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신고식
솔길 남현태
스물 둘의 팔십 년 여름
지리산종주 무모한 꿈 안은
다섯 명의 들뜬 기분
경부선 야간열차에 몸 실으니
망설이던 화엄사 앞
호우주의보에 노고단 향한다
불어난 계곡물 손잡고 건너
물먹은 장비 무거운 걸음
산중턱에 텐트치고
장대비 속 하룻밤 지세우니
기세 등등 폐기 간 곳 없고
모두 풀이 죽어 전의 상실한다
빗속에 노고단 정상 지나
토끼봉 텐트 속에 또 하룻밤
폭우 속 탈출하는 황토 비탈길
굴러 내려온 두더지처럼
개울물에 멍든 몸 담그니
돌아온 청춘은 웃음 되찾는다.
(1980년 8월 12일)
서울 친구들과 여름휴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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