에서

   일행들을 앞에 보내고 사진을 찍으며 따라가기로 한다.

 

* 파란 산죽 사이로

   오르내리는 마루금 오솔길


* 양지쪽엔 폭닥한 낙엽길,


* 이어지는 산죽길 올라,


* 내려가면


* 가파른 오르막 길에서 지친 다리


* 작은 봉우리

   통나무 의자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 다시 이어지는 오르락 내리락 능선길


*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 산행 시간은 예상보다

   자꾸 지체되는 듯 한데,


* 휴양림 삼거리의 이정표에는

   면산이 4.8Km 남았다고 하니, 오늘 산행길이 아직 9.3Km 정도 남은 듯하다


* 나무 의자가 멋지게 놓여있지만

   앉아볼 시간도 없이


* 아름다운 산죽길과


* 운치 있는 낙엽 길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니


* 갑자기 고개를 팍 낮추는 길


* 토산령에 도착한다.


토산령(950m)은

신리재로 이어지는 도로가 나기 전에 삼척시 풍곡리 주민들이 태백시 철암으로 넘나들던 주요 산길이었다.

지금은 사람이 다니지 않는 작은 오솔길이 되었으나 옛날에는 큰길이 있었으며,

당시 이 곳에 유난히 토끼들이 많다고 해서 "토산령' 이라 불리웠다.


토산령이서 잠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가파른 구랄산으로 오르는 길 

날이 저문다고 까마귀들 서글프게 울어대는 비탈길이 멀기만 하니

구랄산이 지랄산이라고 한다.

 

 

구랄산(1,071.6m)은

구알산을 편하게 발음하다 "구랄산" 으로 되었다고 한다.

이 곳은 옛날 심마니들이 쉬어가는 굴이 많이 있어 심마니와 굴과의 관계로 인해 구랄산이라 불리우게 되었다.

인근지역에도 산삼이 많이 자생 하였다 한다.


* 구랄산 정상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라고 하니,


* 떨어지는 내리막 길이

   두렵기만 하다.


* 갈참나무 꼭대배기에 달린

   겨우살이


* 만병통치 약으로 몸에 좋다고 하니

   탐스럽기만 한데,


* 찬바람에 뿌려대는 가루눈이

   갈색 낙엽 능선을 하얗게 덮어 간다. 


* 고목에 주렁주렁 달린 겨우살이에

   바쁜 발걸음 멈추어가며,

  

* 겨울나무 사이로 달려가는

   무딘 발걸음,


* 가루눈이 덮은 미끄러운 비탈을

   가파르게 세 번을 접어 오르며 면산 가는 길은

   마지막 남은 체력을 모두 내려놓으라는 듯 힘든 고난의 길이 된다.


* 면산 오르는 길에 올려다 본

   서쪽 하늘가엔

 

* 나뭇가지 사이로

   보름달처럼 빨간 저녁 해가

   종일 구름 속에서 놀다가 부끄러운 듯 고개 갸우뚱거린다.


* 가파른 오르막이 끝나고

    파란 산죽길이,


* 지친 발걸음을 면산으로 이끈다. 


* 오후 6시경에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이고

   낙동정맥의 제 2봉인 면산(1,245.2m)에 올라선다.


면산(1,245.2m)은

삼척시 상사미리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멀리 보인다 하여 먼산이라 하다가 이후 말이 변해 "면산" 이라는 설이 있고,

또한 옛날 난리 때 이 산으로 피신하여 화를 면했다고 해서 "면산" 이라는 설도 있다.

면산의 주봉인 이 곳은 두리봉이며 생긴 모양이 두루뭉술하게 생겨서 붙여졌다.


* 잠시 휴식을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는데,


* 이제 다 왔다는 안도감이랄까

   표정들이 밝다.


* 면산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석개재가 4.2Km 남았다고 하지만,

   실제 거리는 4.5Km 정도 된다고 한다.


* 다시 이어지는 하얀 산죽길,


* 낙엽 위에 내린 눈으로

   내리막 길이 미끄럽게 느껴지고,


* 서서히 어둠이 내려서는 길,

 

면산에서 석개재 까지는 오르막이 없는 길인 줄 알았는데,

어둠 속에서 모두 렌턴을 켜고

잠시 오르락 내리락 하는 비탈길이 지친 다리를 잡고 늘어진다.

 

날이 어두워 지면서 기온이 영하로 급강하하는지

배낭 옆에 꼽아둔 물병의 물을 마시려고 하니 입안에 살얼음이 가득 찬다.

하산 중에 콜택시를 부르고 하면서 조심조심 걸음을 서두른다.


* 어둠 속에 마지막 봉우리 1,009.3 봉을 지나면서

   가파른 내리막 길이 곤두박질치듯 석개재로 떨어진다.


* 예상시간 보다 1시간 30분 정도 지연된

   저녁 7시 30분경에 석개재에 도착하여

   택시기사 아저씨의 도움으로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오늘 산행길은 종료된다.


* 오늘 걸은 낙동정맥 1구간 GPS 트렉,


* 오늘 걸은 고도표,

 

휴대폰 GPS를 끄고 택시 안에서 비행기 모드를 해지하니, 세간에 관심을 모았던 인간과 기계의 바둑대결에서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에게 내리 3연패를 당하여, 우리 인간이 기계에게 지배당하게 될 끔찍한 미래가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것 같아 모두에게 실망을 안겨주더니, 오늘 1승을 거두었다는 감동적인 뉴스가 떠오른다.

 

메타 요금으로 계산한다는 태백시 콜택시를 타고 아침에 주차해 둔 삼수령에 도착하니, 택시비가 4만 5천 몇 백원이라고 한다. 지난 번에 혼자 백두대간 땜빵 산행을 할 때 백봉령에서 닭목령까지 6만원을 지불한 기억이 있어 오늘도 6만원 이상 예상을 했는데,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 시간이 늦어진 관계로 모두 배가 허출하다고 하며, 우선 밥부터 먹고 보자고 하여 황지 터미널 앞 식당에 들어가 쇠머리 국밥 한 그릇씩 먹고 출발한다. 칠보산 휴게소에 한 번 들리고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은 모두 녹초가 되는데, 체력이 대단한 산이좋아님은 끝까지 혼자 운전을 하여 자정이 넘은 시간에 포항에 무사히 도착한다. 내가 제일 먼저 내려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오늘 동고동락한 산우들에게 보내는 무한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낙동정맥 출발 1구간 산행길을 성공리에 갈무리해본다.


2016.03.13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