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개심사 홍도화

호젓한오솔길 2019. 5. 14. 22:33

 

개심사 홍도화


              솔길 남현태


고찰 개심사 명물이라 하는

명부전 앞 청벚꽃 아성에 밀려

관객들에 외면당하고 있는

심검당 뜰 안의 홍도화


용트림하듯 비틀린 몸뚱어리

부채 살처럼 가지 펼치고

화사하게 피운 붉은 복사꽃

뒷방 늙은이 아쉬움 토해낸다


조용한 뜰 안에 날개 펼친

홍도화 아래서 머물던 마음은

대웅전 계단에 머뭇거리다

서둘러 붐비는 일주문 나선다.


(201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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