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영혼
솔길 남현태
길잃은 뙤약볕
숨통 조이는 지루한 여정
끈질긴 잡초 몸 녹여 씨앗 여물고
나약한 농작물 오그리며 버틴다
이글거리는 골목
가쁜 숨 앵앵대는 벌떼 자동차
말라버린 민심 고일 제
민망한 벌건 하늘 치마 가린다
열대야 선잠 깨우던 날
지축 흔드는 광란의 천둥소리
놀란 하늘 고인 땀 왈카닥 쏟을 제
할딱이던 대지 생명수 마신다
초록은 하늘 보고 마른입 벌름대니
시들은 얼굴에 도는 화색
농심은 금비 칭송 만심환희
대지의 영혼 그윽한 살 내음 풍긴다.
(20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