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시와수필

<시> 절골의 가을...........(시서문학 25호)

호젓한오솔길 2016. 12. 14. 23:27

 

절골의 가을

 

                솔길 남현태

 

농익은 단풍 낙엽 지우는 골짜기

잎새 마다 충만한 가을빛

앙상한 가지들 자화상 그리고

낙엽 속엔 날랜 피라미

굼뜬 다슬기들 겨울 준비 분주하다


너덜겅 미끄러운 화사한 개골창

내원골 깊은 곳 숨어들어

희미한 옛길 찾아 덤벙대는 걸음

소중했던 삶의 추억들

낙엽 속으로 하나 둘 사라져간다


시월 햇살에 훨훨 타오른 

화사한 단풍 녹아내리는 길 따라

마지막 봉우리 가메봉

몰려든 산님들 북새통 이루고

발아래 절골 그림 한 폭 펼친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대문다리

계절은 어김없이

절골 깊숙이 스며든 고독 즐기고

우아한 암봉들 치장 벗으니 

명경지수 위에 만산홍엽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