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덜꿩나무꽃

호젓한오솔길 2019. 5. 14. 22:22

 

덜꿩나무꽃


               솔길 남현태


은하수 별들이 모여 앉아

작은 입을 오물거리며

노래 부르는 수줍은 꽃송이들

어머님 초록 저고리

가슴에 달린 부릿지 같은

꼬투리 오진

그녀들의 햐얀 얼굴


봄 꽃 연달래 밀어내고

이제 막 초록 산천에 등장한

의로운 실세라지만

품속에 날아든 까만 벌레들이

식탐으로 갉아먹으니

쌓여가는 적폐에

가슴앓이 하는 꽃이란다.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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