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파도는 구른다

호젓한오솔길 2009. 3. 12. 19:58

 

 

파도는 구른다

 

 

            솔길 남현태

 

 

파도는 구른다 

월색 은은한 철 지난 해변

속삭이듯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개살궂은 파도 배 아파 구른다

 

고기떼 쌍쌍이

단잠 즐기는 비린 영일만

쓸쓸한 파도 밤새

검은 융단 위

하얀 배 드러내며 구른다

 

파도는 구른다

창파에 흐트러진 매무새 여미며

촉촉한 모래톱 스르르

아린 얼굴 비비고

깊은 물 속으로 자맥질한다.

 

 

(200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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