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봉 가을맞이
솔길 남현태
햇살 파고드는 숲 속
미련 떨친 초록은
서둘러 색동옷 갈아 입으니
고들어가는 쑥부쟁이
바위에 야윈 고개 떨군다
지칠 줄 모르는 참나무
곧은 몸뚱어리 끌어안고
칭얼칭얼 감아 오르던
얄미운 담쟁이
쑥스러운 듯 얼굴 붉힌다
고목 등에 올라 타고
서로 물고 뒤엉킨 넝쿨들
가뿐 숨 몰아 쉬는
생존경쟁 혈투에
뭉쳐진 근육 꿈틀거린다.
(201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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