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보현산 상고대

호젓한오솔길 2009. 7. 20. 15:27

 

 

보현산 상고대

 

 

                 솔길 남현태

 

  

금성 비봉 찾아가는 길 

팔공의 이마가 백발이 되었네

아뿔싸 저 눈꽃

고개 돌리니 

하얀 모자 눌러쓰고

돌아오라 손짓하는 보현산

 

다져진 빙판길 따라 

급한 마음 잠시 길가에 멈추고 

들어가는 하얀 설국

수정 얼음 꽃  

환상의 열병식 속으로

마눌도 싱글벙글 따라온다

 

나무 끝에 대롱대롱 얼음 조각

깃털처럼 매달려

햇살에 위태로운 달콤한 솜사탕

옷 벗은 면봉산 

분칠 한 뽀얀 얼굴 내밀고 

건너오라 유혹한다

 

건들면 달그락 소리 내는 

영롱한 상고대

바람이 눈을 몰아

밤새워

보현산 봉우리 가득

다듬어 놓은 얼음조각 예술품 

  

(2006.02.05)


'♥ 오솔길 문학방 ♥ > 솔길 구시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쟁기  (0) 2009.07.20
무게와 전쟁   (0) 2009.07.20
가산산성  (0) 2009.07.13
내 손이 약손이다  (0) 2009.07.13
칡뿌리  (0) 2009.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