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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 청벚꽃

호젓한오솔길 2019. 5. 14. 22:29

 

개심사 청벚꽃

 

                   솔길 남현태


개심사 명부전에 의탁하고

명찰 달린 가슴에 넓은 가지 드리운

두 그루 늙은 벚나무

청벚꽃 만개하여 절정 이루는 봄

몰려든 중생들 북새통 이룬다


풀밭에 굴러 풀물 얼룩진

무명 저고리 입은 여인처럼

푸르스름하게 멍이든 그 얼굴은

청꽃이 빛 바래 흰색인지

흰색이 멍들어 청꽃인지


이국여인의 푸른 눈빛

어딘가 쓸쓸하고 애잔한 자태

호기심으로 가득한 마음들

눈 닦고 찬찬히 살피며

모여드는 사랑 독차지한다.


(201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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