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꽃(산목련)
그간 초여름 산행에서는 고작해야 몽우리 몇개 맺은것을 본것이 고작이었는데..이달초 경포산악회를 따라 설악산 산행을 갔다가 흘림골과 주전골에서 나무숲 싸이로 주렁주렁 하얀 목련같이 생긴 꽃들이 만개한 모습을 흐드러지게 볼수가 있었다. 녹음 싸이로 하얗게 고개를 내민 소박한 모습이 아름다운 설악의 암봉들과 어우러져 산꾼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정신없이 암봉들을 처다 보는 눈길 틈틈히 담아온 꽃사진을 올려놓고 산목련으로 찾아보니 수줍음과 교태를 간직한 여성스러움에 비유된 꽃으로 그 이름도 다양하고 여러가지 한약재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함박꽃나무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목련과의 낙엽소교목. | |||||||||||||||
|
함백이꽃·함박이·옥란·천녀목란·천녀화라고도 한다. 산골짜기의 숲속에서 자란다. 높이 7m로 원줄기와 함께 옆에서 많은 줄기가 올라와 군생한다. 가지는 잿빛과 노란빛이 도는 갈색이며 어린 가지와 겨울눈에 눈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의 긴 타원형이다. 잎 끝이 급히 뾰족해지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뒷면은 회색빛이 도는 녹색으로 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5∼6월에 흰색의 양성(兩性)으로 피고 잎이 난 다음 밑을 향하여 달리며 향기가 있다. 꽃은 지름 7∼10cm로서 꽃잎은 6∼9개이고 수술은 붉은빛이 돌며 꽃밥은 밝은 홍색이다. 열매는 타원형 골돌과로 길이 3∼4cm로 9월에 익으면 실에 매달린 종자가 나온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민간에서는 수피를 건위제·구충제 등으로 약용한다. 한국, 일본, 중국 북동부에 분포한다.
잎에 반점이 있는 것을 얼룩함박꽃나무(for. variegata), 꽃잎이 12개 이상인 것을 겹함박꽃나무(for. semiplena)라고 한다. 일본목련과의 사이에 생긴 잡종을 왓소니(M.×watsonii)라고 하는데, 꽃은 함박꽃나무와 비슷하지만 지름 12∼15cm이며 위로 향하는 것이 다르다.
함박꽃의 전설
옛날에 파에온 이라는 공주가 사랑하는 왕자를 먼 나라의 싸움터에 보내고 혼자서 살고 있었다. 공주는 이제나 저제나 하고 왕자가 돌아 오기만을 기다리며 살았다. 그러나 왕자는 좀처럼 돌아오지않았다, 그로부터 수많은 세월이 지난 어느날 이었다. 눈먼 악사 한 사람이 대문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공주는 그 노래 소리가 하도 구슬퍼 귀를 기울여 자세히 듣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노래는 왕자가 공주를 그리워 하다가 마침내 죽었다는 사연이었기 때문이다. 왕자는 죽어서 모란꽃이되어 머나먼 이국 땅에서 살고 있다는 것 이었다.
공주의 슬픔은 이루 헤아릴수없이 컸다.공주는 굳게 마음먹고 악사의 노래 속에서 가르키는대로 머나먼 이국땅을 찾아가 모란꽃으로 변해버린 왕자 곁에서 열심히 기도를 드렸다. 사랑하는 왕자를 떠나지 않게 해 달라고, 공주의 정성은 마침내 하늘을 감동시켰다. 그리하여 공주는 함박꽃(작약꽃)으로 변하여 왕자의 화신인 모란꽃과 나란히 지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모란이 피고나면 의례 작약이 따라 피는데 전설을 생각해 보면 일리가 있는 듯도 하다. 또 일설에 의하면 모란꽃과 작약꽃의 학명중 속명이 같은 이유는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모란이 남성적이라면 작약은 여성꽃이라 할수있다. 함박꽃은 다른말로 작약꽃이라고도 하는데 꽃말은 수줍음, 교태 등 여성스러움과 관련이 깊은 꽃이다.
어느 아득한 눈나라 북녘에서 왔을까
백두대간 지리산 능선에는
하 눈부셔서
눈감아야 오롯하게 보이는 꽃 있어
함박꽃, 산목련이라고도 부르는 그 꽃
지그시 눈감고 들여다보면
불타는 꽃 심장 속
한 번도 내어준 적 없는 마음의 빛깔이랑
그 꽃 가슴 둘러싼 시원(始原)의 하늘빛도 비쳐와
여염집 키 큰 목련만 보아도 가슴 뛰는데
가시덩굴 바위틈
함박꽃, 그 꽃덩이 보면
나는 그만 숫총각이 되고 만다네
열아홉 숫총각이 되어
봉화산 영취산 속리산 태백산 금강산 넘어 넘어서 가면
이제껏 지도책에도 나와 있지 않은 어느 눈부신 나라
이 세상 맨 처음의 처녀 같은 함박꽃
그 꽃그늘 아래
한 천 년쯤 쉬어가고 싶네
2008.06.22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