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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가을 .....(시서문학 26호) 특집, 책속의 소시집 "꿈꾸는 산정"

호젓한오솔길 2017. 7. 10. 18:59

 

저무는 가을

  

             솔길 남현태

 

철 잃은 가을 진달래

이른 아침 찬바람 파르르 떨고

가는허리 흔들어 

길 막은 구절초 무리 

미련 남아 아쉬운 눈길 머문다

 

여름내 어물쩍거리다 

빨갛게 익어가는 망개

보라색 투구꽃 바람 흔드니

천남성 빨간 열매

알알이 품 안 가득 품는다 

 

마른 창공 휘저은 소슬바람

늙은 초록 단풍 들어

낙엽 깔린 오솔길

처진 용담 드러누우니

기별 없는 가을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