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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가계 여행 (3박 4일)

호젓한오솔길 2017. 11. 18. 19:21

 

 

중국 장가계 여행 (3박 4일)


                                  솔길 남현태



2년 전에 마눌과 같이 중국 계림을 다녀온 이후로 그 동안 시간이 없어 엄두를 못 내고 있던 해외여행을 주위에 단풍이 아름답게 익어 가을이 깊어만 가는 계절인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3박 4일간 두 가족, 네 명이 하나로 여행사에 신청을 하여, "사람이 태어나서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가 있겠는가?" 모두가 침이 마르도록 천하제일경 이라고 칭송하는 중국 장가계 여행을 나도 100세가 되기 전에 한 번 다녀오기로 한다.


북한 핵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성주에 사드 배치를 함으로 인하여, 중국인의 한국 여행을 통제하는 등 중국 정부의 무역 보복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되어 있고, 유엔의 북핵 제재에 반발하는 북한으로 인한 한반도에 전운이 감돌고 있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전쟁 발발시 적국이 되는 중국으로 여행을 간다는 것이 조금은 꺼림직한 기분이 든다.


김해 공항에서 10월 25일 오후 4시 15분 비행기로 출국을 한다고 하여, 포항에서 오전 11시 20분에 출발하는 공항버스를 타고 여유 있는 시간에 김해공항에 도착한다. 출국 2시간 전에 김해공항 국제선 3층에서 하나로 여행사 직원을 안내를 받아 탑승 수속을 마치니, 함께 여행하는 팀이 31명이라고 한다.


김해공항을 이륙하여 장가계 직항인 상해항공 편으로 3시간 남짓 구름 위를 날아서 저녁 7시경, 입국 절차가 까다로운 장가계 공항에 도착하여,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저녁 식사 후 불루베이호텔에 투숙한다. 

26일 아침 5시 모닝콜 소리에 기상하여 준비를 하고, 6시부터 호텔 내 식당에서 부페식으로 식사 후 6시 30분에 호텔로비에 모여서 현지 가이드(최용)의 안내로 버스를 타고 유리다리 대협곡으로 출발한다.


버스를 타고 1시간 20분 정도 달려서 도착한 대협곡 유리다리 관광지에는 보온병, 스틱, 카메라 등 실수로 떨어트리면 유리가 훼손이 될 위험이 있는 쇠붙이로 된 물건은 휴대를 금지한다고 하며, 입구에서 휴대한 가방을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 하고 있어 똑딱이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어서 통과한다. 


유리다리 대협곡은

교각이 없이 설치된 세계에서 가장 긴 유리다리(길이 460m)와 대협곡 유람선코스를 모두 즐기는 장가계 대표 힐링코스로, 원시 삼림속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산소를 즐기며, 한 폭의 아름다운 병풍화 속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약 3시간 소요되는 코스라고 하는데, 입장료가 95$ 이니, 한화로 10만원이 넘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유리다리 와 협곡 모형을 설치한 곳에서 잠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 유리다리 모형의 좌측에서 우측으로 유리다리(460m)를 건너, 엘리베이터를 타고 계곡으로 내려가서 위쪽으로 보이는 좁은 대협곡을 따라 약 7Km를 걸은 후 유람선을 타고 빠져나간다고 한다.


어느새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는 유리다리 앞에 도착하여, 우리 일행들 기념사진 찍혀보고 유리다리 위로 올라서니, 유리다리 아래 협곡 광장 풍경과 건너 편에 바위 속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와 잔도 계단 길이 보인다. 유리에 기스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덧신을 신은 발 아래로 보이는 높이 300m의 협곡 풍경은 눈이 어른거린다. 바닥 전면이 유리가 아니고 철판으로 된 부분도 있어 생각했던 것 보다 안전해 보이고, 걸어 가기가 그리 두렵게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다.


발 아래 협곡 건너 암벽에 붙은 길을 따라 가서 바위 속을 뚫어 설치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간다고 한다. 암벽 속에 설치한 엘리베이터와 아슬아슬하게 벼랑에 붙어 있은 잔도 풍경, 사진을 찍어가면서 십만 원이 넘는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유리다리를 아깝게 건너고, 바위 속을 뚫고 내려가는 가파른 나무 계단길과 암벽에 붙은 나무 잔도를 따라 내려가면서 올려다 본 유리다리는 날렵하게 보이고, 나무계단이 조금 가파른 곳도 있지만 그리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다.


잔도에서 올려다 본 유리다리 잔도에서 내려다 본 협곡 아래 광장 풍경, 휴식 공간인 엘리베이터 타는 장소로 내려와서 올려다 본 유리다리에는 사람들이 마치 홍수를 만난 개미들처럼 꼼지락거리며 외나무 다리에 붙어 건너는 모습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협곡 아래로 내려와서 올려다 본 잔도와 바위 속에 숨은 엘리베이터 풍경, 자연의 겉 모습을 별로 훼손하지 않으면서 설치한 공법이 놀랍게 느껴지고 모두 협곡 아래 광장에 집결하여 계곡 물길 따라 약 7Km 거리를 걸어서 내려간다.


암벽에 홈을 파고 물길을 내어 만든 인공폭포 아래로 지나 흐르는 개울 물 따라 나무데크가 깔린 길을 걸어 협곡을 내려간다. 흙은 없고 수직에 가까운 암벽에 이끼와 풀이 자라는 협곡은 곳곳에 물이 줄줄 흘러내려 물을 피해 웅크리며 걷는다. 맑은 물이 흐르는 어두침침한 좁은 V자 협곡에서 올려다 보니 가물가물한 유리다리 모습이 보인다.

 

협곡을 따라 빼곡하게 이어지는 발걸음들 모두가 인당 10만 원짜리 라고 생각하니, 하루 입장료 매출이 얼마나 될까 상상이 되지 않는데, 대부분 한국 사람과 중국인들뿐이다. 바위에서 물이 떨어지는 길을 지나 청록색 물빛이 담긴 호수를 지나고, 천연 바위 동굴을 통과한다. 


골짜기에 흐르는 물은 맑아 보이지만, 석회암 성분이 많아서인지 물속에 생물은 피라니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제법 깊어 보이는 계곡을 막은 호수가 나타나고, 이어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유유히 호수를 건넌다. 맑은 호수를 건너 오는 유람선 풍경 바라보고, 콤콤한 음식 냄새가 풍기는 상가 골목을 지나 주차장에 돌아와 잠시 기다리다가 도착하는 버스를 타고, 게르마늄 팔찌와 목걸이를 판매하는 매장에 1시간 정도 쇼핑을 하고 점심을 먹은 후 십리화랑 구경을 간다.


십리화랑

기이한 봉우리와 암석이 한 폭의 산수화에 비유되는 곳으로, 십리화랑은 마치 십리에 거처서 산수화가 이루어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이한 봉우리와 암석이 각양각색의 형상을 띠고 있어, 마치 한 폭의 거대한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봉우리와 형상이 노인과 처녀를 닮은 선녀 배관음과 노인암 등이 있으며, 계절마다 협곡의 모습이 변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큰 산수화로 불리기도 한다.


셔틀버스에서 내려 광장을 지나 십리화랑 매표소 쪽으로 향한다. 십리화랑을 알리는 매표소에서 줄을 서서 잠시 기다리다가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 좌측으로 펼쳐지는 십리(약 5Km)화랑 길 (한국에서는 4Km가 십 리지만, 중국에서는 5Km가 십 리라고 한다.) 아름다운 암봉들과 어우러진 초목이 장관을 연출한다.


모노레일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걷는 관광객들 모습 여유롭고,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고개 들고 자태를 뽐내는 기암괴석들 모습에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어 연방 셔터만 눌러댄다. 늘어선 암봉들의 열병하면서 느린 속도로 달리는 모노레일은 앞쪽에 세자매바위가 있는 종점에 도착하여, 모두 내려서 약 20분간 자유시간 이라고 한다.


세자매바위를 배경으로 우리일행들 기념사진 찍혀보고, 올려다 본 세 자매 바위는 앞에 두 바위는 애기를 엎고 있는 형상이고 맨 뒤에 있는 바위는 배가 불러 오른 임산부의 모습이다. 촛대바위처럼 수도 없이 솟아 오른 아름다운 바위 봉우리들이 남의 나라에 있는 것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십리화랑 종점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온 사람들과 걸어온 여행객들로 붐비고, 기념품과 먹거리를 파는 가계들이 나열되어 있다. 마눌과 같이 기념사진 찍혀보고, 모노레일을 타고 돌아 내려오는 길, 아름다운 십리(5Km)길 산수화 한 폭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모노레일을 타고 계곡을 왕복하는 십리화랑 구경을 마치고 셔틀버스를 타고 약 5분 거리에 있는 '원가계 풍경구'로 향한다. 


원가계 풍경구

원가계는 '장가계국가삼립공원'의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장가계 관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백룡엘리베이터'를 타고 335m를 오르면 정신을 잃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미혼대', 절벽과 절벽 사이를 이은 다리 '천하제일교' 등의 명소를 만날 수 있다. 영화<아바타>의 배경을 이 곳 원가계 풍경구에서 촬영하면서 그 유명세가 더 높아지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 호남성의 장가계는 장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원가계는 원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양가계는 양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던 집성촌이라고 했어 붙여진 도시 이름이라고 한다. 원가계 풍경구 주차장에 도착하여, 올려다 본 주위의 산봉우리들도 심상치가 않아 보인다.


주차장에서 올려다 보니, 바위 속에 꼽아놓은 듯한 '백룡엘리베이터'의 웅장한 모습이 눈에 들고, 거대한 바위 산봉우리들에 그냥 취해버릴 듯하다. 산봉우리에 뿌리를 묻은 채 내려다 보고 있는 백룡엘레베이터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 길 주위에 펼쳐지는 바위봉우리들 풍경에 사람들은 모두 넋을 잃은 체 매료되어 사진을 찍느라 정신들이 없어 보인다. 


우람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을 한 바위 봉우리들 바라보며, '미혼대'로 올라가기 위해 독일 기술진이 만들었다고 하는 백룡엘리베이터를 타는 곳에 도착하여, 암벽 속에 뿌리를 박은 백룡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바위를 뚫은 통로를 따라 산속으로 들어간다. 산속르로 '백룡엘리베이터'를 타고 약 90초 정도의 짧은 시간에 올라온 산정에서 주차장 풍경 내려다 보고, 미혼대에 올라와서 내려다 본 풍경은 미혼대란 이름 그대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크고 작은 암봉들이 아름답다. 


미혼대에서 바라본 원가계 풍경구의 아름다운 봉우리들, 수 억년 전에는 이 곳이 바다였는데, 지각 변동에 의한 융기현상으로 생겨난 암봉들이라고 한다. 그 동안 장가계 사진에서 많이 보아온 꼰드랍고 아름다운 그 암봉이 지금 바로 내 눈 앞에 나타나고 있다.


아래쪽 보다 위쪽이 더 큰 것 같은 뾰쪽한 바위 봉우리에 바위 틈마다 뿌리를 내리고 붙어 자라는 풀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 산수화 같은 풍경은 가히 절경이다. 사람의 발길이라고는 전혀 닿지 않았을 것 같은 바위 봉우리 사이 마다 깊은 골짜기에는 초목이 빼곡하게 우거진 밀림 같은 싱그러움이 느낌이 든다.


좁은 바위 계곡에는 우리 나라 설악산 단풍처럼 곱지는 않지만, 아열대 지방인 이 곳에도 높은 지대에는 그래도 가을이 왔다고 단풍이 물들어간다. 노송과 초목을 머리에 이고 있는 멋진 바위 봉우리를 바라보며 감탄사를 흘리는 사람들은 남녀노소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우리나라 와는 달리 암봉 위에 수목이 저렇게 잘 자라는 것은 연중 200일 이상 흐리거나 비가 내린다고 하니, 끊임없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기후 덕인 것으로 보인다. 마치 패션쇼를 하듯 녹색 미니를 걸치고 온갖 자태를 뽐내고 있는 암봉들 앞에서, 모두 셔터를 눌러대며 감탄사를 흘리는데, 여기가 한국이고 중국 사람들이 우리 동네에 관광을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높은 산꼭대기 연못에 거북이와 자라들을 무리로 키우는 곳을 지나니, 바위산이 뻥 뚫린 곳이 나타나며, 이 곳이 바위 봉우리와 봉우리를 이은 '천하제일교'라고 한다. 바위 봉우리끼리 자연스럽게 이어진 천하제일교 봉우리에서 바라본 계곡의 산봉우리들 풍경, 천하제일교 건너에 작은 사찰은 붉은색 소원지를 파는 장사를 하고, 길가에는 붉은 소원지가 빈틈 없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천하제일교' 옆 전망대를 지나면서 발걸음은 '천자산 자연보호구' 쪽으로 넘어간다. 


천자산 자연보호구

천자산자연보호구의 면적은 총 67만평방 Km 이며 무릉원의 북서쪽에 위치한다. 어필봉, 선녀산화, 하룡공원 등 일대를 일컬어 자연보호구라 한다. 연중 200일 이상이 안개가 끼거나 비가 오기 때문에 맑은 날에 천자산을 구경하기란 천운에 맡기는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개발이 늦게 진행되어 가장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던 길은 하룡공원 표지석이 있는 곳으로 들어서니, 커다란 하룡장군 동상 앞에 도착한다. 육중한 하룡장군 동상은 가짜가 성행하는 중국에서 진짜 동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석양이 비치는 하룡공원을 뒤로하고, 천자산 케이블카 쪽으로 향하는 길가에는 아열대 지방인 이곳에도 지형이 높아서 인지 한국의 단풍처럼 곱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을 단풍이 물들어간다.


천자산 케이블카 타는 곳에 도착하여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을 하는데, 처음에는 조금 흔들리던 케이블카는 이내 조용해지고,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초목들이 곱게 가을 물들어가는 한 폭의 산수화 속으로 미끄러지듯 내려간다. 돌아보니 아름다운 암봉 사이로 교묘하게 스치듯 지나 다니는 케이블카 모습 모두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골짜기로 내려서는 케이블카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장가계에 있는 호텔로 돌아와서 호텔 특식이라고 하는 동충하초 & 오골계 백숙으로 저녁을 먹은 후 전신 마사지를 신청한 사람들은 마사지를 받으러 가는데, 마사지를 신청하지 않은 우리 일행은 호텔에서 휴식을 한다.


어제와 같이 새벽 5시에 울리는 모닝콜 소리에 일어나 6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아침 6시 30분에 호텔 앞에서 기다리는 버스에 모여서 보봉호수 유람선 관광을 출발한다. 


보봉호수(유람선관광)

보봉호는 물이 흐르는 골짜기에 댐을 쌓아서 물을 막은 인공 호수이다. 길이는 2.5Km이며 수심이 72m이다. 아름다운 호수와 그윽한 주위 환경이 어울려 무릉원의 수경 중의 대표작으로 뽑힌다. 호수 안에는 작은 섬이 있고, 바깥쪽으로는 기이한 봉우리들이 들어서 있으며, 봉우리는 물을 감싸 안고 있어서 위에서 내려다 보면 마치 산속에 비취 알맹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유람선 이용 요금은 30$ 이며,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골짜기 입구에 있는 보봉호 표지석 사진에 담아보고, 셔틀버스를 타고 고개 너머까지 이동을 한다고 한다. 셔틀버스가 없던 시절에는 걸어서 가거나 걸음을 못 걷는 사람은 가마꾼의 가마를 타고 다녔는데, 가마비가 5만원이었다고 하니, 도로가 뚫리면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진 샘이다.


셔틀버스를 타고 보봉호수로 이동하는 길 좌측 바위봉우리에서 하얀 폭포수가 흘러나오는데, 보봉호수에서 구멍을 뚫어 물길을 내고, 수문으로 열었다 닫았다 한다고 한다. 출근할 때 열고 퇴근할 때 닫으므로 출퇴근 폭포라고 한단다. 버스를 타고 고개를 넘어 보봉호수 상류에 도착하여, 보봉호 표지석 사진에 담아보고, 유람선을 타고 맑은 호수 위로 흘러 들어간다.

  

주위에 아름다운 암봉들과 암봉에 붙은 초목에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 풍경이 보봉호 물과 산수가 어우러지니 환상의 경관을 연출한다. 아름다운 산봉우리들도 물과 어우러져야 제 맛이 나는 듯하다. 들어가는 우측 물위에 떠 있는 집에서는 배가 지날 때 마다 토가족 전통복장을 한 남자가 나와 노래를 불러주는데, 나올 때 건너편에서는 여자가 나와 노래를 불러준다고 한다. 저 사람에게는 이곳이 아침에 출근을 했다가 저녁에 퇴근하는 직장이라고 한다. 


색동옷 갈아입고 물위에 떠 있는 아름다운 암봉위로 하얀 구름 동동 흘러가는 하늘빛이 참 맑다. 원래 이곳 장가계는 연중 200일 이상이 비가 온다고 하는데, 우리가 이 곳에 온 후로는 한국의 가을처럼 날씨가 맑기만 하다. 우리가 오기 전에는 한 이십일 간 계속 비가 왔다고 하며, 여행 길에 지나는 개울가 마다 아낙들이 나와 맑은 날 밀린 빨래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들이 보인다. 


호수가에 병풍처럼 둘러서서 수심이 72미터나 되는 차가운 호수의 물을 지탱하고 있는 암봉들 모습 늠름하기만 하고, 지나가는 배위에서 국산인지 중국산인지 노래 소리가 들린다. 암봉 사이에 놓인 작은 다리 위에서 사랑하는 남녀가 만났다는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을 지나니 호수의 반환점이 되는 곳에 멋진 촛대바위 하나가 허리까지 차오른 물속에 서서, 돌아가는 배들을 아쉬운 듯 바라보고 있는데, 아래쪽의 옆 모습이 여인의 얼굴 형상 이라고 한다. 


호수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아름다운 바위섬을 한 바퀴 돌아서 나가는 유람선 코스 사방을 둘러보아도 겹겹이 멋진 암봉들 뿐이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작은 바위에 홀로 피어난 노송은 야윈 몸짓으로 활갯짓 하는데, 돌아 나오는 우측에는 토가족 여자가 나와 지나가는 배를 보고 노래를 불러준다.


처음에는 남녀가 한 곳에서 같이 노래를 불렀는데, 한적한 곳에 청춘 남녀가 둘이 만 있다가 보니 무슨 사고를 저질렀다나, 그래서 견우와 직녀처럼 보봉호(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반대 쪽에서 각각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는 애련한 전설이 있다고 한다. 꼬불꼬불 절경 속으로 호수가를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뱃길은 건너편에 남자가 노래하는 앞을 지난다.


유람선들이 들어가고 나오는 선착장이 보이고, 선착장 뒤쪽에 우람한 암봉 모습에 눈길이 간다. 살짝 당겨본 암봉 모습 육중한 몸집에 골고루 붙어서 바위봉우리가 흘리는 땀을 빨아먹으며,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식구들이 많기도 하다. 주차장에 나와서 잠시 기다리다가 도착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고개를 넘어 골짜기 입구에 도착하여 잠시 주변 상가를 둘러본다.


보봉호수 유람선 관광을 마치고, 라텍스침구 쇼핑 매장에 1시간 가량 들렸다가 근처에서 점심을 먹은 후 다시 한의원에 들러서 의미 없는 중국 한의학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니, 네 사람의 한의사와 통역사가 들어와서 차례대로 진맥을 하는데, 나를 진맥하더니 기가 약하다고 하며, 일반 보약으로는 안 되고 기를 돋우는 특별한 한약 처방이 필요하다고 한다.


대부분 건강이 나쁘다고 하면서 백만 원이 넘는 특효약을 처방해주겠다고 하지만, 오늘은 한약을 짓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 보인다. 관광 절차 상 형식적으로 들리는 한의원 진맥을 마치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천문산으로 향한다.


천문산

장가계의 혼이라고 칭하는 천문산은 장가계 시내에서 8Km 떨어져 있으며 높이는 해발 1,518.6m 이다. 세계에서 제일 긴 케이블카(7,455m)가 있으며, 천문산의 웅장함과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천문산 관광의 시작은 케이블카를 편도로 이용하여(약 30분 소요) 산 정상에 도착하는 것이다. 더불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여 천문동까지 이동 후 천문동 관광을 마친 후 하산 길은 천문동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내려오는 코스인데, 현지 사정에 따라 역순으로 진행하는 것이 덜 밀리고 하여 편리할 수도 있다.


오늘 우리도 밀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하여, 천문동 셔틀 버스를 타고 천문산으로 올랐다가 하산할 때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역순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천문산을 오르는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천문산 아래 도착하니, 멀리 구멍이 뻥 뚫린 모습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웅장한 천문산 모습에 압도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사진을 찍으며 서둘러 계단을 올라간 걸음은 매표소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린다. 중국에는 가는 곳 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는 돼지우리 같은 울타리 통로를 꼬불꼬불하게 설치하여, 관광객들을 강제로 줄을 세운다. 들어가는 곳 마다 실시하는 소지품 가방 및 보따리를 엑스레이 검사하고, 매표소를 통과하여, 줄을 서서 잠시 기다리다가 도착하는 미니 셔틀버스를 타고, 창자처럼 꼬불꼬불 하게 뒤틀린 좁은 길을 겁 없이 달려서 천문산으로 오르는 길은 오금이 저려온다.


좁은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촬영을 한다고 차를 잠시 세우기도 하며, 모두 혈기 넘치는 젊은 기사들이 마치 곡예를 하듯 운전하여, 천문산 중턱에 있는 천문동 광장까지 달려 올라간다. 다 올라와서 차에서 내려보니, 셔틀 미니버스의 앞 타이어가 재생 타이어라 속으로 깜짝 놀랐다.


꼬불꼬불하고 거친 시멘트 길을 그렇게 쌩쌩 달리다 보니, 타이어가 남아나질 못하는 모양인데, 그렇다고 낡은 재생 타이어를 앞에 끼우고, 그 위험한 길을 겁 없이 달린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한 기분이 든다. 올라올 때 보다 내려갈 때가 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천문동 광장에서 오려다 본 우람한 천문산은 너무 거대하여 카메라에 다 잡히지가 않는다. 뒤쪽으로 멀리 물러나서 천문산 위쪽 풍경과 아래쪽 풍경을 나누어 담아본다. 셔틀버스로 꼬불꼬불하게 올라온 도로가 발아래 보이고, 사람들이 붐비는 천문동에서 우리 일행 기념사진 찍혀보고 마눌과 같이 한 장 찍혀본다.


천문동 광장에서 천문산 정상까지는 바위를 뚫고 속으로 설치한 12개의 에스컬레이터를 갈아타며 올라가야 된단다. 올라가면서 내려다본 천문동 광장 풍경, 천문산을 오르는 계단에는 영국의 자동차 회사에서 계단을 오르는 자동차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앞쪽에 로프를 매어 끌어올리면서 쇼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천문에 올라서니 천문이 너무 넓어서 카메라에 다 잡히지가 않는데, 수년 전에 이곳으로 비행기가 통과하는 에어쇼를 했다고 한다. 시멘트 바닥으로 정비된 천문 주위 풍경, 천문에서 뒤쪽으로 내려다본 풍경,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천문산 정상으로 향한다.


천문산정상에 도착한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서 전망대에서 기념사진부터 찍혀보고, 바로 옆에 보이는 암봉모습, 골짜기에서 천문동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온 꼬불꼬불한 차도 모습을 내려다 보니, 어지럼증이 다 날라고 한다. 어찌 저렇게 까지 길을 낼 생각을 다 했는지 고속철 터널 하나 뚫는데, 도룡뇽 죽는다고 스님이 단식 투쟁을 하고 환경 단체들이 몰려가 무조건 반대부터 하고 보는 우리나라 같으면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이라는 생각에 과연 중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발 천오백 미터 산정에 가을 단풍이 익어가는 모습을 보며 귀곡잔도 매표소 앞에 도착하니, 이 곳에도 줄을 세운다고 돼지우리 같은 통로가 설치되어 있다. 나무로 데크를 만든 귀곡잔도에서 발아래 내려다보니 산골짜기에 똑 같은 저수지 두 개가 보이고, 단풍이 물들어가는 잔도 아래는 수백 길 낭떠러지다.


바닥이 유리로 된 유리잔도에 들어가기 전에 이 곳에도 천으로 만든 덧신발을 신게 한다. 유리잔도 안쪽으로는 나무로 된 통로가 있고 하여 어제 유리다리를 걸어본 경험들이 있었어 인지 모두가 별 두려움 없이 걷는다. 유리잔도 위에서 처음으로 독사진 한 장 찍혀봤는데, 역광이라서 때깔이 좀 글타.


유리잔도 위에서 내려다본 정상이 넓은 산봉우리들과 골짜기 좁은 협곡 풍경들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귀곡잔도에서 내려다본 거대한 천문 바위 모습은 천문의 표면이 고운걸 보면, 인간에 의해 다듬은 듯한 느낌이 든다. 천문산 암벽을 따라 꼬불꼬불 아름답게 이어지는 귀곡잔도는 마주 오는 사람들을 비키기도 하면서 천문산사 쪽으로 향한다.


사람이 밀리고 복잡한 날에는 걸어가기가 매우 불편할 것 같은 길이 오늘이 평일이고 요즘 한중 관계가 서먹서먹하여 관광객이 적게 찾아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찔한 귀곡잔도를 지나 천문산사 앞 쉼터에 도착한다. 약 20분간 시간을 주며 천문산사 구경을 하고 이 자리에 다시 모이라고 하여, 서둘러 산사 안으로 들어간다.


천문산사

천문산사는 당나라 때부터 건설되고 호남성 서부의 불교중심이다. 현재의 천문 산사는 유지에 다시 지은 건물로서 부지면적 10,000여 입방미터이며 청나라 때의 스타일로 사당내 건물이 국내의 다른 고전명각하고 비교해도 손색이 없으며, 남동향으로 시야가 넓고 기계가 비범하다고 한다.


넓은 사찰을 20분 안에 다 둘러보려고 하니, 시간이 모자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그냥 셔터만 눌러본다. 뒤쪽에 높은 건물이 있는 곳 주위에 단풍이 곱게 들어 있어 터를 눌러보고, 서둘러 발걸음을 돌린다. 눈에 익지 않는 모양은 그렇다 치고 건물 자체가 크고 우람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서는 발걸음을 서두른다. 사찰 앞에서 타고 갈 리프트가 있는 주위의 가을 풍경을 잠시 바라보고, 관광 안내판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중국인들이 붙어 서서 뻔히 보면서도 들락날락 거리며 잘 비켜주지 않아 한참을 기다려서 어렵게 한 장 찍어본다. 


리프트 타는 곳에 도착하여 차례대로, 두 사람씩 타고 가을빛 내려앉은 계곡을 건너면서 날아간다. 리프트에서 사방을 돌아보며 사진을 찍으니 마눌은 위험하다고 가만히 있으라 한다. 천문산사 앞에서 천문산까지 리프트를 타고 와서 바로 천문산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을 서두른다.


조금은 덜커덩거리고 흔들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면서 바라보니,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던 바위에 붙은 꼬부랑 길이 기가 막힌다. 골뱅이 창자처럼 굽이굽이 돌아가는 좁은 길을 꼬물거리며 줄지어 달려 올라가는 셔틀버스들이 낡은 재생 타이어를 쓰고 있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천문산 뒤쪽으로 돌아본 천문산 모습을 뒤로하고 고개를 오르내린 케이블카는 떨어지는 낙조와 함께 남의 집 안방을 다 들여다 보면서 기차역과 도로를 건너 장가계 시내 가운데로 내려선다. 수 없는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내리며 안방에 카메라를 겨누고 하는데도 우리 나라 같으면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케이블카 앞에 드러눕고 난리부르스가 났을 법도 한데, 중국 사람들은 그저 그러러니 하면서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렇게 불편한 데로 살아간다고 한다.


말없이 고개를 숙이는 붉은 낙조를 살짝 당겨보고 팔 차선 대로 위를 건너, 시대 복판에 있는 건물 속으로 살짝 내려앉는다. 천문산 케이블카에서 내려 버스로 약 15분 거리에 있다는 호텔로 돌아오는 길은 퇴근 시간이라 도로가 복잡하다.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 각자 방으로 들어가 두툼한 겨울 옷으로 갈아입고, 저녁 8시 30분부터 낮에 갔던 천문산을 배경으로 하여 공연을 하는 천문산쇼를 구경하러 간다. 잠시 버스를 타고 도착한 낮에 왔던 천문산 입구는 밤에 오니, 불빛 치장을 하여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줄을 서서 다시 소지품 가방 엑스레이 검사를 하고 통과하여 공연장으로 들어간다. 


천문산쇼

천문산쇼는 장가계 시내에 있는 천문산관광지에서 인간세상의 사랑을 갈망하는 여우의 이야기를 주제로하는 뮤지컬 형식의 공연이다. 한 번에 2,80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노천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이고 감동적인 대서사시를 경험할 수 있다. 2010년 3월 20일부터 밤20:00-21:30까지 매일 1회 우천불구 공연한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그림 경매를 하는데, 잘못하여 실수로 손을 들면 그림을 들고 달려와서 싸라고 한단다. 그림이 얼마나 많은지 매일 공연장에서 팔리고 나면 같은 그림이 자꾸 나온다고 하니, 진품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서곡천문의 전설 이라는 뮤지컬 공연이 시작되고, 황제 여우의 황후를 뽑는 행사에 때거리로 몰려나온 처녀 여우들 속에서 당당하게 간택된 천연 먹은 백 여우가 인간세상의 사랑을 갈망하여, 여우 황후자리를 마다하고 인간으로 둔갑하여, 우여곡절 끝에 나무꾼과 사랑을 이룬다는 절설 이야기인 듯하다. 입장료가 50$ 이라고 하니, 꽤 비싼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쇼를 다 마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오면 밀릴 것 같아 쇼가 끝날 쯤에 입구로 나와서 나무꾼과 여우 여인이 끊어진 다리가 이어지면서 서로 만나 부둥켜 안는 마지막 장면을 보고 서둘러 밖으로 달려 나온다. 밖으로 나와 돌아보니, 천문산에 뚫린 천문과 주변 바위에 설치된 조명 시설이 아름답게 비추어진다. 


천문산 쇼를 마지막으로 장가계의 공식 여행 일정은 모두 끝이 나고, 내일은 오전에 쇼핑센터 한 곳에 들렸다가 적폐 청산과 북핵으로 인하여 시끄러운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면 된다.


호텔로 돌아와서 짐을 꾸리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침 6시경에 일어나 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은 후 7시 40분에 호텔 앞에 주차된 버스에 모여서, 마지막 쇼핑으로 진주악세사리와, 진주크림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들려서, 약 1시간 가량 쇼핑을 하고 바로 공항으로 향한다. 가이드의 도움으로 출국 수속을 마치고 잠시 기다렸다가 오전 11시 30분 비행기로 장가계 공항을 이륙한다.

작은 장가계 공항을 이륙하여 구름 위로 날아 오르는데, 멀리 천문산 모습이 보인다. 몽실몽실한 구름 위를 날아서, 하얀 설원에 스키를 타듯 질주하여, 구름 아래 작은 섬들과 배들이 보이는 곳에서 갑자기 기상 악화로 기체가 잠시 흔들려 긴장하게 하더니, 낙동강 하류의 낯익은 시가지와 도로가 보이는 김해공항에 무사히 착륙한다.


오후 3시 15분경에 김해공항에 착륙하여 출국 수속을 마친 후 대합실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4시 30분 발 경주 포항으로 오는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고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은 조금 밀려서 저녁 7시경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마눌과 함께 떠난 3박 4일간의 중국 장가계 여행길은 무사히 끝이 난다.


아열대 지방이라 연중 200일 이상이 흐리거나 비가 온다는 장가계 날씨가 우리가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쾌청하게 맑아서 마치 한국의 가을 날씨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현지 가이드의 말로는 어제까지 근 20일 간이나 흐리고 비가 오다가 맑아졌다고 하면서 이번에 여행을 온 팀은 모두가 축복 받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2017.10.28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