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13구간
(낙엽길)
솔길 남현태
발아래 내려앉아 바스락바스락
소근거리는 낙엽들의 넋두리
무덥던 여름 밤 벌레 물려
구멍 숭숭 뚫린 놈들이 허다하고
태풍에 일그러진 멍든 얼굴들
체념한 듯 길바닥에 널브러져
빤히 쳐다보다 발길에 채여
아프다고 몸부림치는 고엽들
제각기 가지 끝에 붙어
살아남기 위해 아웅다웅
해바라기 경쟁하던 지난 여름 날
부질 없는 행동들이
지금은 적폐청산 대상 되어
새삼 부끄러운 듯 바닥에 흩어져
해탈한 마음 참회 눈물 흘린다.
(201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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