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골
솔길 남현태
묵은 낙엽 흥얼거리는 길
해맑은 물소리 정겹게 흐르고
미나리냉이 흐드러지는
징검다리 개울 건너
연둣빛 햇살 살며시 스며든다
개울 따라 걷는 맑은 물은
청석 위에 미끄러지듯 뒹굴어
하얀 실폭포 이루고
바위 꼭대기 마다 뿌리 내린 노송
부서지는 초록에 눈 부신다
개울에 발 담그고 하늘 찌르는
기세 당당한 바위 봉우리
초록 옷자락 옥수에 드리우니
산영 품에 안은 호박소
찾아든 산객 옛 사랑에 취한다
회색 바위 여름 옷 갈아입은
계곡 솔피 마다 실록 넘실대고
낙엽 숨은 좁은 골짜기 건너
옛길 따라 도는 바위고개
육단폭포 연주에 초록 춤춘다.
(201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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