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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곡산, 낙동길 따라 어울렁 더울렁..

호젓한오솔길 2009. 6. 7. 17:33

 

침곡산, 낙동길 따라 어울렁 더울렁..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 용기리, 죽장면 침곡리

* 일   자 : 2009.06.06(토요일,현충일)

* 날   씨 : 흐림,맑음

* 산행코스 : 한티재 - 산불감시 초소 - 침곡산(725.4m) - 한티재

* 산행시간 : 약 6시간 소요(산딸기 따먹으며..)

 

한 몇일 우중충 하던 날씨가 새벽에 소나기를 한죄기 뿌렸는지 아침에 일어나 내려다 보니 검은 바닦이 축축 해 보인다. 마눌에게 도시락은 준비시켜 놓고도 날씨가 개운치 않아 컴퓨터 앞에서 우물쭈물 기다리다가 오전 11시가 다 되어 가는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선다. 시내를 벗어나 기계면을 지나가는데 차창에 이슬비가 부슬부슬 뿌린다. 축축한 날씨에 영 산행도 할 기분이 아니고 마땅히 올라 가보고 싶은 산도 없는데 처다보는 봉우리 마다 모두 안개 속에 숨어서 내가 올라오기를 꺼리는 듯 한 눈치이다.

 

기북면 구지리를 지나 하티재 터널 입구에 다다르니 침곡산 쪽으로 오르는 낙동정맥길에 안개가 자욱하다. 올커니 저리로 한번 올라 봐야겠다. 그 동안 매년 침곡산을 여러번 다녀도 늘 기북면 용기리 용전 저수지에서 이리 저리 코스를 잡아서 야생화 할미꽃 따라 올라만 다니고,  별로 볼꺼리도 없고 지루한 한티재 낙동 코스로는 올라보지 않았다. 

 

한티 터널을 지나자 마자 좌회전 하여 옛날 구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한적한 한티재 산행들머리가 나온다. 요즘은 포항 쪽 터널입구 넓은 공원에 차를 두고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한적한 한티재에 덜렁 자동차를 남겨두고 침곡산 쪽으로 올라가는데 산행 들머리의 표지판에 침곡산 까지 2시간 40분 소요된다고 적혀 있다. 넉넉 잡아 왕복 다섯 시간이면 충분 할 것으로 판단하고 올라가는데 길가에 온통 빠알간 산딸기들이 고개를 내밀고 유혹을 하는통에 가던 걸음이 저절로 멈춰진다. 산행은 뒤절이고 딸기 사진 찍으랴.. 따먹으랴.. 어느덧  세월아 네월아 어설픈 산행이 되고만다.  

 

 * 산행 들머리인 한티재에 세워진 안내 표지판..., 그러나 왕복 6시간 정도 걸렸다..

 

 * 한티재 구 길 옆에... 외로이 주차를 하고.. 올라 가다가 돌아보고..

 

 * 고운면은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처음 보는 꽃이라 담아본다..

 

 * 올라가다 돌아본 데우산 쪽 안개낀 풍경..

 

  * 길가에 노란 기린초가 줄지어 반깁니다..

 

 

 * 빠알간 산딸기들이..

 

 *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게 합니다..

 

 * 요즘 어딜가나.. 인동초 꽃이 한창인가 봅니다..

 

 * 순박함이 바람에 하늘거립니다..

 

  * 한티 터널 위에서 바라본.. 죽장면 정자리와 멀리 흰모자를 쓴 수석봉이 보이네요..

 

 * 올라가는 침곡산 쪽에도 안개가 자욱합니다..

 

 * 발 아래로 자동차들이 쌩쌩 달립니다..

 

 * 싸리나무 꽃도 한창입니다..

 

* 고운 자태가 아주 그냥 바람에 간들어 집니다..

 

 * 소나무 울창한 숲 길이 오르락 내리락 이어집니다..

 

 * 드디어 안개속으로 올라 왔네요..

 

 * 바위에 기린초는 사는게 힘겨워 보이네요..

 

 * 안개가 짙은 곳은 바람이 없어.. 속에서 천불이 나네요...ㅎ

 

 * 그래도 신나는 숲속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 무덤가엔 어김없이 꿀꽃이 만발 해 있네요..

 

 * 사방이 숲이고 안개 자욱하여..별로 담을것이 없어..

 

 * 호젓한 오솔길만 자꾸 찍어댑니다...ㅎ

 

 * 안개가 없는 곳에선 멀리 산봉우리들이 발 아래 업드리기 시작합니다..

 

 * 저기 봉우리 아래 골짜기 마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답니다..

 

 * 싸리나무 화단이 화사하게 펼쳐집니다..

 

 * 비단 무늬 처럼..

 

 

 * 엉겅퀴꽃..

 

 * 이 높은 산꼭대기에도 산딸기가 한창입니다..

 

 * 안개가 몰려다니며 시야를 가리웁니다..

 

 * 해가 나다가.. 안개가 끼다가.. 날씨가 변덕이 참 심하네요..

 

 * 하얀 커텐이 서서히 가리워 집니다..

 

 * 산불감시 초소입니다..

 

 * 삼불감시 아저씨.. 무료한 시간 달래기 위해 만든 공든 탑인가 봅니다..

 

 * 산불감시 초소에서 바라본.. 기북면과.. 건너편 비학산도 하얀 모자를 쓰고있네요..

 

 * 날씨가 어찌 꾸리꾸리 합니다..

 

 * 씀바귀꽃..

 

 * 붉은 깃발이 펄럭이는 산불초소..

 

 * 가냘픈 민백미..

 

 * 수풀 싸이로 바라본.. 봉우리들..

 

 * 새콤 달콤..산딸기 퍼레이드입니다..

 

 * 겁 없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놈..

 

 * 잎새 뒤에 숨어서 숨죽이고 있는 놈..

 

 * 모두다 초상화 찍은 후.. 깜깜한 동굴 속으로 들어갑니다..

 

 * 딸기로 배속을 차곡 차곡 채우니..

 

 * 점심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시장기도 모르고..

 

 * 어슬렁 어슬렁 오솔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 배 불러 즐겁고.. 바람 불어 즐겁고..

 

 * 초록이 어우러지는 길은.. 싱그러운 두 눈이 더욱 즐겁다..

 

 * 자주 찾아오는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기북면 풍경입니다..

 

 * 늘어지는 초록 치마엔 주름미 잡히고..

 

 * 침곡산을 오르는 오솔길..

 

 * 지나온 추억들이.. 반들 반들 합니다..

 

 * 초록 숲으로 둘러쌓인 침곡산..

 

 * 정상석이 혼자서 졸고 있네요..

 

 * 오가는 산군들의 흔적들 바람에 나폴대는..

 

 * 침곡산을 뒤로하고.. 오던길로 돌아 섭니다..

 

 * 걸어온 능선..

 

 * 한발 한발 오솔길로 이어갑니다..

 

 * 아직도 찔레꽃이 한창입니다..

 

 

 * 산불 전망대 아래... 여기가 '태화산' 이군요..

 

 * 저녁 햇살이 안개에 가리웁니다..

 

 * 룰루~~랄라~~

 

 * 오르락 내리락..

 

 * 맨 아래 더블침대... 멋진 자연산 돌침대 입니다..

 

 * 달리는 자동차 소리 요란한 한티터널 위에서..

 

 * 바라 보는 수석봉 위에도.. 저녁 안개 드리운다..

 

놀아가며 다섯 시간이면 충분히 다녀올 것으로 생각하고 한나절 산행으로 출발한 것이 가다가 산딸기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메어 가면서 여름 산행 급할것도 없고 어울렁 더울렁 거닐다 돌아오니 오후 여섯시 이십분 이다. 출발 할 때 시간 체크를 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정오쯤에 출발한 것으로 보면 아마도 여섯 시간은 족히 걸린 산행길, 별로 내세울것 없는 코스이긴 하지만 초록 우거진 호젓한 오솔길과 군데군데 입이 심심치않게 산딸기 간식 꺼리가 널려있는 낙동정맥의 한 토막 침곡산 산행길 마무리 해 본다.

 

2009.06.06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