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14구간
(개기재~ 계당산~ 곰치)
솔길 남현태
떨리는 바람에 서두른 개기재
어설프게 들어선 산자락
작은 산봉우리 하나 넘으니
예열된 더운 몸은
바람막이겉옷 벗으라 한다
간밤에 싸락눈 살짝 뿌린
낙엽 얼어 미끄러운 길
쏟아지는 아침 햇살 받으며
철쭉나무 사이 이어지는 오솔길
가슴 볼록한 계당산 오른다
평범한 봉우리와 능선 길은
바스락거리는 낙엽과
볼을 스치는 찬바람 소리뿐
나지막한 온수산 멈추었던 걸음
잠시 솟구친 봉화산 올라선다
까칠한 바위 타고 오르는 길
할퀴는 바람 끝 차가운데
걸어온 능선 겨울그림자 드리우고
늙은 참나무 가지에 매달린
오색 리본들 찬바람에 분주하다
가파르게 이어진 낙엽능선
산님들 리본 전시장 숫개봉 오르니
눈앞에서 요동치며 버팅기던
마지막 봉우리 봉미산
일몰에 쫓긴 걸음 곰치 향한다.
(201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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