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산행
솔길 남현태
매년 봄 꽃 찾아온 골짜기
유난히 춥던 겨울 탓하며
허탕치나 했는데
바싹 마른 맨땅에 고개든
복수초 한 송이
꽃잎 오므리는
여린 모습 그려보고
골짜기 산비탈 살펴보지만
허탈한 기분
낯선 계곡 탐색 나서는 길
무릎 차오르는
낙엽 잠든 깊은 골짜기
바위들 모여 살고
처음 만난 그 여인은
수줍은 듯 낙엽 뒤로 숨는다.
(20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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