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낙남정맥

낙남정맥 마지막 10구간 (망천고개~ 고암나루터)

호젓한오솔길 2017. 7. 21. 10:59

 

 

낙남정맥 마지막 10구간

 (망천고개~ 고암나루터)



                        호젓한 오솔길



자욱한 안개 속 엉크런 몰골 드러낸

돌무더기 버스럭거리는 채석장

희미한 발아래 꾸물럭거며

돌산 갈아먹는 포크레인 징그럽다

  

방초 사그라진 가파른 낙엽 능선

앙상한 가지 사이 찬바람 넘나들고

인간사 복잡한 영운리고개

신어산 오르는 바위길 앙탈지다


산님들 모여 쉬는 영구암 삼거리

하늘거리는 억새 너머

산봉우리 내려 앉은 옅은 운무

조용히 익어가는 만추 즐긴다


꼭지점 휘어지는 예덕산 봉우리

멍든 진달래 찬바람에 파르르 떨고

백두산 갈림봉 이정표 앞에

감전고개 향한 발걸음 떨어진다


마지막 가쁜 숨 몰아 쉰 동신어산

고암나루터 향해 고개 숙이니

낙남정맥 마루금은 그렇게

낙동강 하구 깊숙이 자맥질한다.


(2016.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