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감자

호젓한오솔길 2009. 7. 23. 12:29

 

 

감자

 

 

         솔길 남현태

 

 

무더운 여름 정골 밭

대수술 받은 아버지

어머니와 호미로 감자 캐시고

열네 살 어린 아들

먼 꼬부랑길

혼자 지게 지고 감자 나른다

 

어두운 저녁 보막이 냇가

등목 씻기다 고개 돌려

흐느끼는 어머니 

등어리 부풀어 이 모양 되도록

지게질한 어린것

안쓰러워 흐르는 모정

 

몸서리치도록 질려버린 

무거운 감자

강산이 몇 번 바뀐 세월

목이 멘

아린 추억 남아

즐겨 먹는 모습 구경만 하네.

 

(200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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