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바위 철쭉

호젓한오솔길 2019. 5. 21. 12:08

바위 철쭉


             솔길 남현태


따가운 햇살 받으며

힘겹게 오르는 바위벼랑길

커다란 바위틈에

가냘픈 가지 몇 개 드리우고

전신을 녹이는 고통으로

고운 꽃 한 떨기 피운

애련한 철쭉 걸음 멈춘다


딱딱한 바위틈마다

어렵게 뿌리내린 철쭉은

신비한 영혼의 힘으로

꽃다발처럼 화사한 꽃피우며

얄미운 봄바람과

벼랑 끝에 사투벌이는 곳

멍한 똑딱이 눈만 깜박인다.


(2019.05.07)

강진 별뫼산 전위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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