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산 상고대
솔길 남현태
금성 비봉 찾아가는 길
팔공의 이마가 백발이 되었네
아뿔싸 저 눈꽃
고개 돌리니
하얀 모자 눌러쓰고
돌아오라 손짓하는 보현산
다져진 빙판길 따라
급한 마음 잠시 길가에 멈추고
들어가는 하얀 설국
수정 얼음 꽃
환상의 열병식 속으로
마눌도 싱글벙글 따라온다
나무 끝에 대롱대롱 얼음 조각
깃털처럼 매달려
햇살에 위태로운 달콤한 솜사탕
옷 벗은 면봉산
분칠 한 뽀얀 얼굴 내밀고
건너오라 유혹한다
건들면 달그락 소리 내는
영롱한 상고대
바람이 눈을 몰아
밤새워
보현산 봉우리 가득
다듬어 놓은 얼음조각 예술품
(200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