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쟁기

호젓한오솔길 2009. 7. 20. 15:29

 

 

쟁기

 

 

          솔길 남현태

 

 

가볍고 질겨 습기에 강한

오래 묵은 떡 버들

톱으로 베어다 자귀로 다듬고

끌 머리 두들기며

목수 아저씨 솜씨 부린다

 

성에 만들어 술 구멍에 끼우고

한마루 삼각으로 맞추어

날카로운 무쇠 신 보습 신기니

훌치라 부르는

명품 농기구 쟁기 태어난다

 

한 마리 외로운 호리쟁기

두 마리 정겨운 겨리쟁기

열다섯 어린놈

소 몰아 쟁기질하니

유능한 농사꾼이라 칭찬하네.

  

 

(200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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