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산행방 ♥/오솔길의산행기

공덕산, 비 내리는 바위 고개길

호젓한오솔길 2009. 6. 15. 22:22

 

공덕산 (912.9m)

  

* 위   치 : 경북 문경시 산북면 전두리

* 일   자 : 2009.06.14 (일요일)

* 날   씨 : 흐림, 비

* 동행자 : 경포산악회 동참 

* 산행코스 : 대승사 주차장 - 대승사 - 삼거리 - 반야봉 - 공덕산 - 묘봉 - 윤필암

* 산행시간 : 4시간 30분 소요 (빗속에 더듬거리며)

 

 

매월 둘째 주 일요일은 경포산악회 산행을 가는 날이다. 그런데 오늘은 고향 초딩 친구들의 여름 모임으로 고향 하옥 마두교 아래서 멍멍이 잡아 놓고 야유회를 한다고 꼭 참석 하라고 몇 번이나 전화가 와서 이리저리 둘러대 가며 못 간다고 사정 이야기를 하고는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그냥 산이 좋와 산에 가기로 결정하고 경북 문경에 있는 공덕산을 가기 위해 준비를 한다.  

 

아침 6시 40분에 출발 장소인 두호동 동사무소 앞으로 나가니 여느 때 보다  북구 회원님들이 많이 탄다.  정시에 출발한 버스는 북부 시장내 산악회 사무실에서 하산주등 먹거리를 잔득 실은 후 오거리 구 허심청 앞에서 좀 늦개 나오고 있다는 일일 회원을 기다리느라 잠시 머물다가 07시 10분이 조금 지나서 포항 종합운동장을 경유하여 포항 대구간 고속도로를 따라서 달려간다.

 

늘 그렇듯이 차멀미를 하는 산꾼은 차를 타는것이 산길을 걷는것 보다 더 힘들다. 아침에 나올 때 멀미약을 마시고 나온 터라 차를 타자 말자 나른하게 잠속으로 빠져드는 것이 제일 행복하다. 하여 고속도로에 올라가자 마자 깜박 한숨 자고 나니 청통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가잔다. 이미 멀미약 안주로 아침을 먹고 나왔지만 산악회에서 준비한 양념 마늘 냄새 풍기는 생김치에 시락국밥 한 그릇은 늘 맛있게 뚝닥 먹어치운다.

  

오늘 산행지는 포항에서 대체로 가까운 곳이고 산행 시간도 짧은 코스이고 하여 하루 일정이 여유가 있는 편이라 모두들 느긋한 마음으로 오전 10시 50분에 대승사 안내판이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대장님의 구령 아래 간단한 체조를 하고 대승사 까지 포장 도로를 따라 행렬을 지어 올라가서 일주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대승사 경내를 두루 구경한 다음 대승사 아래쪽에 있는 길을 따라 삼거리 능선으로 오른다.

 

정식 등산로아 아닌듯 한 약간 우거진 산길을 따라 삼거리 능선에 도착하여  좌측 공덕산 정상은 잠시 두고 우측으로 조망이 좋은 반야봉을 먼저 올라보니 사방에 안개가 많이 끼어 시계가 흐리다. 올라온 길을 다시 돌아와 공덕산으로 오르는 길에 후둑 후둑 소리와 함께 어두운 숲 속에 비가 내린다.

 

더러는 우의를 꺼내 입기도 하였지만 무더운 여름 산행에 비에 젖으나 땀에 젖으나 젖는건 매 한가지라 우의를 꺼내 입기도 그렇고하여 그냥 비를 맞으면서 공덕산으로 오르는 길엔 옷속으로 파고드는 풀잎에 맺힌 이슬이 야속하게 느껴진다.

 

사방이 숲으로 우거져 조망이 전혀 없고 자그마한 정상석이 놓여있는 초라한 공덕산 정상에서 사진 몇장 찍고 정상을 지나 잡풀이 자란 축축한 헬기장에 둘러 앉아서 비를 맞으며 점심을 먹고는 하산길을 서두는데 비에 젓은 비알길이 얼마나 메끄러운지 여러 사람이 넘어져 웃음을 안긴다. 따라오던 누군가가 이야기 한다. "남의 불행이 나에겐 보는 즐거움" 이라고....

 

옛 고개에서 따라 오던 일부는 하산을 한듯 하고 비기 많이 내려 바위길이 미끄러워 묘봉을 지난 삼거리에서는 계곡으로 대부분 하산을하고 안장바위가 있는 미끄러운 바위 고개길은 겨우 여섯 명이 종주를 한다. 제센 빗줄기를 맞으면서 넘는 올망졸망 바위 길은 더디기는 하여도 촉촉히 비에 젖은 초록들이 다소곳이 고개 숙이는 모습과 골짜기에서 올라 오는 안개가 더욱 산행의 운치를 더해준다. 

 

여승들만이 수도를 한다는 조용하고 웅장한 윤필암에 들어서니 불심을 모르는 내 눈에는 오로지 사방으로 잘 가꾸어진 아름다운 화단의 온갓 야생화들에 눈길이 자주간다. 일반인 통행이 금지된 안쪽으로도 고개를 기웃거려 보고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면서 눈치없이 사진을 찍은 후 주차장에 돌아오니 먼저 내려온 회원님들이 하산주를 차려놓고 이제 막 시작하는 중이다.

  

 * 대승사, 윤필암 아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 패랭이 꽃들이 피어 있는 포장길을 따라..

 

 * 대승사를 향하여 올라가다가 돌아보니.. 삼삼오오 워밍업을 하면서 올라 갑니다..

 

 * 대승사로 가는길...

 

 * 돌아보니 대열이 전점 길어집니다..

 

 * 단장 된 개울은 거의 말라 있고..

 

 * 일주문 아래로 오가는 사람들... 일주문에 모여서 단체 사진을 찍고..

 

 * 대승사 대웅전의 웅장한 모습..

 

 * 경내 풍경..

 

 * 출입금지.. 승려들 공부하는 선원..

 

 * 선원 앞뜰 풍경..

 

 

대승사 []

 

경북 문경시 산북면() 사불산()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이다. 사불산 산마루에는 사면()석불상이 있는데 《삼국유사》 권3 <사불산조>에 587년(신라 진평왕 9) 커다란 비단 보자기에 싸인 사면석불이 공덕봉() 중턱에 떨어졌는데, 사면에 불상이 새겨진 4불암이었다. 왕이 소문을 듣고 그곳에 와서 예배하고 절을 짓게 하고 ‘대승사’라고 사액()하였다. 망명비구()에게 사면석불의 공양을 올리게 하였고, 망명비구가 죽고 난 뒤 무덤에서 1쌍의 연꽃이 피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 뒤 산 이름을 사불산 또는 역덕산()이라 하였다.

 

1644년(인조 22)과 1722년(경종 2)에 의현() ·종수() 등이 중수하였고, 1831년(순조 31) 구담()이 중창하였다. 1922년 대화재로 불타, 의운() ·덕산()이 복원시켰는데, 1956년 또 대화재가 발생, 명부 ·극락전만 남고 소실되어, 1966년 남인() ·대휴() 등에 의해 삼창()되었다. 이 절에는 보물 제575호인 대승사목각탱부() 관계문서(4장)와 사적비() 및 아미타불사에서 나온 《금자화엄경()》(7권), 불사리 1과() 등이 있다. 부속암자로 반야암() ·묘적암() ·상적암() 등이 있는데, 특히 반야암은 기화()가 《금강반야경오가해설의()》(1415)를 지은 곳으로 유명하다.

 

 * 대웅전 앞 풍경이 약간 소란스러워 집니다..

 

 * 대성사 장독대... 옹기들이 어마 어마 하네요..

 

 * 다시 대웅전 쪽으로..

 

 * 웅장한 모습 담아봅니다... 회원님들 부처님께 인사하고 나오는가 봅니다..

 

 * 오래된 탑이네요.. 미처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 이제 공덕산 산행길에 오릅니다..

 

 * 올라가니 수풀이 우거진 것이 메인 등산로가 아닌듯 합니다..

 

 * 정상이 바위 봉우리인 반야봉입니다..

 

 * 바야봉에서 바라본 공덕산..

 

 * 우측에 천주봉이 안개가 자욱 합니다..

 

 * 천주봉에서 공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반대 편 하산길인 묘봉과 능선이 안개 자욱하네요..

 

 

공덕산 []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과 동로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912m이다. 산 중턱 바위 사면()에 부처님의 모습이 조각된 사불암()이 있다 하여 사불산()이라고 한다. 운달산(:1,097m)과 이웃해 있으나 알려지지 않아 찾는 사람이 드물다.

문경시 점촌동에서 영주·안동·예천 방면으로 가다 문경농공단지가 있는 산양면()에서부터 멀리 천주산(836m)과 함께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불암에서 내려서면 바로 윤필암이다. 길목에는 장군수()라 부르는 샘이 있는데 이 물을 오래 마시면 장군과 같이 힘이 난다고 전한다.

산기슭에
신라 진평왕 9년(587)에 창건된 대승사()가 있으며, 대승사 목각탱부관계문서(보물 575), 문경 대승사 금동보살좌상(보물 991), 대승사 마애여래좌상(경북유형문화재 239) 등 불교 문화재가 있다.

 

 * 공덕산 정상에서...

 

 * 산행대장님과.. 원참님..

 

 * 사방 조망이 막힌 공덕산..

 

 * 축축한 헬기장에서 비를 맞으며 점심을 먹고..

 

 * 미끄러운 하산길.. 안개가 자욱합니다..

 

 * 미끄러운길.. 자세가 나오네요..

 

 * 꼬부랑 오솔길에..

 

 * 이슬을 밟으며..

 

 * 안개 속으로 희미한 골짜기..

 

 * 돌아본 봉우리는 빗속으로 숨어버렸네요..

 

 * 비맞은 기린초..

 

 * 촉촉히 생기가 돕니다...

 

 * 흰진달래도 피었네요..

 

 * 안개비 속의 공덕산..

 

 * 사방으로 안개가 짙어옵니다..

 

 * 죽은 고목이 한가닥 하네요..

 

 * 솥아지는 빗소리에 초록은 생기를 더하고..

 

 * 아름다운 반주를 흘립니다..

 

 * 미끈 미끈 한 바위길..

 

 * 이상하게 생겨서..

 

 * 안장바위 인줄 알았는데...

 

 * 바위와 노송의 어우러진 조화..

 

 * 그런데 바위에 털이 났네요..

 

 * 서로 부둥켜 안은 소나무들..

 

 * 울창한 소나무 숲..

 

 * 빗속에 바윗길..

 

 

 * 솔방울 많이 달고 있는 노송의 세월.. 참 어렵게도 살았네요..

 

 * 시침떼기 흰진달래..

 

 * 안개를 바라보는 고사목..

 

 * 바위 끝에 고사목..

 

 * 초록과..생과 사의 조화를 이룹니다..

 

 

 * 발 아래 몰려 다니는 안개..

 

 * 메끄러운 바위고개..

 

 * 밧줄 타고 넘는 바위..

 

 * 안장 바위..

 

 * 바위 봉우리에서 돌아본 암릉길... 저기 꼭대기에 일행이 따라오며 총무님이 신호를 보내옵니다.. 흑파 ~

 

 * 올라온 바위길..

 

 * 내려가는길..

 

 * 서로 삐닥한 바위와 노송..

 

 * 바위 끝에 노송..

 

 * 돌아본 안장바위..

 

 * 화이팅 경포산악회..

 

 * 암봉위에.. 고독한 노송..

 

 * 생의 욕망..

 

 * 죽으면 저 모양이 될터인데..

 

 * 까먹었네요.....?

 

 * 묘적암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납니다..

 

 * 윤필암으로 올라 갑니다..

 

 * 윤필암 입구..

 

 * 길가 회단의 기린초..

 

 * 윤필암..

 

 * 사불암을 바라보고 있는.. 사불전..

 

 * 빨간 인동초꽃..

 

 * 비를 맞은 모습이 아름답네요..

 

 * 사불전으로 올라갑니다..

 

 * 커다란 유리창에.. 사불암이 거울처럼 비칩니다..

 

 * 하얀 장미가.. 찔레꽃 처럼 피었네요..

 

 * 기린초..

 

 

 * 윤필암 전경..

 

  * 윤필암 전경... 대장님,원참님 열심히 찍으시네요..

 

 * 사불전..

 

 * 사불전 위에도 작은 돌탑이..

 

 * 양귀비 같은 이상한꽃..

 

 * 아름다운 화단입니다..

 

 * 이름 모를 꽃들이..

 

 * 아름답게 피었네요..

 

 * 바위 틈틈이 꽃을 가꾸어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 한 걸음 물러난 다람쥐도 걸음을 멈추고..

 

 * 재롱을 부리며.. 꽃 앞에서 포즈를 취해줍니다..

 

 * 하얀 양귀비..

 

 * 하산주가 시작 됩니다... 건배~~

 

 * 또 건배~~

 

 * 생선회에..돼지 껍데기 안주가 일품입니다..

 

 * 오가는 정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산주를 마치고 오후 4시 40분경에 대승사를 출발하여 포항으로 돌아오는길에 선산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동안 다른 버스에 지인들이 있어 인사를 하러간 회장님을 잊은체 버려두고 우리끼리 돌아오다가 뒤늦게 알고 영천 톨게이트 앞에서 기다리는 헤프닝도 남기면서.. 영천시에 내려서 월빙칼국수 집에 들러 촌 두부와 칼국수로 산악회에서 저녁까지 해결 해 준다.

 

저녁 9시경 산행길 치고는 대체로 이른 시간에 포항 두호동 종점에 도착하니 포항에는 하루 종일 비가 오지 않았다고 한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미끄러운 암릉길을 한 사람의 낙고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도록 노심초사 해 주신 산악회 임원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경포산악회의 6월 정기산행인 공덕산 산행길을 갈무리 해 본다..

  

2009.06.14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