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 꽃
지난 주말에 시골에 들러서 아버님 산소에 가는 길가에 어릴적에 몰래 따억던 토종 밤나무에 밤꽃이 한창 피어나는 모습을 보고 몇장 담아 보았는데 완전히 만개한 모습이 아닌듯 합니다..어릴적에 이 밤나무 아래 가시덤불 싸이로 벌래먹은 토종밤을 몇개라도 줏어 먹을려고 주인몰래 많이도 뽈뽈거리고 다녔답니다..
밤꽃이 필무렵 밤나무 아래는 비리한 향기가 나는데.. 건강한 남성의 정액 냄새와 갔다고 하네요..밤나무 꽃에서 나는 향기인데..그래서 예로부터 과부와 처녀는 이무렵 밤나무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밤나무
쌍떡잎식물 참나무목 참나무과의 낙엽교목. | |||||||||||||||
|
산기슭이나 밭둑에서 자란다. 높이 10∼15m, 지름 30∼40cm이다. 나무껍질은 세로로 갈라진다. 작은가지는 자줏빛을 띤 붉은 갈색이며, 짧은 털이 나지만 나중에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고 곁가지에서는 2줄로 늘어서며, 타원형·긴 타원형 또는 타원 모양의 바소꼴이다. 길이 10∼20cm, 나비 4∼6cm이고 물결 모양의 끝이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겉면은 짙은 녹색이며 윤이 나고, 뒷면은 성모(星毛:여러 갈래로 갈라진 별 모양의 털)가 난다. 잎자루는 길이 1∼1.5cm이다.
꽃은 암수한그루로서 6월에 핀다. 수꽃은 꼬리 모양의 긴 꽃이삭에 달리고, 암꽃은 그 밑에 2∼3개가 달린다. 열매는 견과로서 9∼10월에 익으며, 1송이에 1개 또는 3개씩 들어 있다. 밤나무속(屬) 식물은 아시아·유럽·북아메리카·북아프리카 등의 온대지역에 13종이 분포한다. 이중 과실로 이용하는 중요한 종은 일본밤(C. crenta)·유럽밤(C. sativa)·중국밤(C. mollissima)·미국밤(C. dentata)이다.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그냥 내버려두는 방식으로 재배해왔다. 뚜렷한 품종이 많지 않았으나, 지역의 특산물로 이름을 붙인 평양밤(함종밤)·양주밤(불밤) 등이 유명하였다. 1958년 무렵에는 외부에서 들어온 밤나무혹벌이 큰 피해를 주어 거의 전멸하기에 이르자, 일본에서 해충에 강한 품종을 들여왔다. 1961년부터는 임업시험장에서 한국 재래종 가운데, 해충에 강한 밤 우량종 선발사업을 시작하여 10여 품종을 발표하였다. 일반적으로 재래종 밤은 달콤한 맛이 강하며, 일본밤은 단맛이 적다.
다른 과일나무에 비하여 저절로 잘 자라고, 산간지에서도 비교적 쉽게 재배할 수 있다. 운반이 쉽고 저장성이 크기 때문에, 재배면적은 더욱 늘어난 전망이다. 연평균기온 10∼14℃와 4∼10월의 평균기온이 16∼20℃인 지방에서 잘 자란다. 접목묘(珉木苗)는 -15∼-16℃ 이하의 고장에서는 동해(凍害)가 발생하기 쉽다. 강수량은 연간 1,000∼1,500mm 정도가 좋으나 6월 개화기의 강우는 결실률을 떨어뜨리기 쉽다. 너무 그늘진 북향이나 산간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
뿌리를 깊이 내리므로 건조에 강하며 여러 토양에도 잘 적응하나 지하수위가 너무 높으면 수명이 짧아진다. 지형에 따라 동해와 밤나무줄기마름병의 발생 정도가 다른데 동향보다 서향인 곳에서 심하다. 여러 종이 있으나, 한국 재래종에는 중국종과 한국종이 있다. 중국종은 알이 작고 속껍질이 잘 벗겨지며 단맛이 많다. 그래서 품질이 매우 뛰어나지만, 밤나무혹벌에 약하기 때문에 재배가 부적당하다. 해충에 강한 품종에는 한국에서 선발한 것과 일본에서 들여온 것이 있다.
너도밤나무 이야기..
호랑이와 한 남자가 내기를 했더랍니다. 남자가 지면 남자의 아들을 호랑이가 잡아먹고 호랑이가 지면 남자의 아들을 살려주기로했는데.. 강제로 호랑이에 의해 그런 내기를 한 것 같아요. (아마도 남자가 모르고 호랑이가 아끼는 나무를 베었고 이에 노한 호랑이가 남자를 잡아 먹으려 하자 남자는 울면서 사정을 했고...이런 식으로 된 것 같습니다.)
호랑이가 내 건 조건은 남자가 하루 동안 밤나무 100그루를 심는 것이었습니다. 밤을 새워 남자는 나무를 심었고 이튿날 호랑이와 남자는 남자가 심은 나무 개수를 확인하러 같이 산에 올라갔습니다. 드디어 산에 도달하여 둘은 나무를 세었습니다. 한 그루.. 두 그루... 그렇게 한참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남자가 심은 나무는 백 그루에서 한 그루가 모자라는 아흔 아홉 그루였습니다. 망연자실한 남자가 또 세어보고 또 세어보아도 백에서 꼭 하나가 모자라는 아흔아홉 그루였습니다. 남자는 그만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호랑이가 이빨을 드러내며"자, 이제 네 아들을 잡아 먹겠다"고 하는 순간 옆에서 딱한 그 사정을 지켜 보던 참나무가 말했습니다. "나도 밤나무요" 놀란 호랑이는 "억, 너도 밤나무냐..."며 말을 잇지 못했고 맥이 빠진 호랑이는 그냥 물러가고 말았답니다.
그 이후로 참나무는 '너도밤나무' 라는 별명으로 불렸답니다.
2008.06.21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