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기
솔길 남현태
가볍고 질겨 습기에 강한
오래 묵은 떡 버들
톱으로 베어다 자귀로 다듬고
끌 머리 두들기며
목수 아저씨 솜씨 부린다
성에 만들어 술 구멍에 끼우고
한마루 삼각으로 맞추어
날카로운 무쇠 신 보습 신기니
훌치라 부르는
명품 농기구 쟁기 태어난다
한 마리 외로운 호리쟁기
두 마리 정겨운 겨리쟁기
열다섯 어린놈
소 몰아 쟁기질하니
유능한 농사꾼이라 칭찬하네.
(2009.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