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대간, 9정맥 완주 ♥/백두대간수필

설렌 마음 추억이 된 백두대간 20구간 (화방재~ 함백산~ 피재)

호젓한오솔길 2017. 7. 21. 14:49

 

 

설렌 마음 추억이 된 백두대간 20구간 (화방재~ 함백산~ 피재)

 

 

                                                                        솔길 남현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메르스 공포가 우리나라 경제를 멈추게 하는 듯하다. 각종 행사와 모임은 취소 또는 연기되니 재래시장이나 식당에도 손님이 없어 울상이고, 서울 가는 고속버스에 겨우 2~3명이 타고 다닌다고 한다. 지인이 상을 당하였다는 부고를 받으면 병원 영안실에 문상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걱정부터 된다고 하니, 꼭 필요한 볼일이 아니면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는단다.

 

오랜 가뭄 속에 부족하긴 하여도 토요일 오후에 단비가 내린 6월 셋째 주 제 20차 백두대간 길은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화방재에서 함백산을 거처 낙동정맥 분기점인 천의봉을 지나 피재까지 이어지는 약 21 Km 거리에 대체로 업다운이 적고 능선이 완만하여 산행하기 수월한 구간이라 해야겠다.

 

오늘 산행 구간은 2013년 2월초에 백두대간을 하는 동고동락 산행팀을 따라 산행에 참여하여, 꽁꽁 얼었다가 푸석푸석 꺼지는 눈 위를 선두에 두 명이 7시간에 걸은 기억이 있어, 오늘은 산행이 일찍 끝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마눌에게 도시락을 싸지 말고 빵과 떡으로 간편하게 준비하라고 하여 배낭을 가볍게 꾸린다.

 

아침 4시에 포항시 남구 종합 운동장을 출발하여, 15분에 연하재를 경유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 2시 50분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멀미 약을 마신 후 일찌감치 마눌의 차를 타고 가는 길에 아직 차창에 이슬비가 약하게 뿌린다. 차 안에서 잠시 기다리니 회원들이 타고 오는 자동차들이 주차장에 모여들고 잠시 후 도착하는 버스에 오르니, 오늘 산행에 참여한 인원이 23명이라고 한다.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가 망향휴게소에 잠시 들러 대간팀에서 준비한 고등어 추어탕으로 아침을 먹고, 아침 7시 35분경에 화방재에 도착하니, 간밤에 내리던 단비 그친 날씨가 화창하다. 각자 산행준비를 하고 기념 사진을 찍은 후 수리봉을 향하여 이슬 맺힌 가파른 오솔길을 따라 오른다.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화방재(960m)는 일명 '어평재'라고도 한다. 낙엽송 숲 속을 걸어 수리봉으로 오르는 길가에 빨간 산딸기가 시작부터 발 걸음을 멈추게 하고, 뒤에서 너무 빨리 가지 말라고 브레이크를 잡는 길 초록에 이슬이 맺혀 걸어가기 성실겁다. 하얀 찔레꽃이 아직 남아 있고 산딸기 지천으로 익어가는 길 외톨이 엉겅퀴꽃 오랜만이다.

 

오늘의 첫 봉우리 수리봉에 도착하여 선두로 올라오는 대원들의 기념 사진을 찍는다. 무상님, 돌콩님, 커피향기님, 참조팝나무꽃 잠시 야생화 사진도 담아보고, 민트님, 솔방님, 처음처럼님, 무장사지님, 풀하우스님, 여기까지 무작정 사진을 찍으며 기다리기에는 산행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선두에 달려가면서 걸음을 재촉한다.

 

햇살이 파고드는 초록 오솔길은 간밤에 내린 비에 이슬이 맺혀 아랫도리가 축축하게 젖어오고 발목 스팻츠를 하지 않아 벌써 양말 속으로 물기가 스며드는 꿉꿉한 느낌이 든다. 군사 시설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 길가에 야생화를 찍으면서 선두팀을 기다린다. 범꼬리, 개망초, 처음 보는 낯선 그녀는 꽃쥐손이 풀이라고 한다.

 

먼저 올라가서 야생화 사진을 찍고 있으니, 뒤에 따라 오면서 빨리 가지 말고 기다리라며 잡아 끈다. 아스팔트 포장 도로를 따라 만항재로 향하는 길 돌아보니 분위기 그만이다. 오늘은 돌콩님이 선두팀 분위기를 휘어잡고 있다. 터리풀, 섬초롱꽃, 꿀풀, 등뒤에서는 꽃만 찍지 말고 사람도 좀 찍어달란다. 촉촉한 아스팔트 위에 아침 공기 싱그러운 길가에 야생화를 살피면서 만항재로 내려서는 발걸음들 가볍다.

 

함백산 만항재, 만항마을 꼭대기에 위치한 만항재는 태백과 영월, 정선이 만나는 상징적인 경계에 있으며, 고한읍과 태백시를 잇는 414번 지방도로가 정상으로 나있다. 만항재는 해발 1,330m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오를 수 있는 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만항재를 뒤로하고 함백산으로 향하는 길, 붉은토끼풀, 산꿩의다리 야생화 사진을 찍으면서 돌아보니 대원들은 점점 멀어지고, '현태씨 같이 가요' 하는 싱그러운 목소리 들려오지만, 무상님과 둘이 걸음대로 먼저 올라가기로 한다. 산수국처럼 생긴 하얀 백당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고광나무 꽃, 미역줄나무 꽃, 야생화 사진을 찍으면서 함백산 기원단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함백산 기원단, 태백산 천제단은 국가의 부용과 평안을 위해 왕이 천제를 지내던 민족의 성지인 반면, 이곳 함백산 기원단은 옛날 백성들이 하늘에 제를 올리며 소원을 빌던 민간 신앙의 성지였다고 전해오며, 과거에는 함백산 일대에 석탄이 많아 광부 가족들이 함백산 주변으로 이주하게 되었으며 광부들이 지하막장에서 석탄을 생산하던 중 잦은 지반 붕괴사고로 목숨을 잃게 되자 가족들이 이곳에 찾아와 무사안전을 위해 정성을 다하여 기도를 했던 곳이라고 한다.

 

기원단 봉우리를 지나 태백 선수촌 안내판이 있는 아스팔트 도로를 건너, 1Km 남았다는 함백산을 바라보며 오른다. 임도를 지나 등산로에 들어서고, 잠시 가파른 숨 토해내며 한가로운 함백산 정상부에 올라선다. 백두대간 함백산을 알리는 안내석을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길가에 무리로 핀 함백산 정상의 붓꽃은 조성된 듯하다.

 

바위들로 어우러진 함백산 정상에 올라 돌아보니, 걸어온 능선은 안개가 자욱하게 덮여 있고, 무상님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사방이 안개로 조망이 별로 없다.

 

함백산(1,573m)은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 고한읍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우리나라에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계방산에 이어 6번째로 높은 산으로 백두대간의 대표적인 고봉 가운데 하나다. 부근은 국내 유수의 탄전지대이며, 산업선인 태백선 철도가 산의 북쪽 경사면을 지난다.

 

함백산 정상에서 무상님 기념사진 찍어주고, 나도 찍혀보고 선두팀을 기다리니, 인기척이 없어 야생화 사진을 찍으면서 두 사람이 걸음대로 걸어가기로 한다. 쥐오줌풀, 정향나무꽃, 꿀이 많은지 호박벌이 날아들어 열심히 꿀을 찾는 정향나무꽃 화사하고, 하얀 고광나무 꽃이 찔레꽃처럼 곱다. 눈 덮인 모습만 보던 함백산 헬기장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함백산을 내려서면서 바라본 중함백, 은대봉으로 이어지는 가야 할 능선은 운무가 오락가락한다.

 

썩어가는 육신에 겨우 목숨만 붙은 끈질긴 주목 옆을 지나면서, 박새 꽃 아름다운 그녀를 보고 카메라 들고 달려가다가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는다. 그 흔하고 많은 무리들 중에 참으로 당당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생천년사천년 함백산의 주목들은 현대 의학으로 시멘트 깁스를 하고, 또 천 년을 당당하게 살아갈 것이다. 초록에 둘러 쌓인 갑갑한 주목은 빛을 잃은 채 독야청청 추운 겨울을 기다린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초록 능선 길은 중함백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주목이 있는 목쟁이에 내려선다. 주목 아래서 무상님 찍어주고, 나도 찍혀보고, 잠시 오르막길 올라 정상목이 새워진 중함백(1,505m)을 지난다. 얼레지 열매, 세입종덩굴 사진을 찍으며, 중함백을 내려서는 길 가뭄 탓인지 벌써 단풍이 물들어 가고,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은대봉 멀리 금대봉은 오락가락 하는 안개 속에 숨어있다.

 

우측으로 태백시 화전동 마을 풍경도 초록과 안개 속에 아련하고, 멀리 비단봉과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천의봉이 안개 속에 보였다 숨었다 하는 오솔길 따라 은대봉으로 향한다.

 

은대봉(1,442m)은 강원도 정선군과 태백시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암사를 세울 때 조성된 금탑, 은탑에서 금대봉과 은대봉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낙동강의 원류 발생지는 이곳에서 가까운 천의봉의 동쪽계곡에 자리한 너덜계곡으로 공식 인정되지만, 은대봉의 은대샘에서 태백시 화전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황지천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은대봉을 지나 이어지는 발걸음은 건너 금대봉을 바라보며 두문동재로 향한다. 금대봉과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 멀리 비단봉과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천의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왁자지껄 산님들 목소리 분산하게 들리는 두문동재로 내려서니, 금대봉 자락에 단체로 산행온 산님들이 북적인다.

 

해발 1,263m 두문동재에서 뒤에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잠시 쉬어가려 했는데, 북적이는 산님들을 앞에 보내놓으면 산행 중에 추월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내친 걸음에 모두 추월하면서 앞으로 나간다. 단체로 얼마나 많이 왔는지 어렵게 한 무리를 추월하고 잠시 올라가니, 또 소풍을 가듯 두 줄로 서서 빼곡하게 올라간다. 느린 걸음 걸이나 시끄러운 목소리로 보아 어느 마을이나 단체에서 온 전문 산꾼은 아닌 듯하다.

 

많은 산님들을 임도에서 모두 추월하고 등산로에 들어서니 발걸음이 한가해진다. 500m 남았다는 금대봉 이정표를 지나고, 야생화 보호구역을 알리는 안내판을 지나 길가에 로프가 처진 오솔길을 따라 조용한 금대봉에 올라선다.

금대봉(1,418m)은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 및 삼척시에 걸쳐있으며,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용소, 제당굴샘을 안고 있는 의미 깊은 산으로 금대라는 말은 검대로, 신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고 또한 금이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넓고 한가로운 금대봉 정상을 뒤로하고 잠시 내려가다가 바위들 정겹게 둘러 놓여진 쉼터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오늘 처음 본 야생화 검종덩굴 이라고 하는데, 꽃이 지고 씨방이 떨어져 나간 빈 꼬투리 모습이 아름답다.

 

금대봉을 지나 비단봉으로 가는 오솔길은 호젓하고 여유로운데, 시원한 초록 능선을 걷다 보면, 그늘이 좋은 곳에는 둘러 앉아 쉬어갈 수 있도록 돌을 주워다 쉼터를 만들어 놓은 모습이 정겨운데, 검룡소, 용연동굴 사거리 이정표에는 삼수령이 4.9 Km 남았음을 알린다.

 

초록 그늘에 가려 생기를 잃은 산죽길 지나 비단봉 오르막 길이 시작되고, 잠시 가쁜 숨 토해내며 비단봉에 올라서니, 수리봉, 함백산에서부터 걸어 온 능선이 한 눈에 펼쳐진다. 멀리 수리봉과 함백산, 중함백, 은대봉과 금대봉에서 이어지는 걸어온 초록 능선의 아름다운 조망을 바라보고 앉은 비단봉 정상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이어지는 발걸음은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천의봉으로 향한다.

 

금대봉을 내려서니, 고냉지 채소밭과 바람의 언덕이 눈 앞에 펼쳐지고, 꿀풀이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 걸음을 멈추게 한다. 뙤약볕을 걱정했는데, 바람의 언덕답게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어 여유로운 발걸음은 채소밭 밭둑 길 걸어서 바람의 언덕으로 오르는 길, 파란 하늘에 떠도는 구름과 어우러진 풍차들 한가롭고, 고냉지 채소 밭에는 가뭄을 이긴 배추들이 간밤의 단비에 생기를 차린 듯 파릇이 자라고 있다.

 

탁 트인 파란 창공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오르는 가벼운 발걸음은 바람의 언덕에 올라선다. 백두대간 매봉산을 알리는 커다란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 찍고 하얀 구름 아래 볼록이 솟은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매봉산으로 향하는 길가에 기린초 떠거리 실하여 카메라를 겨누어 본다.

 

바람 시원한 길 따라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를 알리는 표지석을 지나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천의봉을 바라보며, 단체로 온 산님들이 점심을 먹고 있는 삼거리를 지나 천의봉 정상에 도착한다.

 

매봉산(1,303m)은 강원도 태백시 화전동과 삼수동에 걸쳐 있으며, 예전에는 하늘 봉우리라는 뜻으로 천의봉이라 부르던 산이다. 이산은 백두대간에 놓여 있으며, 영남의 낙동 정맥을 따라 산을 거슬러 올라와 황지로 접어들면 북쪽의 가장 높은 산이 천의봉이다. 또 삼척시 하장면 쪽에서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오면 제일 높은 산이 천의봉이다.

 

태백의 지명유래에 의하면, 이 산봉은 남쪽 산록의 연일 정씨 묘소에서 바라보면 매처럼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닭이 알을 품을 때 수리가 명당을 노려보고 있어야 한다는 풍수이치 때문에 매봉으로 불렀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정씨 가에 의해서 천의봉이 작위적으로 매봉이라는 지명으로 바뀌었음을 엿볼 수 있다.

 

매봉산 정상에서 돌아본 조망은 멀리 출발지 수리봉과 함백산을 비롯하여 은대봉 금대봉으로 이어진 능선, 비단봉과 바람의 언덕, 걸어온 봉우리와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기린초 피어 있는 매봉을 뒤로 하고 삼수령으로 향하는 삼거리 주변에 단체로 점심을 먹고 있는 산님들 여유롭다.

 

천의봉 내려서는 오솔길 지나 다시 고냉지 채소밭으로 내려서고, 돌아보며 잠시 세어보니 풍차가 모두 19개 정도 되는데, 실제로 돌아가는 것은 7개 뿐인 듯하다. 이 정도의 바람에 꼼짝도 않고 정지된 것은 아마도 고장이 아닐까 싶다. 아까운 세금을 까먹고 우두커니 서 있는 풍차들이 아쉬운 마음이 든다.

 

채소밭둑으로 난 마루금을 따라 잠시 내려오니,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분기점을 알리는 표지석에 도착하여, 마지막으로 찍어주고, 찍혀보고, 초록 오솔길을 달려 삼수령에 주차된 버스에 돌아오면서 오늘 산행길은 종료된다.

 

삼수령(피재)는 높이 920m로,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분기점이며 삼강(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발원지이다. 이 곳에 떨어지는 빗물이 북쪽으로 흘러 한강을 따라 황해로, 동쪽으로 흘러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흐르는 분수령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하나의 이름은 삼척 지방의 백성들이 난리를 피해 이상향으로 알려진 황지로 가기 위해 이 곳을 넘었기 때문에 '피해 오는 고개'라는 뜻으로 피재라고도 한다.

 

아침 7시 38분에 화방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5시간 34분 정도 소요된, 오후 1시 12분경에 삼수령에 주차된 버스에 돌아오면서 산행길은 종료된다. 버스 기사님이 어렵게 길러다 놓은 물로 선두 2명이 등목을 하고, 커다란 피트병 맥주를 국그릇에 부어 나누어 마시면서 기다리니 회원들이 하나 둘 내려오고 하산주가 시작된다.

 

7시간 20분 정도 소요된 오후 3시경에 후미 대원이 하산을 완료하여, 오후 4시경에 하산주를 마치고 모처럼 이른 시간에 느긋하게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스 크림도 싸 먹으면서 저녁 7시 40분경에 포항 종합운동장에 도착한다. 근처에 결혼식 피로연을 갔다가 종합 운동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마눌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제 20차 백두대간 길을 갈무리 해본다.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이 127명 이고, 사망자가 무려 27명 이나 된다고 한다. 이번 주 목요일부터는 남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가뭄에 찌들은 농심을 푹신 녹여주고, 습기에 약하다고 하는 역병 메르스를 말끔히 씻어갈 수 있도록 장맛비가 흠뻑 내려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2015.06.21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