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대지의 영혼

호젓한오솔길 2008. 7. 31. 12:39

 

 

대지의 영혼

 

 

             솔길 남현태

 

 

길잃은 뙤약볕

숨통 조이는 지루한 여정

끈질긴 잡초 몸 녹여 씨앗 여물고

나약한 농작물 오그리며 버틴다

 

이글거리는 골목

가쁜 숨 앵앵대는 벌떼 자동차

말라버린 민심 고일 제 

민망한 벌건 하늘 치마 가린다

 

열대야 선잠 깨우던 날

지축 흔드는 광란의 천둥소리

놀란 하늘 고인 땀 왈카닥 쏟을 제

할딱이던 대지 생명수 마신다

 

초록은 하늘 보고 마른입 벌름대니

시들은 얼굴에 도는 화색

농심은 금비 칭송 만심환희

대지의 영혼 그윽한 살 내음 풍긴다.

 

 

(2008.07)

 

'♥ 오솔길 문학방 ♥ > 솔길 구시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송의 추억  (0) 2008.09.06
무정추우  (0) 2008.09.03
무정차  (0) 2008.07.24
내 고향 상옥  (0) 2008.07.06
아카시아  (0) 2008.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