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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공룡 가는 길..........(시서문학 26호)

호젓한오솔길 2017. 4. 29. 00:21

 

공룡 가는 길

 

                 솔길 남현태

  

바람 찬 대청봉 봄이 오는지

골물든 북극 여인

엉크런 진달래 몽우리 터트려

천상 화원 이루어 간다

 

화사한 자태 뽐내기 시작한

중청봉 진달래 화원

꽃 길 따라 걷는 설악 능선

서늘한 오월 아침 공기 한가롭다

 

대청 떨어지는 죽음의 계곡

겨우내 쌓인 하얀 심설

지난 미련 못 잊어

연 초록 품속 헤집고 숨어든다

 

희운각 내려서는 고사목 아래

무상한 세월 흐르고

무너미 건너 파란 공룡능선

들뜬 산님들 설랜 마음 거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