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령의 심설
솔길 남현태
능선 칼바람 낙엽 몰아
오솔길 휘어 감으니
길 잃은 나그네 괘령 헤매는데
심설은 쥐죽은 듯
이불 속 엎드려
기나긴 겨울잠 취해있더라
찬 바람 휑한 괘령산
유일한 조망 희미한 동해뿐
비알 오르며 흘린 땀
등골 오싹 한기 느끼는데
앙상한 하늘 바다 엔
하얀 고기떼 나들이 다닌다
낙엽 쌍그러운 오솔길
굽이마다 등짐 가득
한숨 소리 들으며
겨울나무 휘파람 갈채 속으로
바스락 멜로디
콧노래 흥얼대며 괘령 걷는다.
(2009.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