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호남정맥

호남정맥 13구간 (서밧재~ 개기재)

호젓한오솔길 2018. 10. 26. 11:00

 

호남정맥 13구간

(서밧재~ 개기재)


                     솔길 남현태


새벽 바람 귀 시린 서밧재

호남정맥 중간지점 지나

잡목 사이로 솟은 일출 받으며

미끄러운 천운산 오른 발걸음


단풍 어우러진 돗재 건너

산허리 아래 깊은 골짜기 물들인

가을빛 내려앉은 태악산

낙엽 깔린 융단길 이어진다


가을걷이 끝난 골짜기

산골마을 한가롭기만 한데

소슬바람 이는 능선 

진달래 꽃잎 하나 팔랑이고

  

잘록한 옛길 말머리재 건너 

깊은 산중에 잡목들과 어울려 

멀쑥하게 늙은 감나무

주렁주렁 고인 침 삼킨다 


촛대봉 단풍 멈추었던 걸음 

옛 고개 산죽길 밟으니

비좁은 두봉산 올라선 마루금은

개기재 향하여 고개 떨군다.


(2017.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