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1구간
(천의봉~ 통리역~ 석개재)
솔길 남현태
삼해로 물길 뻗는 삼강 꼭지점
꽃샘 추위에 언 길 밟으며
거친 숨소리 몸 달구니
환송 나온 천의봉 풍차들
수줍은 듯 빙글빙글 손짓한다
아홉 마리 봉황 춤 추는 구봉산
삐딱한 낙엽송 거친 바람 이야기
마른 잡초 우거진 비탈
정겹게 뛰놀던 고라니 부부
지나는 산꾼들 멍하니 바라본다
작은 마을 품은 아늑한 골짜기
절벽 능선 꼭대기 대박등
걸어온 능선 길 눈 아래 펼치고
유령산 전망대 봉우리
트인 조망 운무에 멍청하다
느릅령 언덕배기 통리 마을
낡은 기차 레일 건너
파란 산죽 융단 마루금 따라
아늑한 고비덕재 위에
낙동 최고봉 백병산 기다린다
까마귀 울어대는 토산령 저문 비탈
심마니 쉬어가는 구랄산
갈참나무 겨우살이 탐스러운데
찬바람 뿌려대는 가루눈
갈색 낙엽 능선 하얗게 덮어 간다
겨울나무 사이 빨간 저녁 해
쑥스러운 듯 갸우뚱거리고
접어 오른 가파른 면산 두리봉
어두운 생수병 입안 살얼음 남길 때
곤두박질 걸음 석개재 떨어진다.
(201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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