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이 약손이다
솔길 남현태
주린 배 달래려 풋과일
찔레 꺾어먹다
토사곽란 아랫배 움켜잡고
동동 구르며 울던 날
할머니는
아픈 배 주무르며
내 손이 약손이고 니 배는 똥배다
열심히 주문 외시고
어머니는
고무신 끌고 장터 마을 약국
까스명수 손에 들고
언덕너머
논둑 길 넘어질 듯 오신다
산골 약국 전매특허
만병통치 까스명수 없는 날
얼반 죽은 목숨
눈이 석자 들어간
피골 상접한 몰골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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