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솔길 남현태
무더운 여름 정골 밭
대수술 받은 아버지
어머니와 호미로 감자 캐시고
열네 살 어린 아들
먼 꼬부랑길
혼자 지게 지고 감자 나른다
어두운 저녁 보막이 냇가
등목 씻기다 고개 돌려
흐느끼는 어머니
등어리 부풀어 이 모양 되도록
지게질한 어린것
안쓰러워 흐르는 모정
몸서리치도록 질려버린
무거운 감자
강산이 몇 번 바뀐 세월
목이 멘
아린 추억 남아
즐겨 먹는 모습 구경만 하네.
(2009.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