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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지 추억

호젓한오솔길 2016. 5. 13. 23:01



냉수지 추억



          솔길 남현태

 


기복 심한 환상의 낚시터

제방에 홀로서니

지난날 강태공시절 

곳곳에 지새우던 포인트마다

아련히 떠오른 옛 그림자

 

요로결석 고생하던 여름

소낙비 그친 주말 밤

자정 넘어 낚시가방 챙기니

불안한 마음 따라나선

마눌과 애기들

차 안에서 불편한 잠들고


진통제 먹고 물가에 앉아

밤새 월척 세 마리 걸어내던

이십여 년 전

여름 밤 추억 한나

검푸른 물위에 살랑거린다.



(201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