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방골 - 동대산(791m) - 바데산(646m)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리, 영덕군 남정면, 달산면
* 일 자 : 2007.01.06(토요일)
* 동행자 : 호젓한오솔길 홀로
* 산행코스 : 옥녀교- 경방골- 물침이골- 동대산- 바데산- 옥녀교
* 산행거리 : 약 13 Km
* 산행시간 : 6시간 20분 소요
오늘이 1년중 가장 춥다는 소한이고 일기예보에 눈이 온다고 했다.
그동안 한 몇일 포근하던 날씨가 소한 땜 한다고 어제 오후부터 찬바람이 불며 기온이 떨어져 쌀쌀한 기분이든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하늘을 쳐보니 맑기만 하고 기다리는 눈은 올 것 같지가 않다.
그동안 얼마나 갈구했던 산행인가..지난해 11월 25일 덕골 산행 이후 무려 42일만에 산행을 할려니 베낭 꾸리는 준비 부터가 어딘가 어색한것 같다.
근처에 눈이 오지 않으니 눈 산행도 않되고.. 요즘은 산불 경방기간이라 산행이 허가된곳 아니고는 마구잡이로 아무데나 갈수도없고 하여 혼자 호젓이 즐길만한 곳을 찾아 이리저리 뒤지다..결국은 지난 여름에 다녀온 경방골의 아름다운 암봉들의 나체 풍경과 동대산에서 바데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의 바스락거리는 낙엽들을 떠 올리며 슬슬 준비를한다..
아침 9시경에 베낭을 챙겨들고 집을 나와서 7번국도를 따라 영덕쪽으로 올라가다.. 삼사 해상공원 입구의 고개를 조금지나 바로 첫 번째 좌회전 길로 접어들어.. 옥계 계곡의 옥녀교에 도착하니 10시 20분이었다.. 주위가 너무나 조용하여 왠지 슬슬해 보인다..오늘도 호젓한 산행을 기대하면서 옥녀교 위에 덩그러니 주차를 하고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경방골 입구를 향해 걸어간다..
* 옥계에서 좌측 개울길로 접어든다... 우측은 팔각산,얼음골로 가는길..
* 시멘트 포장된 잠수교를 건너서 쭈욱 올라간다... (이 길로 계속 올라가면 하옥,상옥이 나온다)
* 산행 날 머리인 옥녀교 위에 덩그러이 홀로(오늘은 오솔길 전용) 주차를 하고..
* 산행의 들머리인 경방골 쪽으로 걸어서 올라가다 뒤 돌아보니 애마가 손짓한다..ㅋ
* 주차 한 곳은 영덕군 땅이고.. 여기서 부터 포항시 땅입니다..
* 새로 지은 경방골 입구의 민박집.. 다리 건너 민박집 앞에서 좌측으로 들어가면 경방골이다..
* 경방골 입구.. 우측에 민박집 땔감용으로 잡목들을 베어서인지 입구가 어찌 설렁하다..
* 으시시한 폭포.. 오늘 같은날 들어가 알탕 한번했으면 아마도 정신이 번쩍 들랑가..!!
* 어린 버들도 발이 시럽다고 보채며.. 봄을 기다린다..
* 경방골 골짜기에는.. 너무 지나치게 맑은물이 흐르고..
* 가느다란 실 폭포는 졸졸 정겹게만 흐르고..
* 속살 드러낸 경방골의 아름다움에 점점 도취되어 가는데..
* 오늘 따라 심술굳은 바람이 얼마나 거세게도 불어대는지.. 바람 소리에 귀가 멍멍하다..
* 바위 위에 노송들도 찬 바람이 싫은지 괘성을 지른며 야단들이다..
* 무쓴놈의.. 골짜기 바람이 이렇게 겁나게 불어대는지..
* 저 암봉들이 바람에 머리위로 우르르 무너져 내릴까 마음 조이며 걸어 들어간다..
* 때로는 몸을 가눌수 없을정도로 불어댄다.. 카메리가 흔들려 사진을 찍을수 없을 정도다..
* 폭포의 물은 바람에 떠밀려서 꺼구로 기어올라 갈려고 한다..
* 한동안 포근하여.. 녹았던 폭포의 얼음은 다시 얼어가고..
* 겨울철 홀랑 벗은.. 경방골 주위의 암봉들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기면서..
* 이제 점점 바위들의 아름다운 자태가 절정에 이르른다..
* 그냥 주저앉아 발 담그고 놀고싶다...ㅋ
* 경방골 최고의 명물..호박소에도 낙엽과 얼음에... 썰렁하다..
* 녹았다가 간밤부터 다시 얼어가는듯하다..
* 호박소 폭포 풍경..
* 소한 추위에 점차 얼어가고 있다..
* 호박소 상류에서..
* 화려했던 여름의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 호박소 상류에서.. 우측으로 이제 물침이 골로 접어든다..
* 낙엽이 가는길...
* 바위를 가르는 열정에... 가지들은 울울 창창이다..
* 군데군데 아름다운 낙엽탕을 지나서..
* 물침이 골을 뒤로하고 동대산으로 오른다..
* 올라온 능선에서..이정표 하나 참 대단하다.. 만년구찌다..
* 싸락 눈 발이 날리며 게세게 불어대는 능선의 찬 바람은 볼을 애이는 듯 하다..
* 오솔길이 본 이번 겨울의 첫 눈입니다... 비록 싸레기라도 무척 반갑답니다...ㅋㅋ
* 동대산 정상에 도착.. 옥녀교 에서 2시간 소요..
* 동해 바다쪽.. 사방이 온통 눈보라다..
* 내연산 행로봉 방향도 마찬가지다..
* 바람이 하도차서 볼이 얼얼하다... 오솔길은 떨고 있다..ㅋㅋ
동대산 정상에서.. 바데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내연산 쪽으로 직진하여 삼거리까지 가야한다..
*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쟁암리로 하한하는 길로 따라 가야한다..
* 이 깊은 산속에 슬데없이... 자연 만들어준 낙엽의 자리를 두고..
* 다시 갈림길에서 좌측 바데산 쪽으로..
옛날에 요기 이정표가 없을때.. 오후에 쟁암리에 주차하고 잠시 동대산 왔다가 쟁암리로 바로 내려 간다는 것이 좌측 바데산 쪽으로 가버렸어.. 따스네 마을로 하산하여 무더운 한 여름에.. 아스팔트 위를 2시간 30분이나 더 걸어서 어두운 저녁늦게 쟁암리에 세워둔 차로 돌아간 (아름다운) 추억이 있답니다...ㅋㅋ
* 좌측 바데산 쪽으로.. 우측은 쟁암리..
* 바람이 없는 따뜻한 양지쪽을 찾아.. 낙엽 위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하는데..
* 갑자기 눈보라가 밀려온다..
야호..신나는 호젓한오솔길...
이번 겨울들어 처음 맞이하는 첫 눈을 집에서 잠을자다 맞이하는 것 보다야..
이렇게 산행중에 걸으면서 직접 맞이하는 것이 산꾼으로서 얼마나 즐겁고 다행한 일인가...ㅋㅋ
하늘에서 행복과 즐거움이 펑펑 내리고 있다..
* 주위가 안보일 정도로 잠깐 내리더니.. 길 바닥이 흰색으로 바뀌어가고..
* 바위의 이끼 위에도..
* 불어대는 바람에 볼이 얼얼하다..
* 갑자기 눈이 뚝한다.. 하기사.. 이 바람에 무쓴 많은눈이 내릴려고...
* 우측의 따스네 마을 전경이 아늑하다... 진짜로 따스네..ㅋ
* 눈 꽃도 피다가 말았다..
* 바데산 쪽도 하늘이 청청..
* 잠시 눈 내린 흔적들..
* 쓰러져 죽은 나무의 이끼위에도..
* 아름다움의 조화가 흐르고..
* 아이고 추버라.. 아랫도리가 설렁 하다네요..
* 길을 막는 커다란 쌍봉의 바위..
저 바위 위에서 바라 보는 동해바다 전망이 참 좋다..
그러나 오늘은 시야도 흐리고.. 무엇보다 바람이 하도 거세게 불어서 잘못 올라 갔다간 포항까지 날아가서 자동차 회수하러 다시 돌아와야 하는 번거로운 수고를 해야한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통과다....
* 바위 옆에서 경방골로 내려가는 좌측에 리본이 많이달린 선명한 길이 있다.. 바데산은 직진한다
* 돌아 본 두개의 바위 봉우리 위에 하늘이 청청.. 그러나...
* 곳 바로 경방골 쪽에서.. 뿌옅게 2차 눈 보라가 밀려온다..
* 아까 1차보다 조금 많이 내렸다..
* 이번에는 싸레기 눈이다..
* 낙엽길이라..신발은 눈 투성이다..
* 바위위에 이끼는 계절을 모르고 있다..
* 참으로 신기하다.. 눈도 그 위에선 바로 녹아 버린다..
* 이 추위에 여름처럼 생생하게 자라고 있다... 무쓴 조화인가....혹시 불노초..ㅋㅋ
* 버섯에도 눈 싸레기 고물이 뿌려지고..
* 떡갈나무 잎에도..싸레기 눈이..
* 바데산 정상에오르니 또 하늘이 맑아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 어느덧.. 바람이 좀 줄어드는가 싶더니..
* 이제 3차로.. 앞이 않보일 정도로 본격적인 함박눈이 내린다.. 길이 미끄러워진다..
* 베낭에서 무름관절 보호대를 꺼내어 양쪽 무릅에 바짝 동여맨다..
* 바위길에..낙엽이 덥히고.. 그 위에 다시 눈을뿌려.. 대단히 미끄럽고 위험하다..
* 눈보라 속으로.. 걸어온 길 돌아보고..
* 눈이 너무 많이내려 허리에 차고 있던 노리게가 고장이났다..
갑자기 카메라가 작동이 안된다..
런즈에 눈이 들어가고 습기가 차서 얼어버린 모양이다..
휴지를 꺼내서 닥고 입김으로 호호하며 아무리 쪼물락 거리고 달래도 안된다..
건전지를 바꾸어도 안된다..
폭설 속에서 품안에 품고 열심히 닥아도 끼릭끼릭 소리만 내고 작동이 안된다..
할수없이 품속 깊숙히 품고 애를 태우며 온 몸으로 녹여가며 한참을 내려오다 살며시 꺼내어 셔터를 눌러보니 찰깍 소리가 난다... 햐~~ 그 기쁨과 환호......
지금 부터 찍은 사진은..
지극한 정성에 감동하여 덤으로 얻은것이다..ㅎㅎ
* 세찬 눈 보라에 방향 감각이 없다..
* 길 복판에 바위는 복병이다..
* 소나무도 제법 눈꽃이 만들어져가고 있다..
* 모든것이 새롭게 변모해간다..
* 낙엽에 덮혀 희미한 길은 미끄럽다..
* 바위도 분칠를 하고 이쁘게 단장한다..
* 소나무에 핀 눈꽃들...
* 바위에도 꽃은핀다..
* 이쯤되면 룰루랄라 노래도 나온다..
* 참으로 신기한 자연의 조화이다..
* 순식간에 새상을 하얗게 바꾸어 버린다..
* 빽빽한 숲 속은 적막 강산이다..
* 부지런한 태양은.. 어느덧 서쪽 하늘의 구름 속에서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 나무가지 싸이로 바라본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
* 노송은 눈위에서.. 더욱 의연한 자태가 돋보인다..
* 눈 덮힌 산천은 그져 황홀하기만 한데.. 갑자기..
* 오솔길 때문에 놀라서 달아난..노루 발자욱..
노루라는 놈이.. 얼마나 놀라서 달아 나는지 보폭이 3 미터도 넘는다...
내가 뭐라 카지도 않았는데..지 혼자 놀라서 정신없이 다라나다 혹시 눈길에 잘못되지 않았는지....
* 소나무 숲 길을 따라서.. 이제 다 와가는 모양이다..
* 다 큰 아기를 들처업은 엄마처럼..
* 눈꽃 만개한 화단을 지나서..
* 옥녀교 위의 애마는 눈가루를 뒤집어 쓰고 홀로 쥔을 기다린다..
* 저녁 태양은 서쪽 하늘에 그림을 그리고..
* 옥녀암 쪽도 눈으로 흰 세상을 열었다..
* 멋지게 분 치장을 하고 기다린다..
* 옥녀교 아래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하고.. 서둘러 시동을 건다..
자동차에 돌아오니 오후 4시 40분이다.. 오늘 산행 시간은 6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수 없이 바뀌어 가는 자연의 변덕스러움을 체험하면서..혼자서 호젓한 산행을 마음 껏 즐겼다..
산행중에 산꾼을 한사람도 구경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옥계 계곡에 들어와서 한대의 움지기는 자동차도 마주한적 없는 너무 지나칠 정도로 호젓한 산행이 었다.. 실로 외로움을 즐긴 산행이었다..
2007.07.06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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