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1구간 (칠장산~ 덕성산~ 옥정재~ 이티재~ 서운산~ 엽돈재)
솔길 남현태
설악산 대청봉에서 들려오던 단풍 소식이 전국의 산하를 곱게 물들이는 깊어가는 가을, 북한의 핵 위협으로 미국의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이 한반도 주위를 맴돌고 있는 전쟁 위기 속에서 현 정부는 국가의 존망이 걸린 안보 문제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적폐 청산을 빌미로 정적 제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듯하다.
지난 보수 정권의 청와대 문건들까지 하나하나 들추어가며 여론과 언론을 부추기는 야비한 수단으로 복수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좌파 정부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수감으로 뿌리 체 도륙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 살아 남기 위한 보수 야당이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바라보는 민심은 불안하기만 하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 영장을 발부하고 세월호 당일 행적을 재수사를 실시한다고 하니, 야당은 노무현 일가의 640만불 수수 의혹 수사를 들고 나온다. 국란의 위기 속에서 지난 과오 들를 새삼 추잡하게 들추어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는 몰라도 그 놈의 세월호가 언제 적 세월호인데 아직까지도 우려 먹을 것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
궂은일일수록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모두에게 좋으련만, 수학여행을 가다가 배가 뒤집히는 사고로 죽은 어린 학생들의 영혼을 팔아 그 동안 재미를 톡톡히 보아온 좌파들이 아직까지 물고 늘어지고 있는 걸 보면, 국가 안보 위기 속에서 현 정부는 할 일이 그렇게도 없는지, 대다수 국민들은 혈세를 낭비하면서 무리하게 인양한 고철덩어리 세월호를 바라보며 진저리를 치고 있는 현실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
계절은 어느덧 한로를 넘기고,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져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이 다가오고 있는 10월 셋째 주 일요일에는 몸 담고 있는 고운산정 산악회에서 지난 달에 한남금북정맥 완주에 이어, 이번 달부터 새롭게 진행하는 금북정맥의 1구간 첫 산행에 참여하기로 한다.
"금북정맥은 : 한남금북정맥의 끝인 경기도 안성의 칠장산(492m)에서 남하하여 충청남도 태안반도 안흥진까지, 연장거리 295㎞에 이르는 산줄기로서 한반도 13정맥의 하나이다. 이 산줄기는 금강의 서북쪽을 지나므로 금북정맥이라 한 것이다. 이 산줄기를 분수령으로 하여 북사면으로는 안성천, 삽교천이 흐르고, 남쪽 사면을 따라 흐르는 물은 금강으로 흘러 든다."
이번 주에 산행하게 될 금북정맥 1구간은 경기 안성시 죽산면에 위치한 칠장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정맥을 하면서 세 번나 올라야 할 칠장산에 올랐다가 칠현산, 공림정상, 덕성산, 무티고개, 무이산, 만디고개, 고라니봉, 옥정재, 장고개, 이티재에 내렸다가 서운산을 지나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에 위치한 엽돈재까지 이어가는 약 29Km 거리에 10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산행 거리가 조금 길어 토요일 밤에 출발하는 무박산행으로 진행한다고 하여 산행지의 일기예보를 보니, 아침 6시 기온이 영상 6도까지 떨어졌다가 한낮 기온이 18~20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요즘 같이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 산행에는 무엇보다 복장에 신경이 쓰여, 얇은 여름 티에 겨울 조끼를 입고, 여름 티 하나와 바람막이를 추가로 배낭에 챙겨 넣고 카멜레온처럼 환경에 따라 껴입었다 벗었다 할 요량이다.
일요일 새벽 00시에 포항시 북구 장량동 두산위브 사거리에서 3명이 타고 출발한 버스는 부산프라자, 창포사거리, 우현사거리, 천령산 막걸리, 양학 육교, 한방병원, 승리아파트, 공대정문, 지곡 롯데마트에서 마지막 대원들을 태우니, 오늘 산행거리가 30Km에 가까운 무리한 첫 산행이라서 인지 참여한 인원이 생각 보다 저조하여 겨우 16명이라고 하는 실망감에 어차피 각자의 목적이 있어 모인 조직이라고는 하지만 산악회의 존폐가 걱정이 된다.
불을 끄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속에서 모두 잠에 취해 있는데, 도중에 휴게소에 세우며 곤한 단잠을 깨운다. 이왕에 버스가 섰으니 자동으로 내려 화장실로 가는 걸음걸이가 잠에 취해 휘청거린다. 다시 들어와 잠을 청하면서, 새벽 4시경에 산행 들머리인 칠장사 아래 주차장에 도착하여, 서둘러 준비를 하고 밤 깊은 칠장사 경내에 랜턴불을 비추며 부처님의 깊은 잠을 깨우며 칠장산으로 오른다.
잠시 가파른 길을 걸어 올라 어둠 속에 칠현산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칠장산(492.4m) 정상에 올라거니, 칠흑 같은 어둠 속의 칠장산은 주위에 사람이 사는 곳을 알리는 불빛만 은하수처럼 흩어져 반짝거린다. 잠시 머무는 사이에 서늘한 바람이 한기를 느끼게 하는 칠장산 정상에서 기념사진 찍어보고, 서둘러 삼 정맥 분기점이 있는 삼거리로 내려와서 본격적인 금북정맥 산행 길을 이어간다.
어둠 속에 부부탑 칠순비를 알리는 커다란 비석과 돌무더기가 있는 곳을 지나 시원하게 오르내리던 걸음은 돌무더기에 정상석이 세워진 칠현산(516.2m) 정상에 도착한다. 명적암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칠현산 정상에서 선두팀 기념사진 찍어주고 나도 한 장 찍혀보고, 올라온 대원들 기념사진 찍은 후 이어지는 걸음은 공림정상(514m) 표지석이 있는 곳을 지난다.
공림정상 이정표를 지나 정맥길에 조금 벗어나 있는 덕성산(519m) 정상에 도착하여, 선두팀 기념사진 찍어주고 찍혀보고, 충북 음성군 금왕읍 야경을 잠시 바라보고 닊다가 따라 오는 대원들 기념사진 찍은 후 옥정재를 향하여 어두운 발걸음을 이어간다. 날이 밝은 시간에 사장골 정상을 알리는 봉우리에 도착하고, 잠시 멈추었던 걸음은 밝아오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바람 서늘하게 불어주는 능선 길 따라 정맥길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무이산(463m) 정상에 도착한다.
선두팀 기념사진 찍어주고 찍혀보고, 아침 햇살에 가을빛 익어가는 무이산 풍경 잠시 둘러본 후 정맥길로 돌아 나와 걸음을 이어간다. 고개를 넘는 사람들이 하나하나 들어다 나른 정성 어린 돌들을 모아 돌탑을 쌓아 올린 만디고개 돌탑 옆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가을 익어가는 능선 길 오르내린 걸음은 선두팀 4명이 낙엽 위에 둘러 앉아 아침을 먹는 동안 따라 오던 대원들이 모두 지나 간다.
고라니 봉에서 등산을 온 지역 산님에게 부탁하여, 선두팀 기념사진 찍혀보고, 옥정재로 이어지는 임도에 내려서서 경기도에서 충청북도로 넘어가는 2차선 도로가 가로 지르는 옥정재에 도착한다. 옥정재에서 충북 진천군 이월면 풍경 바라보고 2차선 도로를 건넌다. 금북정맥 410m 삼각점 봉우리 지나 우리가 아침을 먹고 있는 동안 앞서가던 대원들이 아침을 먹고 있는 능선을 지나, 고만고만 한 400여 미터의 무명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는 바람 시원한 능선 길, 가을 무르익어가는 등산로에는 낙엽이 하나하나 쌓여간다.
철판을 깔아놓은 넓은 헬기장 봉우리에 올라서니, 사방이 시원하게 트여 걸어온 봉우리와 능선들은 가을 볕에 익어가도, 떠도는 구름 아래 가야 할 능선과 봉우리들이 장황하게 펼쳐진다. 잠시 머물던 헬기장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선 길은 무명 봉우리 오르내리다가 골프장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건너고, 이티재로 가는 도로에 내려왔다가 다시 산길로 올라선 걸음은 후미에 탈출 할 대원을 태우기 위해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이티재'에 내려선다.
버스에서 시원한 맥주를 한 잔 마신 후 불필요한 짐을 내려놓고, 약 8Km 정도 남은 엽돈재를 향하여 출발하면서 단풍 익어가는 이티재에서 올려다본 하늘빛 곱다. 이티재 언덕에서 선두팀 기념사진 찍은 후 이티재 한 번 돌아보고 서운산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한다.
이티재에서 서운산으로 가는 길은 등산로가 잘 개발되어 있고 한가롭게 산행을 하는 지역 등산객들 모습이 종종 마주치며 서운산에 도착을 하니, 지역에서 올라온 산님들이 북적인다. 서운산성을 알리는 안내판을 지나 정상 데크에 올라서니 조망을 구경하는 산님들로 북적인다.
시원하게 앞이 트인 서운산 경관 안내판과 조망 사진을 담고 보니, 해발 547.4m로 오늘의 최고봉인 서운산 정상 주변에는 어느덧 단풍이 곱게 익어간다. 서운산 정상 데크 아래 단풍 익어가는 단풍 너머로 바라본 안성시와 평택시의 조망 산 위에서 내려다본 사람들이 아등바등 살아가는 콘크리트 속의 세상 풍경은 언제나 평화롭게만 보인다.
데크 옆에 설치된 서운산 정상목에서 낯선 산님에게 도움을 청하여 선두팀 4명이 단체사진을 찍혀보고, 정상 주변의 고운 단풍을 다시 사진에 담아본다. 산님들 붐비는 정상 데크에서 내려와 정상석 사진 담아보고, 막걸리를 팔고 있는 서운산 정상에서 벤치를 하나 잡고 버스에서 가지고 온 맥주와 간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잠시 쉬어간다.
서운산에서 마지막 엽돈재를 향하여 이어지는 발걸음은 잠시잠시 짧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평온한 길이 이어진다. 마치 우리들의 안방 내연산 삼지봉 등산길 같이 포근하게 이어지던 걸음이 트랭글에서 봉우리를 알리는 신호음이 울려 올라 가보니 암산(청룡봉) 395.4m 라는 팻말이 달려있다.
초목이 물들면서 말라가는 암산 정상에서 잠시 서성이던 걸음은 빼곡한 참나무 숲 길을 오르내리며, 왼쪽에 벌목을 하여, 트인 조망으로 오늘의 목적지 엽돈재를 오르는 자동차소리 쌩쌩 달리는 꼬부랑 도로를 바라보며, 가을빛 물들어가는 길 따라 주차장이 있는 넓은 엽돈재에 내려선다. 오른쪽은 충청남도 왼쪽은 충청북도를 알리는 엽돈재에 도착하니, 절개지에 온통 감국과 쑥부쟁이가 아름답게 피어 있어 몇 장 접사를 해보는데, 오토바이를 탄 폭주족 4명이 굉음을 울리며 재 아래까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며 고막을 고통스럽게 한다.
새벽 4시경에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칠장사에서 출발하여, 바람 시원한 능선 길 오르내리는 약 29.32km 거리에 8시간 34분 정도 소요된 산행을 마치고, 선두팀 4명이 12시 30분경에 엽돈재에 도착하니, 후미 대원을 탈출시키기 위해 이티재에 대기 중이던 버스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전화를 하였더니, 모두 이티재를 통과하였는데, 마지막 한 사람이 도착하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모두 양지쪽에 자리를 펴고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토바이 폭주족 4명이 이곳 엽돈재와 가까운 고개 아래를 교대로 오가며 굉음을 울려대어 짜증스럽게 한다. 약 1시간쯤 기다려서 21Km 지점인 이티재에서 탈출한 1명이 탄 버스가 도착하여, 버스 안에 예비 배낭에 넣어두었던 식수 몇 병을 들고 숲 속으로 들어가 간단하게 머리 감고 씻은 후 잠시 기다리니, 오후 2시에 후미들이 하산을 완료한다.
모두 버스를 타고 포항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영천시에 있는 기사 식당에 들려 돼지고기 두루치기로 점심 겸 저녁을 먹으며 하산 주를 나누고, 이른 시간인 저녁 6시경에 포항에 도착하여, 아침에 역순으로 시내를 경유하여 회원들을 내리고 종점인 두산위브 사거리에 내려서 6시 30분경에 집으로 돌아오니, 왜 이렇게 일찍 왔느냐며 놀라는 마눌을 마주하며, 고운산정과 함께 한 금북정맥 1구간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7.10.15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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