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가메봉
솔길 남현태
극성스런 소슬바람 으스스
찬 이슬 흘리며
절골 자욱한 물안개 몰아가는
음산한 오솔길 끝 메 달린 주왕산
바위 봉우리 가메봉
안개는 여세를 몰아
암벽 발목 잡힌 노송 휘감으니
가메봉 흥건히 적시 메라
가냘픈 저 늙은이
그들이 흘리고 간 눈물 먹고 산다네
빼어난 풍광 삼켜버린 안개
절벽 위 맴 돌며 시치미 떼니
외로운 가메봉
유혹하듯 유령소리 울리며
하얀 모자 눌러쓰고 파르르 떨고 있다
(200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