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오솔길
솔길 남현태
조잘대는 산새들 노래 따라
콧노래 흥얼흥얼
벙어리 냉가슴 세상사
바람결에 훌훌 털어내며
올라탄 산 등어리
자욱한 안개 봉우리 맺힌다
다람쥐 도토리 줍다 달아난
졸참나무 아래 바스락 낙엽 쌓이면
돌부리 걷어차고 시치미 떼다
시린 발 비비며
하얀 비탈 미끄러지듯
비스듬히 산자락 흘러내린다
아침 이슬 말라가는 솔 향기
숲 속으로 기어 다니다
때론 화난 듯 엉키고 설키어
곤두박질도 치지만
언제나 꼬부랑 허리 비틀며 다소곳이
계곡 품 속으로 숨어들어 안긴다.
(20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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