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휴가
솔길 남현태
군대에 간 작은 놈이 휴가를 나왔다
지난달에 나오더니 또 나오고
다음 달에도 예정이라 하네
큰 훈련 할 때마다
성적을 올려 늘 포상 휴가를 나온단다
일병 때부터 분대장 한다 카더니
상병도 빨리 달고
막내라고 여리게만 보아왔던 놈이
뭔가 하기는 제법 하는 모양이다
큰놈은 제대하고 부터
아비를 한 수 아래로 보는 것이 역력하다
작은놈도 제대하면
힘으로는 아무래도 당할 수 없을 것 같다
두 놈을 산행길에 데리고 가서
떨어져 가는 위신 한번 세워볼까
아서라 군사훈련 한다고 산속이 지겹다네
군대란 여린 놈을 데려다 강하게 만드는 곳...
(2009.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