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괘령의 심설

호젓한오솔길 2009. 2. 11. 00:30

 

 

괘령의 심설

 

 

                  솔길 남현태

 

 

능선 칼바람 낙엽 몰아

오솔길 휘어 감으니

길 잃은 나그네 괘령 헤매는데

심설은 쥐죽은 듯

이불 속 엎드려

기나긴 겨울잠 취해있더라

 

찬 바람 휑한 괘령산

유일한 조망 희미한 동해뿐

비알 오르며 흘린 땀

등골 오싹 한기 느끼는데

앙상한 하늘 바다 엔

하얀 고기떼 나들이 다닌다

 

낙엽 쌍그러운 오솔길 

굽이마다 등짐 가득

한숨 소리 들으며

겨울나무 휘파람 갈채 속으로 

바스락  멜로디 

콧노래 흥얼대며 괘령 걷는다.

 

  

(200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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