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무정차

호젓한오솔길 2008. 7. 24. 21:36

 

 

   무정차

 

 

                솔길 남현태

 

 

   캄캄한 정글 코 등엔 도깨비불

   싸늘한 눈섭달 동행 삼으며 

   추풍령 헐떡 넘어

   능수버들 삼거리 누빌 때 

   칠야삼경 장막 가르는 자지러진 바람 소리 

 

   꿈틀 거리는 어설픈 몸뚱아리

   비몽사몽 인데

   일그러진 헬숙한 몰골 서럽다 

 

   입김 서린 차창은 가설무대

   피에로 같은 방황

   심야 무언극 황량하게 펼칠 때  

   소박한 꿈 찾는 늙은 배우 수십이

   생활고 포로 되어

   포승줄 조인 체 고개만 끄덕 인다.

 

 
   (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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