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옥 향우회 고향 경계 2차 산행 (샘재 ~ 성법령)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 일 자 : 2009.06.21 (일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상하옥 향우회 동참
* 산행코스 : 샘재 (내연산수목원) - 괘령산 (869.1m) - 괘령 (시산제) - 성법령
* 산행시간 : 약 3시간 40분 소요 (유유자적)
작년 부터 비다운 비 한번도 내리지 않고 몹시 메마른 날씨가 이어져 오다가 토요일인 어제 오후 부터 제법 시원한 빗줄기가 밤새 내리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화창한 뙤약볕으로 변하고 습한 기온이 무더위를 느끼게한다. 오늘은 고향 상하옥 향우회에서 제 2차 고향 경계 산행을 하는 날이다. 아침 8시 30분에 나루끝에서 집결 하기로 되어있었지만 어머님 약도 가져다 드릴 겸 시골집에 들렀다 오기 위하여 좀더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선다.
어머님은 벌써 집 근처 채전 밭에 나가 계시다가 집 뒤에 멈추는 내 차를 보고 반가이 달려와 맞아주신다. 같이 포항으로 나가서 한 몇일 계시다가 오자고 하여도 콩밭에 비둘기를 지켜야 한다시면서 결코 사양하신다. 커피 한잔 마시고 잠시 앉아 있다가 회원님들이 도착 할 시간에 맞추어 일어서는데 어머님은 상추며 미나리등 채소를 한 보따리 챙겨서 벌꿀 한 병과 함께 가지고 가라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산행을 마치고 갈때 들리지 종일 차 안에 넣어두면 다 실들어 버린다고 하며 저녁 때 다시 오겟다고 하니 어디 모이면 나오기 힘든다고 하시며 기어이 가지고 가라신다. 하여 할수 없이 가지고 오다가 수목원 앞에 주차를 하고 종일 그늘이 지는 쪽으로 차 밑에 밀어 넣어둔다. 수목원 앞에서 회원님들을 기다리다 잠시 수목원 입구를 둘러 보며 주위의 풍경들을 카메라에 몇장 담아본다.
수목원 앞에는 울산 초록산악회 버스가 한 대 주차 되어 있는데 벌써 1차 산행을 하고 왔는지 모두들 이슬에 옷이 다 젖어있고 지친 표정들이다. 물어 보니 비바 종주를 한다고 비학산에서 출발하여 6시간 반이나 이슬 속으로 산행을 하고왔단다. 아직 바데산 까지 남은 길이 더 많은데 무더운 날씨에 지리산 종주 거리와 비슷한 장거리 산행으로 몹시 힘든 고생길이 눈에 선 하다.
잠시 후 회원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 모두들 행장을 챙기고 서서히 산행길에 오른다. 날씨가 무척 더위서 앞에 있는 작은 봉우리는 버리고 옆으로 질러서 입산 하자고 하였더니 회장님 왈 오늘 산행거리도 멀지 않고 하니 이왕에 하는것 빠트리지 말고 꼼꼼히 종주를 하자고 하여 바로 옆 작은 봉우리 부터 차곡차곡 산행을 시작한다. 이제는 좋든 싫든 모두들 산행대장이라고 불러주니 저절로 향우회 초대 산행대장이 되어버렸다.
비가 온뒤 햇볕이 쨍쨍한 후덥지근 한 날씨에 그늘이 짙은 산길로 접어드니 잠시 시원한 느낌이 들더니만 이내 달아오르는 체온과 어우러져 작은 봉우리 두 개가 이어지는 워밍업 코스에서 모두들 비지땀을 흘리며 그만하고 돌아가자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발걸음들은 서서히 괘령산으로 향한다.
마북골이 내려다 보이는 그늘 속에서 몇 번을 쉬어가며 쉬엄쉬엄 걸은 걸음이 가파른 괘령산 오름길에서는 모두들 헐떡이며 젓 먹든 힘을 다하여 열심히 올라간다. 늘 산을 다니며 간간히 운동을 해온 나도 뒤에서 걷다가 맨 앞으로 추월하여 올라 보니 숨이 탁탁 막히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
그늘이 없고 뙤약볕이 쨍쨍 내리 쪼이는 괘령산 정상에 모두 모여서 기념 촬영을 하고는 바로 시원한 그늘이 어우러진 속으로 산들 바람이 넘 나드는 괘령에 도착하여 고향 방향으로 제사상을 차려 놓고 합동 시산제를 올린다. 회장님이 급하게 준비해 오셨다는 축문을 읽을 때는 모두들 마음이 숙연해 진다. 등반 대장인 나에게도 먼저 잔을 올리라는 영광이 주어진다..ㅎ 돌아 가면서 희망자들이 모두 잔을 올리고 고사 음식과 막걸리로 배를 두둑하게 채우고 성법령으로 향하는 오르막 길에서는 약간의 포만감을 느낀다.
성법령에 도착하니 산꾼들의 자동차가 여러대 주차 되어 있고 쉼터 정자 아래는 가족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남의 눈은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삼겹살을 구워서 모두들 저 입에들 같다 넣느라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평소 돼지 고기를 못 먹어본 가족인지는 몰라도 여럿이 휴식을 취해야 하는 고갯마루 공공 장소를 독 차지 하여 온갓 취사도구 어질어 놓고 불을 피워가며 자기집 주방에서 처럼 행동을 하는 나이를 먹어 머리가 허연 사람들의 처신이 안스럽다.
무더운 산행으로 다리가 무거운 회원들은 고향 후배인 '동대산'님이 몰고 올라온 피컵 트럭에 올라 타고 기러기 농장 식당으로 향하고 그나마 다리에 힘이 남은 일부 회원들은 조금 더위가 느껴지는 성법령을 걸어서 내려간다...산채 비빔밥 기러기 농장으로..
* 내연산 수목원 앞에서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여...
* 시간이 되니 회원님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 수목원 정문에서 단체 사진 촬령을 하고..
* 찍는김에 여러장 박아봅니다..
* 촬령 후 서서히 산행길에 오릅니다..
* 수목원 정문 앞의 숲속으로..
* 줄을 지어 올라 갑니다..
* 바로 뒤에 회장님이..
* 촉촉한 낙엽길 기분이 그져 그만 입니다..
* 돌아보는 행렬이.. 초록과 낙엽이 어우러져 장관입니다..
* 인간이 설치한 안테나가.. 창공의 구름 하늘의 배를 가르고..
* 우리는 싱그로운 초록을 가른다..
* 내리막 길에선 신들이 납니다..
* 마치 소풍을 가듯.. 질서 정연하게..
* 조망 바위에서 바라본.. 마북골과..멀리 비학산의 장엄한 녹색 풍경..
* 울렁 울렁 녹색 물결~~~
* 전망 바위에서 기념 촬영..
* 가다가 힘들면.. 녹색 융단위에서 잠시 쉬어 가지요..
* 뭐 그리 바쁜 일도 없는데...
* 어울렁 더울렁.. 한발 한발 가다보면..
* 괘령산의 명물인 사계절 낙엽 융단길이... 손님 맞이를 합니다..
* 에고~ 그래도 힘 들다~~
* 정상은 땡볕.. 그래서..
* 정상을 몇 미터 앞에 두고.. 그늘 속에서 후미가 다 올때 까지 기다립니다..
* 먼저 올라온 순으로 기념 촬령..
* 남동생 동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기에.. 특별히 산행기에 올려 봅니다...ㅎ
괘령산과 괘령 : 상옥의 서북 방향을 휘어감은 낙동정맥은 성법령 서쪽 봉우리에서 작은 가지를 하나 내리고 사관령 침곡산으로 이어진다. 성법령 서쪽 봉우리 낙동정맥에서 갈라진 지맥은 성법령을 건넌 뛰어 동쪽 봉우리에서 '내연지맥'과 '비학지맥'으로 갈라 지는데 내연산으로 향하는 내연 지맥에 우뚝 솟은 괘령산(870m)은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와 신광면 마북리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포항시 행정구역 내에 있는 산으로는 향로봉(930m)에 이어 당당하게 두번 째로 높은 산이다. 주위의 비학산과 어우러진 산세가 참 아름답다.
포항의 제일봉 이라고 하는 죽장면 두마리 면봉산(1,113m)은 청송군과 경계에 있지만 산 정상이 청송 땅이라하여 몇 년전 정상에 설치 되었던 '포항의 최고봉' 이라고 세겨진 포항의 정상석이 백 미터 쯤 아래로 쫓겨 내려와 설치되고 정상에는 청송군에서 새로 제작한 커다란 정상석이 세워지는 수모를 격은 터라 사실상 면봉산은 포항의 봉우리가 아니다.
이곳 괘령산은 수목이 우거져 사방으로 조망이 꽉 막힌 관계로 정상에 올라 오면 좀 답답하기는 하여도 무엇 보다 고향 상옥을 둘러산 팔령 중의 하나인 괘령이 있고 상옥에서 신광 마북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오솔길이 있어 자주 찾아드는 곳이다. 옛날 우리 고향의 조상님들이 발걸음으로 차곡 차곡 다져놓은 아름다운 오솔길은 주위의 우거진 경관과 잘 어우러져 전국 최고의 명품 중의 명품임을 자부하고 싶다.
* 괘령산 정상에서 기념 촬령을 카메라 바꿔가며 여러 장 찍습니다..
* 모델들이 이제 실실 지겨워 진다고 하네요..
* 괘령산의 녹색융단..
* 그냥 구르면 계곡까지..ㅎ
* 카메라 잡은 폼이.. 꾼의 자세가 나오네요..
* 줄지어 괘령으로 향합니다..
* 괘령으로 내려가는 내리막 능선길..
* 우측은 상옥, 좌측은 신광면 마북리.. 여기가 괘령입니다..
* 자리를 피우고.. 북 쪽인 고향 쪽을 향하여 조촐한 제사상을 차립니다..
* 향우회가 발족되고.. 전번 1차 산행 때 미처 못한.. 시산제를 오늘 뜻 깊은 괘령에서 올립니다..
* 모두들 진지한 표정.. 다리가 아픈 사람들은 진설하는 동안 잠시 쉬고요..
* 회장님의 주제로 시작 됩니다..
* 합동 제례를 올립니다..
* 이제 돌아가며 개인적으로 잔을 올리는 시간입니다..
괘령산 오솔길
호젓한오솔길 남현태
상옥에서 신광을 넘나드는
괘령의 옛 길은
다섯 살 어린 시절
추운겨울날
아버지 손잡고 넘던
아련한 추억 어린 오솔길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은
꼬부랑 길은
아름다운 인연 만날 것 같아
발밑에 잔자갈들의
소곤거림에
애잔한 감정 추스르는 길
등짐 지고 쉬어 넘던 조상님들
허기진 배 달래며
골짜기 굽이마다 한숨 소복 내려놓고
짚신 발로 다져온 길
나는 오늘 배낭 메고
콧노래 불러가며 버릇없이 걸었다네
* 성법령으로.. 성법령으로..
* 수풀 어우러진 길..
* 시원한 바람이 기다리는 고개길..
* 초록이 얄랑대는 흥에 겨운길..
* 낙엽을 밟으며..녹색 공기를 마시며..
* 힘이 드는지 진지한 표정들입니다..
* 내연지맥과.. 비학지맥이 갈라지는 삼거리... 근데 표지판이.. 좀...
* 산불감시 초소에서 바라본.. 고향 상옥 풍경..
* 산불감시 초소에서 바라본 성법쪽 풍경..
* 산불감시 초소..
* 바람이 시원한 성법령 능선..
* 전망 바위에서 사진 찍을라고.. 폼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네요..
*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성법령..
성법령 (새알재)
호젓한오솔길 남현태
잘록한 장구 허리 관문
고갯마루 굽어보는 정겨운 풍경
기대에 웃고 왔다
미련에 울고 간다는 새알재
새벽 밥 챙겨 먹고
굽이굽이 하얀 눈 속을
시린 발 구르며 넘던 고개
해발고도 육백 사십
끼고 앉은 봉우리 칠백구 미터
낙동정맥 가지 뻗어
내연지맥 비학지맥 분기점
고개 하도 높아배꼽이 뚫릴 뻔한 성법령
상옥행 시외버스 처음으로 넘은 고개
부질없는 부귀영화
피난살이 고달픈 몸
오랜 세월 묵묵히 바라보던 성법령
두메산골 고래 마을 굽어보며
일천 호 봇짐 지고 넘나들던
서라벌 옛 추억 그리고는
천 년의 한숨 소리 바람결에 흘린다
* 굽이 굽이 성법령..
* 인물 보다 배경이..ㅎ
* 성법령 정자 풍경..
* 성법령에서 바라본 상옥..
* 성법령 풍경..
* 내려온 동쪽 능선..
* 상옥 슬로우 시티..
내고향 상옥
호젓한오솔길 남현태
동해 깊이 노닐던 고래 두 마리
영일만 감아 올라 태산 이루고
아늑한 산골 마을 동방 지키니
옛적 부터 이 곳을 고래라 불리운다
내연산 향로봉 서방향 허리 아래
오강지두 팔령지하 산간오지 마을
서라벌 고관대작 세상 시름 달래실제하늘 아래 피난지처 으뜸 이었다네
오란도란 초가지붕 인정 열리면
땅거미 이마 위에 뽀오얀 저녁 연기
가물가물 호롱불에 익어가는 첫사랑
정다움 인정얽어 오손도손 살던 마을
삼동이면 하얀 눈 소복 쌓이고
여름이면 나그네 쉬어 가는 곳
해발 고도 사백오십 오막한 분지 하나
오십천 맑은 근원지 상옥 이라오
* 길가엔 벌써 복분자 딸기가 익어가네요..
* 차를 타고 가는 기쁨..
* 성법령을 걸어서 내려갑니다..
* 기러기 농장 식당에 도착합니다..
* 모두들 비빔밥이 한창이네요..
* 이리 저리 둘러 보고 사진 몇 장 찍고는..
* 제빨리 꼽싸리 끼어들어..
* 열심히 산채 비빔밥을 비빕니다..
* 산행 후에 비벼먹는 비빔밥 정말 제맛입니다..
* 이 맛을 못잊어.. 샘재에서 역주행하여 왔습니다..
모두들 산채 나물 그득한 특미 비빔밥 맛에 찬사를 보내고는 차를 가져온 사람들은 샘재까지 후배 '동대산,님의 피컵 트럭을 타고 이동하여 더러는 죽장에 있는 회원의 농장에서 옷닭 몇 마리 잡아서 2차를 하러 떠나고.. 나는 두 아들이 집에 와 있다는 핑계를 대고 수목원에서 바로 차를 돌려 일찌감치 포항으로 돌아오면서 상하옥 향우회 제2차 고향 경계 산행을 성공리에 갈무리 해 본다.
2009.06.21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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