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팔려 말은 못하고
솔길 남현태
비에 젖어 번들거리는
섬찟한 바위 흩어진 골짜기
시원한 폭포수 흐르는 곳
내려와서 돌아보며
폭포 옆 이끼에 매달린
회원들 사진 찍는다
초점 거리 너무 멀어
당겨 담으려니 역광이다
가까이 다가가다
방심하는 실수로 미끄러져
바위에 촛대뼈 문지르고
카메라 처박는다
코를 박고 상처 입은
카메라는 작동 되건만
왼쪽 촛대뼈에 피를 보는
타박상이다
쪽팔려 말은 못하고
절룩거리는 아픔을 삼킨다.
(2019.08.26)
(지리산 오지 산행길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