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천태산을 걸으며

호젓한오솔길 2018. 2. 3. 19:33

 

천태산을 걸으며

 

 

                솔길 남현태



잿빛 위에 푸른 소나무

얼룩무늬 수놓은

눈 없는 포근한 겨울 산천

양지바른 골짜기

삼동을 견딘 야생화들

졸린 눈 비비며 기지개 켜고

 

한가로운 산골의 겨울

창가에 마주앉은

노 부부 소곤대는 소리 들리고

혹한에 얼어 울던 소나무

풀린 햇살 생기 찾으니

웃는 그 얼굴 푸른 화색 돈다


겨울 햇볕 여유로운

계곡 건너 바위 봉우리 토곡산

회색 근육질 자랑하고

훈풍에 졸고 있는 솔길 따라

산님들 정겨운 발걸음

낙동강 쪽빛 위에 하강한다.


  

(2018.01.28)

 

'♥ 오솔길 문학방 ♥ > 솔길 구시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똑딱이 설움  (0) 2018.02.26
천태산  (0) 2018.02.03
금북정맥 4구간 (양곡교~ 차령고개~ 갈재고개)  (0) 2018.02.03
비학산 둘레길  (0) 2018.02.03
청하골의 겨울  (0) 2018.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