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호남정맥

호남정맥 20구간 (노고치~ 미사치)

호젓한오솔길 2018. 10. 26. 11:12

 

호남정맥 20구간

(노고치~ 미사치)


                   솔길 남현태


한 며칠 내리던 가을비 그친

촉촉한 낙엽 길 따라

가파른 비탈 점토봉 올라

아침 햇살 받으며 걷는 걸음

시원한 갈바람 솔솔 불어준다


바랑산 가을빛 넘어서는 길

돌배나무 가지마다 주렁주렁

탐스럽게 달린 자연의 선물

아쉬운 산꾼의 마음

초상화 남긴 바쁜 걸음 옮긴다


죽정치 고개 넘는 시원한 바람

가을 햇살에 한가롭고

돌복숭아 즐비하게 떨어진 봉우리

계절은 어느새 한해 결실을

대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가을빛 물들어가는 능선

조망 시원한 쉰질바위 오르니

올망졸망 산봉우리 겹겹이 쌓이고

곤두박질치는 마루금은

오늘 종점 미사치로 떨어진다.


(2018.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